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증시에 변동성을 높이는 젊은 펀드매니저 효과?

by lovefund이성수 2015. 5. 4.

증시에 변동성을 높이는 젊은 펀드매니저 효과?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올해 4월까지 증시 상승 과정에서 시장을 주도한 '뉴차화정'(차이나,화장품,정보기술)업종.

그런데 이들 업종의 랠리를 만든데에는 젊은 펀드매니저들의 역동적인 성향이 작용하였다는 이야기가 자주 회자되곤 합니다. 젊은 펀드매니저 효과, 시장에 역동성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시장 변동성을 높이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그 속을 보다보면, 젊은 펀드매니저 효과와는 다른 '위기후'펀드매니저 효과가 더 큰 작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ㅇ  펀드매니저 루키 전성시대, 수익률 탑 5중 3명

 

최근 펀드 시장에서는 젊은 매니저가 운영하는 펀드들의 괄목할 만한 수익률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FN가이드에 따르면 1년 수익률 1~5위 펀드 운용역 5명 중 3명이 30대 펀드매니저인 것으로 나타났고,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펀드매니저는 34세 M자산운용의 박모 펀드매니저였다고 합니다.

 

젊은 매니저 효과는 사회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는 혜안과 더불어 젊은 열정과 함께 시장에 역동성을 만든다는데 큰 의미를 두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젊은 매니저들은 과거 2005~2007년 상승장, 1999년 IT랠리, 미국증시의 1980년~2000년 랠리 과정에서 자주 그 진가를 발휘하여왔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 역동성은 시장 변동성을 높이기도 하며 시장 리스크를 높이는 잠재성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그런데, 펀드매니저 평균연령을 추적하다보면, 예상과 다른 무엇가를 찾을 수 있습니다.

 

 

ㅇ  한국 펀드매니저 평균 연령을 추적 해 보다.

 

국내 펀드매니저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조회가 가능합니다만, 오래된 자료는 과거 뉴스를 일일이 검색하여 찾아 보아야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약간의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2007년의 7월의 경우 같은 시기에 펀드매니저 연령 36.7세로 나오기도 하지만 41세로 뉴스를 내보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추이를 보다보면, 과거 2007년 이전에 비하여 최근 펀드매니저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펀드매니저의 평균연령추이, 각 언론사 및 금융투자협회 자료 종합]

 

이러한 추세는 2011년 이후에 증권업계에 불어닥친 구조조정로 인한 여파가 인해 평균연령의 가파른 증가를 완화시켜주었음을 추정하게 합니다. 단, 큰 인력조정이 있었던 증권사에 비하여 자산운용업계가 상대적으로 구조조정 한파가 크지 않았음을 짐작케 합니다.

 

 

[펀드매니저 평균경력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평균 운용 경력 추이도 2007년 7월 금융투자협회의 공식적인 DB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옵니다.

2007년 7월 평균경력 4년에서 최근 2015년 4월 초에는 7.92년까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아, 대다수의 펀드매니저가 생존하여 업계에 남아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즉, 과거 1997년 IMF사태 이후, 2000년 IT버블 이후 펀드매니저의 대규모 물갈이처럼 급진적인 변화는 운용역 사이에서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생각보다는 양호한 펀드매니저의 연령과 경력 속에서,

과연, 증권가에서 말하는 젊은 매니저 효과는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일까요?

 

 

 ㅇ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 경력이 쌓인 매니저, 전체 절반!

 

위에서 최근 펀드매니저의 평균 경력은 7.9년입니다. 대략 2007년 중반에 운용을 시작한 것이죠.

평균적인 경력의 펀드매니저는 그리고 다음 해인 2008년에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호황장 후에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2008년 위기와 같은 폭락장은 없었습니다. 비록 2011년 8월 하락이 있었습니다만, 2008년과 같은 하락장에 비한다면 귀여운 수준일 뿐이죠.

 

그렇다면 2009년 초 이후 경력이 쌓인 펀드매니저라면, 2008년 금융위기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혹은 말로만 들은 역사속 최악의 시기로만 전해들었을 것입니다.

말로 들은 것과 직접들은 것과는 실제 운용하는데 있어서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과거 폭락장을 경험했던 펀드매니저는 폭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기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거나 인덱스를 최대한 추적하려 하겠지만, 2009년 이후 완만한 상승장이 이어진 시기에 운용을 시작한 경우 '자기 확신'이 매우 강하여 공격적인 운용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2009년 이후 경력이 쌓인 운용역과 그 이전 운용역들 사이에 인원수와 자산운용 금액 그리고 평균 생년을 말입니다.

(자료는 금융투자협회 통계/운용사 공시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펀드매니저 경력 출발 시점에 따른 운용자산규모 등,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되어있는 펀드매니저(운용역)의 전체 인원수는 603명.

이중 경력 6년 4개월 이후(2009년 이후 경력)인 운용역의 수는 294명이고, 6년 5개월 이상의 운용역은 309명

거의 절반에 가까운 펀드매니저(운용역)이 2008년 금융위기를 지난 2009년부터 경력이 쌓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산운용 규모는 인원수만큼 큰 비중은 아닙니다만, 193조원을 2009년 이후 펀드매니저 경력을 시작한 운용역이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평균생년을 조사하여 보면, 2009년 이후 펀드매니저 경력을 시작한 운용역의 경우 평균 생년이 1978년 중반(약 37~8세)입니다만, 2009년 이전부터 펀드매니저를 해온 운용역의 경우 평균 1971년 중반 즉 44~45세 인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ㅇ 대변혁 수준은 아니지만 서서히 과거 위기는 잊혀진다.

 

IMF직후, 그리고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처럼 펀드매니저의 대규모 세대 교체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과거처럼 묻지마 식에 역동적인 운용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대신 올해 초, 젊은 매니저의 성과가 가시화 된 것처럼 서서히 시장은 젊은 운용역의 역동성을 더 중요하게 보면서 운용자금은 점점 커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갈 수록 과거 2008년 금융위기를 경험하지 않은 펀드매니저들이 증가하면서 과거의 위기는 잊혀져가고, 2009년 이후 평화로운 장세에 익숙한 펀드매니저가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그 평화속에 실력이 본인의 운용 실력인양 자만하는 운용역은 자신이 주가를 만드는 신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일도 나타나고, 그러면서 특정 섹터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 될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운용역 평균 경력이 2008년 금융위기를 넘은 이후 시작한 운용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어느날에는 한국증시에는 묻지마 랠리가 나타나겠지요.

그 마지막 불꽃... 이번 운용역 평균 연령과 경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 마지막 불꽃은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08년 위기가 모두 잊혀진 그 어느날 다시 증시에는 위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아마 그 때가 되면 펀드매니저와 증권맨이 신랑감 순위 1위가 되어있겠지요.)

 

2015년 5월 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