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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 금리가 날자 증시가 떨어졌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5. 7.

주식시장, 까마귀가 날자 증시가 떨어졌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글로벌증시가 점점 무거워지는 가운데, 한국증시는 지난달 말에는 코스닥과 스몰캡이 약세로 돌아서더니 5월들어서는 거래소 대형주들 또한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증시 약세와 더불어 시장금리 상승이 증시 악재로 언급되고 있습니다만, 왠지 까마귀가 날자 증시가 떨어진 격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ㅇ 채권왕 빌그로스의 한마디에 글로벌 채권금리가 날다?

 

지난달 21일, 채권왕 빌 그로스가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 국채 매도가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독일 국채 매도에 대한 의견을 올린 이후, 독일 국채금리는 보름여 사이에 큰 폭으로 상승하였습니다.

 

[빌그로스의 한마디로 촉발된 글로벌 금리 상승]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월 20일에 0.075%수준이었습니다만, 최근에는 0.5%수준을 뛰어넘었으니, 매우 가파른 상승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독일의 시장금리 상승은 다른 주요 국가들의 장기채 금리 상승을 유발시키게 되었고, 한국금융시장 또한 장기채를 중심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에 악재로서 부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국 국채금리의 경우 국고채10년물 기준 4월 초에 2.1%수준에서 최근 2.56%수준까지 급하게 상승하면서 채권을 매각하고 외국인이 자금을 빼가는 것이 아니냐는 심리적 불안감을 만들었고 여기에 올해 언젠가 다가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점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부상하기에 이릅니다.

 

 

ㅇ 한국, 시장금리 상승에 증권주가 휘청거릴 정도로 악재?

 

시장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전일에는 증권주가 큰 폭의 하락을 겪었었습니다.

증권사 ELS조사설이 엮이기는 하였습니다만, 시장금리 상승은 증권사에게는 잠재적인 악재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변신을 위하여 수년전에 자기자본을 확충하였는데, 그 자금들이 묶이면서 채권에 집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시장금리 등락에 따라 증권주의 희비가 엇갈리게 됩니다.

작년 초, 시장금리가 반짝 상승을 할 때 증권사의 채권평가 손실이 가중될 것이라는 부담에 증권주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반대로 작년 중반 이후 시장금리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반대로 채권평가 이익이 급증하였고, 이로 인하여 증권주의 주가는 증시 상승과 함께 올해 초 활황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다시 급하게 상승하면서, 증권주 입장에서는 그 동안 쌓은 평가이익이 줄어들거나 평가손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주에 큰 악재로 부상하였습니다.

그 결과, 시장에 선행하는 증권주의 하락은 시장심리에 악영향을 주는 도미노효과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ㅇ 글로벌 금리 상승, 급하게 상승하면 단기악재

 

글로벌 시장 금리가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급격하게 상승하다보니,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상승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2008년 말 이후 거의 횟수로 8년이라는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 이제는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기 시작합니다.

 

이머징국가에서는 외국인이 채권을 급하게 매도하면서, 그 자금을 본국으로 빼내어 회귀하는 과정에서 이머징국가들에게는 불안요인이 될 수있다는 심리적 압박을 만들기도 합니다.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마치 천천히 움직이던 자동차에 급발진이 걸린 것처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비추어지기에 급하게 상승하는 시장금리는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향후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는 단기 악재로 작용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2013년 봄, 일본 시장금리가 급등하던 때 급격한 일본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하여, 글로벌 투자자들 심리에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본의 금리 상승은 일본을 디폴트에 이르게 한다는 비관론이 득세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부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장금리 급등은 '단기 악재'정도로 그치고 맙니다.

 

 

ㅇ 금리 상승기, 오히려 글로벌 증시에는 호재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은 증시에 오히려 긍정적, 자료 : JP모건]

 

올해 초 JP모건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리서치 자료 중, 미국10년채 금리와 S&P500지수간의 상관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장기채 시장금리가 5%이하에서는 금리 상승이 S&P500지수의 상승과 상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기채 금리 5%이상에서는 금리 상승이 시장에 악재가 됩니다만, 5%이하에서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던 것이죠.

 

이는 과거 2000년대 중반 증시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 미국 국채금리 상승기에 오히려 증시는 상승하였다]

 

2000년대 중반, 미국 금리 상승기 초반에는 저금리가 끝나는 것은 유동성을 끊어 재앙이 될 것이라는 시장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만, 오히려 금리가 상승할 수록 미국 증시는 상승하였고, 임계치인 미국 장기채 금리 5%를 넘어선 후에는 서서히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합니다.

 

 

ㅇ 금리 상승이 증시에 호재가 되는가?

 

금리 상승이 증시에 호재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정한 금리 수준까지의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회복되었기에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고,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경제 체력이 좋아졌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경기가 좋아지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면서 증시 상승을 자극하는 선순환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채권시장에서 장기채를 중심으로 현금화를 한 후, 이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돌리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전개 되기에 금리 상승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되게 됩니다.

 

미국 장기채 기준 임계치인 5%를 넘어간 후에는 금리 상승이 악재입니다만, 현재 겨우 2%초반인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를 감안한다면, 완만한 시장금리 상승은 증시에 긍정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단기간에 금리가 속등하는 경우에는 단기 악재로 시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에 단기 부담은 이어지게 됩니다만, 긴 안목에서는 지금의 증시 조정은 높은 산을 올라가는 중에 잠시 쉬어가는 구간일 뿐입니다.

 

2015년 5월 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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