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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중동계 자금이탈을 우려하는 주식시장...

by lovefund이성수 2015. 12. 9.

중동계 자금이탈을 우려하는 주식시장...

유가 급락이 이어지면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중동계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실제 최근 자료에서도 한국증시에서의 중동계 자금 이탈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중동계 자금이탈이 증시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유가 급락시마다 커지면서 시장에 은근한 압박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ㅇ gossip : 유가 하락과 함께 잊혀진 인물 : 만수르

 

[유가 급락과 함께 사라진 만수르 신드롬]

 

 

작년 중반 한국에 만수르 열풍이 불었습니다.

"아부다비 왕자 만수르", "석유재벌 만수르"는 그 자체 만으로도 핫 이슈가 되었고, 모 개그 프로에서는 만수르를 유머 코드로 한 코너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 이후, 유가가 폭락하면서 석유재벌 만수르의 뉴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마치, 한국에 불었던 만수르 신드롬이 사라진 것처럼 최근 유가 하락 속에 중동계 주식투자 자금 또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ㅇ 중동계/산유국 재정위기 가능성은 커져가고

 

국제유가가 올해 40$대까지 내려오고, 어제는 30$대까지 밀리는 하락추세가 이어지다보니 중동계 자금 이탈에 시나리오는 종종 언급되기도 하였습니다. 중동 산유국의 국부 중 거의 대부분이 석유에서 발생되기에, 국제 유가는 산유국들의 재정상태를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우디의 올해 재정적자가 1300억$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 중동계는 아니지만 산유국인 브라질이 유가하락이 경제난을 가중시키며 3분기 성장률이 -4.5%로 역성장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OPEC회원국의 균형예산을 위한 유가 수준은 아랍에미리트는 73$, 쿠웨이트는 67$이지만 이미 그 선을 크게 하회하다보니 재정적자 가중과 산유국들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ㅇ 중동계 자금 이탈했을까? 제법 크게 이탈하긴 했다...

 

이로 인하여 세계 4위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통화청의 경우 올해에만 700억$를 회수하였고, 전체 국부펀드들이 올해 3분기에 회수한 자금이 190억$라하는데 이는 중동국가들이 원유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정부담이 커졌음을 반영하는 대목입니다.

 

그 여파는 한국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나면서 중동계 자금이 최근 크게 이탈하는 모습이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11월 말 기준 자료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만, 10월말까지 금감원이 조사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를 참고하여보면 외국인 중 중동계 자금 이탈이 눈에 띄게 컸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의 상장주식 보유 감소율 순위는 1,2위]

[원자료 : 금감원 2015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위의 올해 국가별 상장주식 보유 현황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중동계 자금 즉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의 감소율은 각각 22%, 6.9%로 최상위권 수준입니다.

사우디는 작년말 16조원에서 12조 5200억원으로 3조5천여억원 감소하였고, 아랍에미리트는 8조9620억원에서 8조3460억원으로 6천여억원 감소하였습니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최근 8월~10월, 3개월간 3조원대를 매도하면서 하반기들어 집중적으로 매도세를 강화하였습니다.

 

 

ㅇ 중동계 자금 이탈이 두려운게 아니라 분위기가 문제

 

유가가 추가 하락하게 되면서, 중동계 자금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조만간 발표될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아야하겠지만, 11월에도 대규모 중동계 자금의 매도가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중동계 자금 매도세는 두려워 보입니다만, 그 자체로는 크게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

 

싱가포르, 중국, 홍콩 쪽 즉 아시아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중동계 자금 이탈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계 자금이 중동계 자금을 커버하다]

[원자료 : 금감원 2015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중동계 매도가 크게 나타나긴 하였습니다만, 아시아계 매수가 제법 크게 발생하면서 많은 부분 중동계 매도에 따른 충격을 커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유가하락에 따른 시장 분위기의 동조화 현상입니다.

 

유가하락 → 경기침체신호 → 중동위기 중동계 자금이탈

 

이러한 유가하락에 따른 연쇄 심리가 증시 전체적으로 불안감을 키우면서 시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즉, 중동발 매도가 문제가 아니라 투자심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국제유가 20$에 들어갈 수 있다하니 자칫 위의 유가하락에 따른 심리적 연쇄충격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원유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한국"입장에서는 유가 하락은 중동과 달리 경제적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과거 80년대에는 3저 시대라하여, 유가 하락을 반갑게 맞이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에 비하여 석유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긴 하였지만, 아직도 수입에서 원유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원유가격 급락은 경상수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주고, 올해 사상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 추이, 2015년은 예상치]

 

비록 불황형 흑자이긴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증시에 잠재적인 에너지를 높이는 계기가 됩니다. 2012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 또한 내부적으로 잠재 에너지가 쌓이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동안한 유가하락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만, 저유가가 오히려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심리로 돌아서게 되면 오히려 유가하락으로 증시는 에너지를 받게될 것입니다.  경제도, 투자도 결국 심리에 따라 같은 것을 보더라도 관점이 달라지기에...

 

2015년 12월 9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유가하락 #중동계자금이탈 #장기적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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