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뜨겁게 달궈진 고평가주의 함정

by lovefund이성수 2015. 12. 8.

뜨겁게 달궈진 고평가주의 함정

2015년 증시가 서서히 기울어가는 12월. 투자자들과의 대화 중에는 "그 종목을 잡았어야했는데"라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헬스케어를 잡았어야했는데, 오뚜기를 잡았어야했는데, 올해는 역시 가치투자보다는 성장주 투자였어" 등등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를 그저 흘려서 하는 말이 아닌 마음 속에 응어리가 맺힌 듯 너무도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올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종목들 하지만 한편으론 고평가주식이라는 함정이 숨어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ㅇ 올해, 고평가주식이 더 달린 것은 사실...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는 올해 전반적으로 "헬스케어,바이오,제약" 등의 업종들이 약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뒤쳐진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올해 초 10만원대에서 70만원대까지 올라가기도 하였고, 코오롱생명과학은 올 초 5만원에서 최고 30만원 부근까지 급등하기도 하는 등 헬스케어,바이오,제약 업종들 전반적으로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도 해당 업종은 아닌 쌩뚱 맞은 먹거리 음식료업종에서 오뚜기가 올해 100%나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불바다 장세에 휘발유를 끼얹은 듯 급등주들의 기세는 대단하였습니다.

 

 

[올해 고평가포트폴리오들의 퍼포먼스]

 

 

그래서, 필자가 통계적으로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올해 과연 고평가 포트는 어느 정도 아웃퍼폼하였을까?

위의 표는 고평가포트폴리오와 코스닥, 코스피의 올해 수익률 흐름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올해 고평가 포트폴리오는 47%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며 코스닥의 23%, 코스피의 2%수준의 수익률을 훨씬 아웃퍼폼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평가 주식은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개념이 올해는 거꾸로 나타나면서, 개인/기관 가릴 것 없이 가치투자자입장에서는 성장주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밀린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고평가 주식들의 광풍과 같은 랠리는 속에 과연 뛰어들어야할까요?

 

 

ㅇ 성장주의 강세 : 젊은 피의 열기

 

시장에서 큰 상처를 경험한 매니저,투자자의 경우는 위험한 투자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평가된 주식을 피하고 최대한 안전마진이 확보된 저평가된 주식을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러한 투자 방법은 한편으론 성장주 투자에 견제를 받곤 합니다.

 

기업 성장성(g)가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 100배 이상의 고PER도 합리화 되고 고PBR도 설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50%씩 성장하는 기업이 있다면, 올해는 100배의 PER레벨이지만 5년정도 지나면 13배 수준으로 낮아지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고성장주의 경우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게 되면 무섭게 타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변동성이 워낙 높기에 매우 높은 리스크를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성장주들을 매입할만한 용기있는 투자자들이 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것은 바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지 않은 매니저들이 크게 늘었단 점입니다.

지난 5월 4일 필자의 칼럼 "증시에 변동성을 높이는 젊은 펀드매니저 효과?"에서 언급드린 바와 같이, 현재 펀드를 맞고 있는 운용인력들의 자금 중 거의 절반가까이가 2009년 이후에 경력을 시작한 매니저들의 자금입니다.

 

[펀드매니저 경력 출발 시점에 따른 운용자산규모 등]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15년 5월기준]

 

2009년 이후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의 평균 연령은 대략 37~38세입니다. 관련하여 몇일전 매일경제 신문에서는 "용감한 과장 vs 소심한 부장...펀드매니저 세대 격돌"이라는 제목으로 흥미로운 기사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젊은피의 혈기는 그 혈기에 맞게 액티브한 장세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지 않았기에 자칫 앞만보고 달리다 제 속도에 못이겨 무너질 수 있는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과거 1999년 IT버블 때도 그러했고, 2007년 금융위기 직전 또한 그러했습니다.

 

 

ㅇ 고성장주, 고평가주 그 성장률은 영원할 수 없어.

 

고평가주의 전제 조건은 "고성장"입니다.

실제 많은 혈기넘치는 매니저들의 예상대로 올해 급등한 종목/업종군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인 기업들이 다수 발견되기도 하는 등 고성장주의 주가를 떠 받히는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50%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야하는 주가 수준에서... 해당 종목이 과연 매년 50%씩 증가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헬스케어 종목들의 경우 50%이상의 성장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이 전제 조건은 단 몇년 동안의 성장이 아닌 영구한 연50%의 성장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평가 종목들은 한해는 눈에 띄는 아웃퍼폼을 할 수 있어도 결국 영원히 시장대비 앞서나갈 수는 없습니다.

 

[저PBR과 고PBR종목의 80년간의 퍼포먼스]

 

 

 위의 도표는 "Value Investing : Investing for Grown Ups?"라는 뉴욕대의 리포트에서 발췌한 자료입니다. 이 자료에서 보더라도, 고평가된 고PBR포트폴리오는 저PBR포트폴리오에 비하여 8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언버 퍼폼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PER관련 자료에서도 고PER주들이 장기적으로는 저PER에 비하여 열위의 성과를 보여줍니다.

 

즉, 일시적으로 제약주를 중심으로한 성장주의 아웃퍼폼, 올해 현재는 부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러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히 잡아주셔야만 합니다. 저평가된 가치투자는 결국 자기 방향을 다시 찾아갈 것입니다. 반대로 올해 뜨거웠던 종목들이 내년에는 180도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바이오 #고평가주보다는 #저평가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