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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산타랠리, 과연 찾아오실까?

by lovefund이성수 2015. 12. 10.
산타랠리, 과연 찾아오실까?

매년 연말 12월이 되면,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성탄절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기대하는 아이들의 마음처럼 증시 참여자들도 연말 상승 랠리를 기대하며 산타랠리라는 단어로 그 기대감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매년 연말을 겪어보지만 산타랠리 그 정체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산타는 주식시장에 찾아오기는 한걸까요?

 

 

ㅇ 매년 연말, 산타할아버지 닮은 코스프레만 있어왔고

 

 

[12월 증시 산타랠리 기대감이 조금 나타나기는 하지만]

[자료 :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월간 평균 등락률]

 

 

매년 연말이 되면 산타랠리 기대감 속에 시장참여자들과 경제뉴스는 "산타"를 연일 외치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는 조금 증시에 나타나기는 하였습니다. 위의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월간 종합주가지수 등락률을 조사한 자료를 보시면, 1월 효과로 1월에 제법 큰 상승이 나타난 후 연중 내내 애매한 흐름이 이어지다가 11월에 산타랠리 기대감 속에 1월 수준의 살짝 높은 수준의 반등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정작 12월에는 15년간 평균 0.9%상승으로 아쉬운 상승률을 기록합니다. 비록 12월 평균 등락률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산타할아버지의 화끈한 선물같은 랠리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저 산타가 아닌 산타 코스프레일 뿐 큰 기대에 비해 실망을 안겨주었던 것입니다.

 

 

ㅇ 산타할아버지는 연말 마지막에 돌아다니신다네..?

 

그런데 우리가 생각 해 봐야할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착한 어린이들에게 보내주는 시점은 12월 25일 즉, 연말을 앞두고 있을 때입니다. 12월 10일도 아니고 12월 20일도 아니고, 25일인 것입니다. 거의 연말에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선물을 돌리시는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산타랠리를 이야기할 때 연말장 종료 1주일 전부터 이듬해 초반까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장에서는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효과는 1월 효과로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왜 연말 거의 마지막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ㅇ 복합적 수급 원인 : 1. 윈도우 드레싱

 

12월이 되면 한해를 마감하는 달입니다. 그래서 12월 중순만 되어도 회사들이나 사람들은 한해 장사가 끝나고 최종 결산을 남겨두게 되지요. 세계 각국의 펀드들 또한 연말 12월은 한해 수익률을 정산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때 결과가 좋게 나오면 매니저는 훌륭한 평가를 받게 되지만, 만일 연말에 수익률이 떨어진다면 명성 뿐만 아니라 보너스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연말 특히 거의 마지막 거래일에 가까워 질수록 보유 종목의 주가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려보고 싶어지는 "윈도우 드레싱"현상이 발생되게 되고, 이 현상이 연말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ㅇ 복합적 수급 원인 : 2. 연기금 매매를 보니 12월에 살짝?!

 

우리나라 증시의 경우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의 매매가 시장에 큰 축이 되어있습니다. 꾸준히 매수하여주는 연기금의 매수세는 시장을 받혀주는 에너지원이 되기도 하고, 조금 과하게 들어올 때는 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연기금 12월에 매수세를 살짝 늘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자료 기간 : 2003년~2014년]

 

위의 연기금의 2003년부터 2014년까지의 월별 순매수 추이를 보게 되면, 연초에 집중적으로 매수를 집행한 후 연중 내내 그 매수 규모를 줄이다가 12월에 매수 규모를 늘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정해진 비율대로 주식을 편입해야하는 자산배분전략을 취하는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충분히 사두지 못한 주식을 연말에 추가로 매수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경우 12월 금일까지 1600억원 순매수한 연기금 아직도 그 매수 여력은 남아있기에 연말 장에 작더라도 에너지를 공급할 것입니다.

 

 

ㅇ 복합적 수급 원인 : 3. 대차거래 일시적 회수

 

 

[매년 연말에 급갑하는 대차잔고 추이]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려 공매도를 하기 위한 대차물량입니다.

고평가된 주식을 빌려 공매도하면서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는 롱숏 전략을 취하기도 하고, 네이키드로 빌린주식을 공매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차물량이 매년 12월 말일에 가까워 지면 갑자기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즉, 대차물량 회수가 진행된 것입니다.

 

빌려준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확정을 위한 편의성 그리고 주주명부 폐쇄에 따른 행정적 처리를 위해 주식 실물 회수가 연말에 집중되게 되고, 자연스럽게 짧은 기간에 대차잔고가 급감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해당 기간에 공매도가 집중되었던 종목들의 경우 주가가 갑자기 회복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추세적인 하락이 전환되는 계기가 만들어 지기도 합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가을장에 스몰캡/코스닥에 대한 집중적인 공매도설이 돌았을 때, 연말을 보낸 이후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대차잔고 회수가 원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ㅇ 산타할아버지, 알고보면 아빠가 코스프레 한것 이지만..

 

연말이 가까워 올 수록, 산타랠리 이야기는 뉴스에서 쏟아지겠지만 화려한 랠리는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드린 수급상의 현상으로 연말 1주일 짧은 반등의 계기가 마련되면서 산타랠리 코스프레는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산타선물 알고보면 아빠가 산타로 분장하고 주는 선물이지요.

철이들어 산타선물이라고 받게되면 아빠선물이 내가 원하는 선물이 아니어서 실망하거나 그 감흥이 크게 떨어지지만, 순수한 동심일 때는 산타선물이 너무도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을 12월 마음을 비웠다가 우연히 연말 마지막 1주일에 랠리가 나타난다면 순수한 마음으로 기뻐해주십시요. 마치.. 진짜 산타가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선물을 준 것처럼 말입니다.

낭만적으로....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연말랠리 #마음을비우면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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