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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 5년, 과거 기억은 잊혀지고, 최근기억은 고정관념이 된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2. 1.

주식시장 5년, 과거 기억은 잊혀지고, 최근기억은 고정관념이 된다.

5년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요. 가까운 과거로 생각하기에는 제법 멀리 떨어져간 시간이고 너무 멀다고 보기에는 생각보다 가까운 시간 5년. 그런데 주식시장에서 5년은 투자자들 기억속에서 많은 것을 잊게 하고, 새로운 고정관념을 만듭니다.

 

 

ㅇ 10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5년이면 기억이 변한다.

 

"혹시 5년전, 2011년에 어떤일이 있었지?"라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5년 전 2011년, 그 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더군요. 그 당시로는 충격적이었던 2011년 3월 일본 동북대지진, 그 해 계속 이어진 소말리아 해적 이야기, 5월에 오사마 빈라덴 사망, 7월에 집중호우로 인한 우면산 산사태, 2011년 10월 스티브잡스 사망,12월 김정일 사망 등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기억 속에 간신히 떠오르는 일들도 있기도 하고, 그 당시에는 충격이 컸지만 지금은 무덤덤 해진 일들도 있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그러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지만 5년이면 당시 느낌과 기억은 서서히 희미해지고 잊혀져가게 됩니다.

 

 

ㅇ 최근 이어진 홍콩H지수 연계 ELS사태 또한 : 과거가 잊혀졌기에

 

1월 내내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에 민감한 화두로 등장한 것이 바로 홍콩H지수 연계 ELS였습니다. 추락이 이어진 H지수의 하락으로 인하여 ELS들이 낙인이 연이어 발생하였고, 뒤늦게 금융시장에 비상이 걸렸지만 살짝만 살펴봐도 이는 시간의 힘이 과거를 잊게 하였기에 나타난 현상의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홍콩H지수는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국증시처럼 2010년 이후 옆걸음을 걷는 횡보장이 이어졌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다보니 통계적인 수치도 큰 변화가 나타났지요.

 

[VaR 지표로 본 홍콩H지수]

 

위의 홍콩H지수 차트 밑에는 VaR(Value at Risk)지표를 차트에 같이 작도하였습니다. VaR지표는 1~5%확률로 손실(률)이 일정수준 이상 될 것을 예상하는 위험관리 지표입니다.

위 도표에서는 필자가 간단하게 VaR지표를 수식으로 만들어 5년(60개월)치의 표준편차로 VaR리스크를 그려보았습니다. 2008년~2013년초까지만 하더라도, VaR 값은 60%를 넘길정도로 큰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신뢰수준%확률로 손실률이 연간 50%이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VaR수치가 2014년~2015년초중반에 40%미만으로 내려가기에 이릅니다. 과거 5년동안에 나타났던 높은 예상손실률보다도 매우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지요. 사람들의 심리상 5년 이상의 횡보장에서 투자자들은 이런 고정관념을 만들기에 이릅니다.

"비록 중국증시가 크게 올랐지만, 지수가 반토막 가까이 하락하겠어?"

 

하지만... 실제 그러한 일이 벌어졌고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통계적으로 이례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람들 기억속에 과거 일이 사라졌기 때문에 나타난 행태적 현상입니다.과거의 고변동성은 잊혀지고, 최근 변동성만 기억에 깊이 각인하였기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ㅇ 5년, 주식시장에 사람도 바뀌고, 최근 관념만 기억할 뿐

 

오늘 주식시장에 관한 기사 중에 "애널리스트 5년 새 30% 줄었다"는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5년 전만하더라도, 애널리스트를 증권사들이 많이 뽑았지만, 업황이 부진해지다보니 인력을 줄여갔고 2011년 초 1492명에서 최근 1064명으로 30%가까이 인력이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남아있는 이들의 평균 경력기간은 5년 6개월.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이들도 많긴하지만, 반대로 5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애널리스트도 많아졌음을 암시합니다.

물론 애널리스트 교육을 받는 과정에 과거 증시에 대한 교육을 받았을지라도, 과거 당시 증시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2011년의 차화정랠리 그리고 바로 찾아온 2011년 8월의 증시 폭락.

5년전에 있었던 일을 말과 책으로 듣고 읽었을 지라도, 그 당시 차화정랠리 당시의 비이성적이고 광적인 시장참여자들의 모습은 점점 차가운 텍스트로만 남을 뿐입니다.

 

시간이 갈 수록 과거의 기억,느낌을 그나마 가지고 있던 이들은 서서히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오면서, 5년 전 과거의 일은 "머나먼 과거"일로 치부되고 지금 현재,최근 일들만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기억하기에 빠쁠 것입니다. 3년 전 2013년 6월 버냉키 쇼크도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처럼 말입니다.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 속에서 고정관념을 만든다]

 

ㅇ 오랜기간 횡보장, 투자자들은 횡보를 당연시하게 되는데...

 

2000년대 중반, 한국증시 투자자들 사이에는 나름대로 공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종합주가지수 500p에서 매수, 1000p에서 매도"

이는 80년대 랠리 이후 반복적으로 나타난 주식시장의 패턴으로 고정관념화 되었지요.

2000년대 초반에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2000년 1월 4일 종합주가지수 1000p대에서 매도, 그 해연말 500p매수, 2002년 4월 경에 1000p근접시 매도, 2003년 초 500p대에서 다시 매수...

 

이러한 고정 관념은 5년 이상 반복되면, 아예 당연시 되는 전통(?)처럼 굳어져버립니다.

최근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만으로 5년여의 횡보장... 투자자들의 마음 속에는 이러한 박스권이 고정관념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간을 잠시 돌려 2005년으로 잠시 돌아가보겠습니다.

위에 언급드린 500~1000p 종합주가지수 박스권 전략이 전통처럼 굳혀진 그 시기, 그 해 2월 종합주가지수는 1000p를 다시 돌파하였습니다. 그리곤 3,4월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역시나! 1000p에서는 팔아야해"라는 신념을 강화시켜주었지요. 그리고 그 해 6월 중순이후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1000p를 넘어섰을 때, 이번에는 절대 매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신념에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의 매도가 6~7월 집중적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주식시장은 2000p까지 장기레이스에 돌입하면서 1000p상투를 당연시한 투자자들에게 큰 낭패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보겠습니다.

1800p~2200p의 오랜 박스권이 2011년이후 만 5년여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투자자들은 지쳐가고, 주식시장은 재미없는 투자처로 낙인찍어 버렸습니다. 1800p에서 매수하고 2000p넘어서면 매도하는 전략을 취하는 분들도 은근히 많더군요. 최근 5년여의 시간은 이러한 횡보장을 당연한 시장으로 투자자들 마음 속에 각인시켰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5년의 시간 동안 만든 고정 관념 속에 주식시장이 계속 이어질까요?

 

2016년 2월 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박스권 #시장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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