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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권사 모델 포트폴리오, 어떻게 봐야하나?

by lovefund이성수 2016. 4. 11.
증권사 모델 포트폴리오, 어떻게 봐야하나?

오늘 뉴스들을 보다보니, "증권사 추천주 샀다간 쪽박"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모델포트폴리오의 최근 1년 수익률이 시장에 크게 하회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면서 기관에서 제시하는 모델포트폴리오의 부진한 성과 원인을 떠올리게 되지만, 한편으론 "쪽박"이라는 표현이 과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ㅇ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 시장대비 자주 부진하게 나타나...

 

와이즈에프엔 자료를 통하여 작성된 뉴스기사에서는 최근 1년간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는 평균 -6.37%로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 -4.87%보다 1.5%p부진하였습니다. 자료에 언급된 8개 증권사 중 5개 증권사기 시장평균을 하회하였고, U,S,K,N증권의 경우는 1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증권사들의 모델포트폴리오 성적, 원자료 : 와이즈에프엔/조선비즈를 재편집]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지난 1년 증권사들의 MP(모델포트폴리오) 성적표는 예상외로 크게 부진하였습니다. I증권만 유일하게 11%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였지만, 대부분은 실망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자주 나타났고 매해 연말에는 "코스피를 이긴 증권사는 단 몇곳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뉴스가 쏟아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되는 것일까요?

 

 

ㅇ 모델포트폴리오 : 제약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이 증권사에서 모델포트폴이로를 뽑아야하는 애널리스트라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모델포트폴리오를 뽑게 될 경우, 여러분이 원하는 종목도 있을 것이고 여러가지 자료를 토대로한 종목들을 토대로 종목을 선정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렵게 뽑은 종목을 쭉 보았는데, 거래량이 적거나, 대중적인 명분이 적거나,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이 가득하다면 바로 내부적으로 또는 외부에서 압박이 가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을 모델포트폴리오로 언급하면 어떻하냐"

"이 종목 눈에 보이는 성과도 없는데 추천해야만 하는가?" 등등 다양한 압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특히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은 매우 민감합니다.

모델포트폴리오가 제시되면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관,외국인투자자들도 참고하기에 거래대금이 작거나 시총이 작은 종목들의 경우 주가 급등락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또는 자금이 큰 곳에서는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없다고 아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종목 선정 과정에서 "거래대금과 시가총액"은 어느정도 규모가 되어야할 수 밖에 없는 제약이 만들어 집니다.

자연스럽게 모델포트폴리오가 "대형주"중심으로 편성되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명분"이 있어야만 모델포트폴리오로 제시할 수가 있습니다.

만약 몇몇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사용하는 투자 방식대로 기업탐방을 가봤더니 "CEO가 알뜰하더라"라는 이유만으로 모델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는 주관적인 견해로 취급 될 수 있고 추천 근가가 되기에 미약합니다. 자연스럽게 성장성과 같은 "명분"이 있는 종목을 이야기하거나 공개된 정보로만 분석하고 종목을 선정해야하는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제약속에서 선정된 종목들은, 시중에 핫 이슈가 된 종목 또는 사회적으로 뜨거운 산업들이 모델포트폴리오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ㅇ 익숙한 종목들 : 정보는 주가에 충분히 녹아있다.

 

이렇게 시장에 잘 알려져있고, 대형주이면서 거래대금도 많은 종목들의 경우 워낙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주가에는 기업의 가치나 정보들이 충분히 반영되어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초과수익률"을 만들기가 어려워 지는 것입니다.

물론 종목을 조사하고 분석하는데 공이 들어가긴 하였지만 종목풀의 특성상 투자자들에게 노출된 정보가 많다보니 수익률을 초과하기 어렵고, 오히려 "명분" 때문에 이슈화 되었을 때 편입된 경우 오히려 상투권에서 포트폴리오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평균적으로 시장 수익률 수준만 내 주어도 다행이고, 이보다도 못한 수익률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ㅇ MP속에 히든카드가 있다 : 개인투자자의 이점을 살려 활용해야!

 

[사진참조 : pixabay]

 

그렇다고해서, 증권사가 제시하는 모델포트폴리오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최소한 개인투자자가 꾸리는 포트폴리오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만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만약 산업의 성장성이나 주식시장에서의 해당 종목군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는 초과수익률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델포트폴리오에 편입된 논리적 근거가 계속 이어지면 주가는 기하급수적인 상승에너지가 붙게 되기에, 상승장에서는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가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리고, 시기마다 증권사 성적표가 계속 바뀝니다.즉, 이번에 1등 증권사가 다음에는 꼴찌로 내려앉을 수 있고 반대로 꼴찌였던 증권사가 1등으로 올라설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이번에 1등한 증권사가 정답이라고 볼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보아야할 것인가?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 중에는 분명, 애널리스트가 어쩔 수 없이 편입시키는 종목 (예를들어 삼성전자)도 있겠지만  예상외로 "색깔"이 있는 종목이 있습니다. 마치 음식에 양념처럼 살짝 첨가된 종목말이죠. 대형주도 아닌 것이 왠지 독특한 종목이 있다면 모든 증권사 MP를 조사하여 한번 추려보시는 것도 활용 방법 중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색깔있는 종목"이 애널리스트가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위하여 대형주로만 가득찰 수 밖에 없는 모델포트폴리오에 담은 히든 카드일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포트폴리오를 꾸릴 때,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이슈성에 대한 압박이 없기에 이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음을 참고해야하겠습니다.

 

2016년 4월 1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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