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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총선에서 나타난 주식투자의 단상, 정치테마/통계오류

by lovefund이성수 2016. 4. 14.

총선에서 나타난 주식투자의 단상, 정치테마/통계

결과여부를 떠나 20대 총선이 모두 끝났습니다. 정치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번 총선의 정치적 의미를 살펴보시겠지만 주식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필자로서는 자연스럽게 총선 전후에 나타난 현상들 속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여러가지 단상들이 떠오르더군요. 특히 선거 전후로 단골로 언급되는 정치 테마 그리고 주식시장에서는 생소한 개념일 수 있는 통계의 오류가 아침부터 머리에 맴맴 돌았습니다.

 

 

ㅇ 정치테마 : 선거는 끝났고, D-day도 끝났다.

 

증시 관련 여러가지 테마들 중에서 가장 명확하게 D-day가 정해져 있는 테마는 바로 선거관련 테마주입니다. 유력정치인과 관련있다는 기업들의 주가가 선거 직전 한달전부터 급등하다가 선거일을 마지막으로 테마는 생명을 잃게 됩니다. 사람들은 유력정치인이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베팅(도박처럼)하고 선거일을 넘어서까지 보유 물량을 매도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OOO후보가 대권후보가 될거야!!, 잠룡에서 비룡으로!" 등등등

예상대로 해당 후보가 승리했다하더라도 해당 대선테마주의 시세는 선거일 이후 예상과 달리 맥없는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선거 때문에 오른만큼 주가를 반납할 정도로 크게 하락합니다. 혹은? OOO후보가 패배했을 경우에는 선거일 다음날 모든 상승폭을 반납할 정도로 폭락세가 나타납니다.

 

정치테마주란 이벤트가 선거일을 기점으로 D-day에 끝나기 때문이지요.

 

[20대 총선 다음 날 이벤트가 끝나가는 관련종목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위 이야기하는 정치테마주들이 실질적으로 기업 성장이나 실적이 유력정치인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학연/지연/혈연 또는 밥 같이 먹어봤다는 이유로 테마주가 만들어졌을 뿐입니다. 그러하기에 올라갈 때는 뜬구름처럼 올라가지만 하락할 때는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며 추락하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금일 특정 유력정치인 관련주가 반등했다고 기뻐할게 아니라 냉정함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ㅇ 통계오류 : 여론조사 오류, 주식투자자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번 20대 총선이 여야 모두에 충격과 흥분을 안겨준 가장 큰 이유는 선거직전까지 이어진 여론조사 결과와 전혀 다른 결과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하기사 이번 총선 때는 유독 "여론조사"전화가 엄청나게 오더군요. 필자의 경우도 하루에 10통 가까이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바쁜사람들이나 스마트폰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이들은 스팸알림 기능을 통해 "여론조사"라하면 바로 끊어버리기도하고 혹은 스팸전화로 등록된 번호는 아예 수신자체를 안되게 하기에 여론조사 대상자는 특정 계층이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댁에 주로 계신분들이나, 연세가 있으신분 등 넓은 범위의 표본이 아닌 특정 표본만 여론조사에 반영되기에 대세적인 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한 잘못된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특정 몇몇 후보들의 경우 "여론조사가 오면 꼭! OOO으로 대답하라"며 문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러한 반응은 전체 표본이 아닌 특정 계층만 결과에 반영되고 강제로 선택한 자료를 만들게 되어 전체 모양과는 전혀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고 맙니다.

(신뢰수준 95%라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신뢰수준 자체는 신뢰도를 상실하게 됩니다.)

 

 

[20대 총선 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투표결과, 사진참조 : 다음4.13총선 페이지]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주식시장, 특히 개인투자자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첫번째로 특정 몇몇 투자 결과 샘플이 "숨겨진 비법"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이는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에게서 더 심각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Stochastics 기술적 지표 변수를 어떻게 했더니 어떤 종목에서 대박이 났다기에 이것이 바로 투자의 "정석"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10번도 안되는 매매 사례를 가지고 확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저점에서 매수신호에 사고 고점에서 매도신호에 파는데 그 소수의 사례가 이상하리만치 시각적으로 딱딱 떨어지지만 이는 소수의 자료로만 분석한 여론조사의 오류처럼 투자 전체 결과에 악영향을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때 재미있는 현상은, 틀린 매매 상황이 나타났을 때 말하는 공통된 말이 있습니다.

"이는 예외적 케이스~~~~"

 

두번째, 짧은 투자 기간의 자료로 투자 판단을 결정하면서 나타나는 오류입니다.

짧은 시간에 승부가 나야 판단을 내릴 수 있는게 인간의 본능입니다. 판단 기간이 길어지고 늘어지면 지루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결정해야한다는 것을 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투자 결정을 내릴 때 3개월 정도의 히스토리 데이타를 가지고 투자 승패를 판단내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예를들어 주식투자 대회도 3개월 이내에서 마감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더 길어지면 사람들이 지루해하고 관심을 끊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대박났다는 종목이나 전략에 투자자들은 강한 관심을 갖습니다. 반대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부진할 경우 "천인공노할 전략,종목"으로 낙인 찍혀버리고 말아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3개월이라는 시간이 투자의 기간에서는 너무도 짧은 샘플이란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전략을 분석하고 투자를 분석할 때는 적어도 수년간의 데이타로 분석한 자료가 있어야만 합니다.

 

세번째, 샘플 취사선택 또는 조작의 오류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몇몇 후보들이 여론조사 때 자신을 선택하라고 했던 것처럼 샘플을 조작하거나 본인 취향에 맞게 취사선택할 경우 차후 투자 결과는 심각한 패배를 만들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샘플들은 전체를 반영하는게 아니라, 결과를 아름답게하기 위하여 뽑아놓은 것일 뿐이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차트 관련 투자 서적들을 보면 특히 그러한 경우를 자주보게 됩니다.

책에서는 딱딱 떨어지게 나오는데, 실제 투자에서는 큰 괴리감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샘플의 취사선택 오류 때문입니다. 혹은, 투자자 본인이 어떤 전략을 연구하다가 본인 취향에 맞는 자료만 뽑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그 투자 결과는 ..심각한 손실을 만들게 됩니다.

 

 

ㅇ 선거는 끝났지만, 주식투자는 계속이어지고

 

드디어 20대 총선은 끝이 났습니다.

정치관련 테마주들은 이벤트 D-day가 끝났기에 이제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총선기간에 나타난 통계적 오류들을 통해 우리는 주식투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통계적 오류들을 경계해야하겠습니다. 절대 짧은 사례로 전체를 판단하지 마시고, 절대 소수의 사례를 정답으로 보지 마시면서, 절대 취사선택의 오류에 빠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중요한건 경우의 수를 늘리고 늘린 대수의 법칙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가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매매 하나하나보다는 다수의 매매가 만드는 그림 그리고 과거 다양한 투자연구 자료들 속에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전략을 찾아가신다면 계속 이어지는 주식투자 속에 투자 성과를 꾸준히 쌓아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16년 4월 1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주식투자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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