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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구마모토 지진, 일본대지진 역사 속 증시를 생각하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4. 18.
구마모토 대지진, 일본대지진 역사 속 증시를 생각하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 이후 5년 만에 일본에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95년 고베대지진보다도 1.4배 강했다는 이번 구마모토 대지진은 규슈지역과 구마모토에 큰 피해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본 대지진이 있고 난 후에는 주식시장에 여러가지 일들이 이어지게 됩니다.

호재와 악재의 두 얼굴을 하고 말이죠....

 

 

ㅇ 대지진이 있고 나면 찾아오는 여진처럼 : 일본 엔화 강세

 

일본의 엔화는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안전자산"의 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금융 불안이 나타나게 되면 달러값이 올라가는 것처럼 일본 엔화가치도 상승하면서 엔고 현상이 이어지게 됩니다.

지난 2011년 도호쿠 대지진 이후에는 전 세계에 투자된 와타나베부인 자금(일본투자자들을 지칭)이 다시 일본으로 급속도로 회귀하면서 엔화 강세를 부채질 하였었지요.

 

 

 

 

[일본 대지진 이후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자료참조 : FRED]

 

 

기축통화가 아닌 한국 원화라면 반대로 달러값이 폭등하는 등 원화가치가 폭락했겠지만 일본은 오히려 기축통화라는 힘이 있기에 오히려 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엔화강세는 주식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에 여러가지 현상들을 연이어 만들게 됩니다.

 

 

 엔화 강세가 만드는 현상 : 한국 자동차,전자 수혜

 

8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자동차는 일본자동차와 상대자체가 안될 정도로 브랜드 가치도 낮았고 품질도 낮았습니다. 그런데 90년대들면서 서서히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1995년 1월 고베대지진(한신 대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일본에 많은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피해를 입었었고, 여기에 엔고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한국 자동차 시장에는 엔고 특수가 나타나면서 당시 자동차 메이커들의 주가가 시장흐름과는 달리 강세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95년 고베대지진 이후 한국자동차 메이커는 일시적 상승이 나타나다.]

[사진참조 : 경향신문 95년 3월 22일자]

 

위의 현대차 95년 차트를 보면 1월 고베대지진 직후에는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삼성전자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자동차에 비하여 전자쪽은 일본과 높은 수준에서 경쟁을 하던 상황이었기에 직접적인 수혜가 있었고 95년 1월 고베대지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10월까지 100%가까운 주가 상승률이 나타났었습니다.

 

그 해 종합주가지수는 고베대지진 이후 7%넘게 하락하였고, 반등이 있었던 10월까지 해봐야 5~6%정도의 상승이었을 뿐이었던 것을 보면 당시 자동차/전자의 주가 수혜가 제법 컸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2011년 3월 도호쿠 대지진 때에도 반복되었습니다.

차화정 랠리를 기간이었던 그 시기, 점점 자동차 종목의 고평가 부담과 가격이 부담이 있었던 그 때, 도호쿠 대지진에 따른 자동차 메이커들의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었고 그 이후 석달가까이 차화정 랠리는 추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 만큼, 지진 이후 엔화강세와 제조업의 상대적 수혜는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ㅇ 주식시장 : 아비규환의 전조가 되기도한 일본 대지진

 

일본 대지진이 있고 난 후에는 지진복구 자금이 일본 내에서 대규모로 소요되고 일본인들의 해외투자금이 일본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일부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쓰나미같은 금융시장 흐름이 글로벌 증시에 그리고 한국증시에 몰아닥쳤습니다.

 

95년 고베대지진 때에는 금융시장에 큰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영국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베어링은행이 닉리슨이라는 직원의 불법 금융거래로 인해 고베대지진에 따른 결정타를 맞고 파산하였고 단돈 1$에 네덜란드의 ING그룹에 매각되면서 영국인의 자존심도 버려지고 말았던 역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95년 고베대지진 이후에는 우연이었던 필연이었든 아시아 외환위기가 수년내에 찾아오면서 큰 경제적인 상처를 남겼습니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 이후에도 수개월간은 조용하였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과 겹치면서 2011년 여름 유럽 위기가 전세계 증시를 일순간에 폭락시키는 아비규환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 유럽위기의 원인 중에 하나로 일본 대지진 후 일본으로의 자금 회귀가 제기되었습니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 후 수개월 뒤 유럽위기로 증시는 폭락하였다]

 

 

이번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 과거 고베와 도호쿠 대지진처럼 매우 심각한 충격을 안겨준 것은 아니기에 2011년 여름 그리고 90년대 후반과 같은 큰 위기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지진이후 일본 금융시장으로 인한 악영향 가능성은 배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향후 수개월 후에 일시적으로라도 충격파가 뒤늦게 다가올 수 있음을 하나의 시나리오로 기억하고 있어야하겠습니다.

[단, 오더라도 일시적인 충격이기에 마음의 준비만 하여도 여유있게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ㅇ 일본 구마모토 지진 빠른 복구를 기원하며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그러하지만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시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대지진 이후 그러했던 것처럼 빠른 피해수습과 함께 피해의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금융시장 또한 크게 동요되지 않고 자기 갈길을 공고히 지켜가길 바라며...

 

2016년 4월 1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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