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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이분법적사고, 주식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마인드

by lovefund이성수 2016. 4. 19.
이분법적사고, 주식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마인드

주식시장에 대하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갑자기 "그래서 사라는 건지? 팔라는건지?"라며 흥분된 목소리로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흑백"을 명확히 하기를 바라는 사람의 심리는 주식투자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게 되지요. 하지만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는 주식투자에 득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중립적인 위치에서 투자의 시각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ㅇ 인간의 본능은 흑백논리를 원한다.

 

사람의 본능은 애매한 것을 싫어합니다. 흑과 백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판단을 내려야지만 원시시대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인간의 심리는 흑백논리를 더 편안하게 느낍니다.

이는 국가관계, 정치,사회, 일상 생활 전반에서 모두 나타나지요.

동지가 아니면 적이란 이분법적 사고는 여러국가들 역사 속에 학살이라는 오명을 만들기도하였습니다. 그런일이 있음에도 인간의 본능은 흑백논리, 이분법사고로 많은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우화 중에 조류와 동물이 싸우게 되었는데 박쥐는 새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어서 양쪽에서 비난 받고 왕따당했다하지요... 하지만 주식투자에서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주식투자에서의 흑백논리, 투자를 도박으로 만든다.

 

"나는 살 때는 화끈하게 사고, 팔 때는 화끈하게 판다"는 투자자분들 많습니다. 모 아니면 도의 투자로 대표적인 이분법적 사고가 주식투자에 반영된 케이스입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애매하게 1/3씩 분할해서 사고파는 것 자체도 인정을 하지 못하고 살 때는 화끈하게 뺄 때도 화끈하게 매매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매매는 결국 주식투자의 개념보다는 투기적 매매를 넘어 "도박"수준으로 투자심리를 이끌게 됩니다. 매수를 할 때는 화끈하게 매수해야하기에 내돈으로만 투자하는 것이 어느 순간 성에 차지 않고 결국 레버리지(빚을 내어) 투자하기에 이르지요.

 

문제는 이렇게 매수한 분들의 경우 수익이 나면 다행이지만, 손실이 발생되면 매도하지 못합니다. 조금씩 분할하여 매도할 수 있지만 "이도저도 아니게 애매하게 팔수 없다는 심리" 때문에 손실이 커지더라도 끝까지 들고 있습니다. 결국은 마진콜에 의한 기계적인 강제매도가 발생하면서 일시에 매도 당하게되고 큰 재산상 손실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흑백논리는 주식투자 금액 수준에서만 도박심리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종목단위에서도 나타나게 됩니다.

 

포트폴리오 투자에 대하여 "감질맛 난다", "주식투자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다"라며 이분법적 사고가 작용하면서 한종목에 몰빵투자가 아니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문제뿐만 아닙니다. 주식투자 전문가라는 이들도 이런식으로 투자하곤 합니다. 문제는 수익이 발생할 때는 큰 수익이 만들어 질 수 있지만, 단 한번의 매매가 모든 재산을 날리는 치명타를 만들면서 시장에서 퇴출되기에 이릅니다.

[필자가 증권업계에서 난다긴다는 전문가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현재까지 시장에서 생존해 있는 이들은 극히 일부입니다. 많은 전문가가 한방에 모든 것을 잃었지요.]

 

결국, 이런 흑백논리 투자심리를 도박으로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을 늪으로 빠지게 하고 말기에 우리는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ㅇ 이분법에 대한 경계 : 양쪽 논리를 모두 고려하시라.

 

증권사 리포트에 "매수"리포트의 비중이 거의 대부분인 이유는 투자자들의 무의식적인 이분법적 사고가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매도 리포트에 대해서는 "공매도 세력과 청탁했냐!", "역적놈이다"라는 식으로 강하게 또는 물리적으로 거부감을 표하니 매도리포트는 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이해관계자이든 아니든 긍정론/부정론 의견 모두를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양쪽 의견 모두 논리와 자료가 충분하기에 양쪽 의견을 모두 듣다보면 중립적인 위치에서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 해 집니다.

 

한쪽으로만 귀를 열어두시면 자신이 원하는 의견만 듣게 되기에 생각이 편향되어 한쪽으로만 판단을 내리다보면 잘못된 결정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모순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쪽 논리에 대한 귀를 열어두십시요.

[※ 필자가 어제 쓴 일본 지진에 관한 글을 보시고 "매도"의견으로 생각하신 분들이 계시더군요. 매수/매도 이분법적인 생각이 아닌 잠재적인 재료로 생각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흑백논리가 아닌 균형잡힌 투자마인드가 필요. 사진참조 : pixabay]

 

ㅇ 이분법에 대한 경계 : 자산배분 전략을 받아들이시라.

 

흑백논리에서는 자산배분전략은 애매하고 중립적이면서 박쥐같은 전략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사면사고 팔면 파는 거지, 왜 애매하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비중을 두는가...."

 

어쩌면 이런 흑백논리 때문에 금융회사 현장에서도 자산배분전략을 권유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자산배분전략을 권유하고 오히려 고객에게 애매하게 하지 말라고 한 소리 들었다는 어느 증권맨이 필자에게 한 넉두리는 투자자들의 흑백논리를 그대로 보여주 대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자산배분전략 꼭! 사용하셔야만 합니다.

간단히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50vs50으로 반반 나누어 투자를 하시거나 아니면 여러가지 투자 이론과 연구로 만들어진 공식으로 계산된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시든 어떤 방법이라도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십시요.

그래야만, 주식투자를 진정한 투자로서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금융시장이 한층 더 성숙해진 지금, 자산배분전략 없이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무대뽀 정신"으로 전장에 뛰어드는 것과 똑같습니다.

최소한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더 큰 그림에서는 시장에서 장기수익률을 만들기 위하여 아주 간단한 자산배분전략이라도 꼭! 사용하여야만 합니다.

 

 

이렇게 주식투자에서 흑백논리를 없애간다면 어느 순간 여러분의 투자 수익률은 크게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매번 까먹는 투자가 아닌 점점 쌓여가는 투자로 말입니다. 주식투자 하루이틀만 하실 것 아니지 않습니까? 길게 보시고 마음을 이분법 사고에서 벗어나셔야만 합니다.

 

2016년 4월 1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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