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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고요한 주식시장, 저변동성 장세의 매력

고요한 주식시장, 저변동성 장세의 매력

창밖에 봄비가 내리는 목요일입니다. 거세게 내리는 것도 아니다보니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되는 봄비. 이러한 조용한 봄비처럼 요즘 증시의 변동성은 다시 고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하락장에서 잠시 변동성이 확대되기는 하였지만 다시 낮아진 변동성. 주가지수가 오르지 않는다고 답답하실 수 있겠지만, 오히려 투자자에게는 변동성이 낮은 봄비처럼 조용한 시장이 더 큰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ㅇ 과거에 비하여 크게 낮아진 시장 변동성

 

[주가지수 대비 200일 표준편차율]

 

 

저의 글에서 가끔씩 언급드렸었습니다. 최근의 주식시장 변동성은 역사적으로 거의 최저 수준이란 것을 말입니다. 5년이 넘는 횡보장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오를만하면 내려가고, 내릴만하면 올라가면서 변동성 또한 높아지려하다가도 낮아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가지수 대비 표준편차의 비율은 사상최저치 레벨까지 내려와 있고 변동성은 고요하기 그지없습니다. 수년간의 저변동성 장세다보니 작은 주가지수 출렁임에도 투자자들은 크게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게 최근 투자자들의 심리에서 나타나곤 합니다. 하지만 요즘 변동성은 과거에 비하면 "귀여운"수준일 뿐이지요.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최근 변동성은 과거에 비하면 최대 1/10수준까지 낮은 수준입니다.

불과 2008년 이전만 하여도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시장은 위아래로 요동쳤지만 요즘은 흔들려봐야 어린이 청룡열차를 타는 정도일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시장이 화끈하지 않다며 답답해하시는 투자자분들도 많으시더군요. 화끈해야 "상따!"전략도 사용할 수 있고, 화끈하게 올라야 몇일만에 대박을 만들 수도 있는데 그런 현상은 보기 드믄 현상이 되었지요.

 

그런데, 오히려 이런 저변동성 장세가 개인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을 아셔야만 합니다.

 

 

ㅇ 저변동성 장세 :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다.

 

주식시장을 예측한다는게 신의 영역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변동성이 낮아지게 되면 예측이 맞아떨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변동성이 낮아지만 노이즈가 없는 추세가 눈에 보이고 자연스럽게 그 추세를 연장하는 것만으로도 예측이 맞아 떨어지게 되지요. 그러다 추세가 바뀌더라도 천천히 바뀌어가기에 변동성이 높은 장세보다 흐름을 가늠하기게 쉽습니다.

 

 

[저변동성 시장은 고변동성 시장에 비하여 예측이 용이하다]

 

 

단적인 예로 위의 가상의 가격 흐름으로 만든 표를 보시면 이해하시기 쉽습니다.

표에 저변동성 가격흐름과 고변동성 가격흐름 모두 0에서 시작하여 10의 값으로 귀결됩니다. 그런데 왼편에 저변동성 가격흐름은 크게 가격 변동이 없기에 계속 상승하겠구나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만, 오른편 고변동성 가격흐름에서는 가격이 최종적으로는 10에 도달하기는 하였지만, 8번째와 9번째에서는 추세 자체를 반대로 예측할 수 밖에 없을 정도가 됩니다.

 

그 만큼 변동성이 작은 장세, 고요한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예측 정확도를 고변동성 장세 때보다 높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성을 높여주면서, 냉정한 투자심리를 유지하게 해 줍니다.

 

2000년대 중반 이전만 하더라도, 주가지수가 500p에서 1000p까지 2배 올랐다가 다음 해 500p까지 반토막나고 했던 시장을 상상 해 보십시요.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마음 편하고 예측확률이 높은 시장임을 실감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ㅇ 저변동성 장세 : 도박심리를 줄이고, 생존확률을 높인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게 되면, 투자자들은 "인생역전"을 꿈꾸는 도박심리가 커지게 됩니다. 지금은 많이 줄었습니다만,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투자자들의 심리는 하루에 15%(과거 상한가 기준)올라가는데, 몇번만 잡으면 갑절로 원금이 불어난다는 기대를 대다수의 개인투자자가 했습니다.

여기에 레버리지투자(신용융자, 주식관련 대출)를 병행한다면 단 하루만에 혹은 한나절만에 인생을 역전할 수 있다는 도박심리에 무리한 투자를 한 투자자분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투자하신 분들 중에 주식시장에서 생존하신 분들은 찾아보기 어렵지요. 오히려 시장에서 생존했다하더라도 계속 어디서 돈을 끌어와 투자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도박성으로 매매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단 하루만에 또는 단 한나절 만에 투자원금을 모두 날리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상한가갔다가, 하한가로 밀리는 종목들도 비일비재하고 시장 자체도 도깨비처럼 폭등했다 폭락했다하는 시장에서는 일반 개인투자자는 생존자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선수(전문투자자)라하여도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고요한 저변동성 장세에는 도박심리가 낮아지기에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고 급하게 시장이 움직이지 않다보니 생존확률이 높아지게 되면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변동성 장세보다 생존하기에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집니다.

 

 

ㅇ 저변동성 장세 : 가치투자자가에는 고마운 시장

 

저변동성이 지속되게 되면, 반대로 비이성적인 매매가 줄어들게 됩니다.

주가가 비합리적으로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종목들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자들이 늘게 되고 자연스럽게 저평가된 종목들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치주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아지는 시기에는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이 앞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기가 1999년 IT버블 때였습니다. 당시 성장주는 몇일만에 100%이상 상승하는 일이 벌어지고, 회사 이름에 "테크"라는 단어를 넣었다는 이유로 한달 연속 상한가를 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가치주는 그 시기 상대적으로 고전하였고, 그 시기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버핏 또한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고변동성 장세 후에는 고평가된 종목들이 휴지조각이 되는 등 큰 후휴증이 시장에 나타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러하기에 이런 저변동성 장세는 고변동성 장세에 비하여 가치주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고마운 시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저변동성 시장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향후 시장을 보실 때 "완만하게 느리지만 꾸준히 상승"하는 주식시장이 왜? 투자자들에게 더 좋은 시장인지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종종"시장이 화끈하지 않아 답답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오히려 그런 시장이 오면 투자자들에게는 불리한 시장이 되고 맙니다.

오히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상승하는 시장, 투자자에게 큰 기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마치 조용한 봄비가 마음에 여유를 만들어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2016년 4월 2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