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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투자금이 가볍기에 유리한 개인투자자, 메리츠코리아 상황을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6. 4. 25.

투자금이 가볍기에 유리한 개인투자자, 메리츠코리아 상황을보며

종종 개인투자자들은 자신들이 투자금이 작기 때문에, 혹은 큰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나 외국인의 농간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가벼운 투자금이기에 불리하다는 생각, 하지만 필자는 이 투자금이 가볍다는 것은 투자 세계에서 강력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메리츠코리아에 관한 이야기과 뉴스를 보면 왜? 개인투자자가 자금이 작아 유리한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ㅇ 메리츠코리아에 대한 소문 그리고 뉴스들

 

존리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 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메리츠코리아. 1조8천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작년 주식형펀드 시장에 스타로 급부상하였습니다.

언론에 자주 존리대표가 등장하다보니 자산운용업계에서 시기한다는 "설"이 돌더군요, 유아독존하는 듯한 분위기가 마음에 안들어 메리츠코리아가 편입한 종목을 다른 주식형펀드들이 매수하지 않는다는 미확인소문(카더라통신)도 회자되었습니다.

 

[메리츠자산운용 그리고 존리, 자산이 커진만큼 견제도 커지고]

[사진참조 : 메리츠자산운용]

 

 

얼마전 나온 뉴스에서는 순화된 표현으로 비슷한 의미의 뉴스기사가 나왔습니다.

"환매 쏟아지면 큰일"... 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뉴스기사에서는 메리츠코리아의 올해 수익률이 나쁘다보니 환매 가능성이 높아졌고, 만일 메리츠코리아 포트폴리오와 겹칠 경우 환매시 주가 하락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에 운용사들이 메리츠코리아의 보유 종목을 피한다는 뉴스기사였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한 가지 볼 수 있는 주식시장의 현실이 있습니다. 바로, 자금이 커지면 견제와 불리함 또한 커진다는 현실 말입니다.

 

 

ㅇ 자금이 커지면 : 모든 패가 드러난다.

 

얼마전 헤지펀드의 공매도 공시에 대한 규정이 강화된다는 소식에 롱숏전략을 취하는 헤지펀드들의 한숨이 이어졌습니다. 공매도포지션이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전략이 노출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움직임이 작아질 수 밖에 없고 결국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관,외국인,큰손 개인투자자 모두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일정 비율 이상 보유시 공시해야하는 규정은 큰 자금들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표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펀드들의 경우는 정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운용보고서를 보내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게 됩니다.

증시 활황장이었던 2007년과 2011년에는 당시 인기를 끌던 펀드들이나 Wrap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따라하는 투자가 유행하기도 하였고, 특히 자금규모가 커져있는 경우 더욱 더 포트폴리오 따라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운용하는데 어려움이 커질 수 밖에 없고 운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기에 유사시에 액티브한 운용이 어려운 불리한 상황에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ㅇ 자금이 커지면 : 내 자신이 주가를 만들게 된다.

 

자금 규모가 커지게 되면, 스스로가 Price Maker가 되고 맙니다.

한편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내리면서 주가를 만지작 거릴 수 있기에 유리하지 않냐고 보실 수 있습니다.  작전세력들에 대한 여러가지 무협지 같은 이야기를 듣다보면 주가를 끌어올리니 개인이 달려들어 매도하여 큰 수익을 냈다러라는 내용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자체만 보면 "우와 역시 자금이 커서 작전을 해야 돈을 버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작전에 관하여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작전 중 십중팔구는 실패한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영웅담은 그저 10%정도에 불과한 성공담일 뿐인 것입니다.

 

작전, 십중팔구는 아니더라도, 제법 높은 비율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자금규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주가를 끌어올렸다하더라도 원하는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을 경우 매도할 때 자신들의 주가를 낮추면서 매도해야하기에 결국 평균매수단가와 평균매도단가를 비교하면 오히려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자금규모가 큰 기관,외국인,큰손의 경우 자신들이 매수할 때 원하는 최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매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주가가 올라가면서 평균단가가 높아지게 되고, 매도를 할 때는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매도를 해야하니 일반적인 개인투자자가 생각하는 무협지 같은 영웅담은 현실에서 만들어지기는 힘들다 할 수 있겠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이런 농담이 옛날에 있었다 합니다.

어떤 자금이 제법 큰 초보 개인투자자가, 조언을 받고 어떤 종목을 매수했더니 주가가 오르더랍니다. 계속 올라가기에 추가 매수했고,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또 매수했더니 또 주가가 올라가고 큰 수익률에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수익을 확정하기 위하여 어느날 담당 브로커에게 "매도"를 주문하였더니 담당 브로커가 하는 말이...

"지금까지 주가를 끌어올린건 당신의 매수 주문 때문인데, 안타깝게도 매도를 받을 살 사람이 없답니다."

 

 

ㅇ 개인투자자, 자금이 작기에 유리함을 다시 생각하셔야

 

 

[개인투자자, 개미만큼 작지만 유리한 점이 많다, 사진참조 : pixabay]

 

예를들어 직장인 중에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의 주식투자 금액은 대략 2000~5000만원 수준입니다.

이 자금으로 단타 매매를 많이들 하시지요.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식주문을 하기도 하고 일하다가도 주식주문을 넣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다수는 단 한방에 체결되기를 바라면서 주문을 넣습니다. 그러다보니 거래가 활발하거나 급등하는 종목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자금규모는 매매 시간을 늘려 생각하면 아무리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라도 하루면 다 체결이 되는 수준입니다. 만약 펀드나, 기관, 외국인, 큰손이 매수를 한다면 상한가를 만들면서 매수해야할 종목을 개인투자자는 큰 부담없이 매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강력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참 좋은 주식이긴 하지만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들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종목들은 차후에 주가가 올라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뉴스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분석리포트가 늘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기관,외국인,큰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게 됩니다.

즉,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외된 좋은 종목을 싸게 쉽게 그리고 티나지 않게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도할 때가 되면 불리한 상황에서 매도한다하더라도, 주가 하락을 최소화하면서 매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큰 자금이 매도한다면, 몇일 동안 하한가를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자금이 가볍기에 장점인 개인투자자의 이점, 어쩌면 기관/외국인/큰손들 입장에서는 부러워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전략이 노출되지 않고, 매매에 따른 주가 변동이 없으니 말입니다.

메리츠코리아에 관한 뉴스와 소문들을 보면서 다시한번 개인투자자의 유리한 점을 생각 해 보게 되었습니다.

 

2016년 4월 2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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