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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수상한 증권주들의 준동

by lovefund이성수 2016. 4. 20.

수상한 증권주들의 준동

여의도에 오래있다보니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증시 분위기가 읽히기도 합니다. 워낙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곳이다보니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이보다 앞서 증권주의 주가가 먼저 반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여의도 풍경과 증권업종의 주가에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ㅇ 증권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여의도

 

밤에 야근을 하다보면 밤늦게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천태만상이 그대로 보여집니다. 2013년~2014년초반에는 대규모 감원과 구조조정 이슈가 연이어질 때에는 밤에 술마시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식당에도 손님이 줄어 예전에는 줄을 한참서야만 먹을 수 있었던 곳에 손님이 없는 휑한 식당으로 바뀌기도 하였지요.

 

작년 봄 갑자기 여의도가 시끌벅적해졌습니다. 구조조정 후 살아남은 직원들은 2015년 상반기 크게 오른 증시 분위기 속에 들 떠있었고, 밤에는 술에 거나하게 취한 이들의 "2차가자, 3차가자"는 고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지요.

여의도 S모빌딩에 있는 전업투자자들이 대박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소식이 뉴스로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짧은 그날 이후 겨울을 보내는 동안 또 다시 증시 하락과 함께 여의도는 작년 봄의 요란함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올해 봄, 사람들은 다시 활기차지고 과거 10여년 전같지는 않지만 식당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고 커피전문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ㅇ 증권업종지수... 시장을 앞서간다.

 

이런 여의도 분위기가 조금 먼저 반영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증권업종 주가입니다. 주식시장이 하락조짐이 나타나면 증권주가 먼저 크게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상승하려는 조짐이 나타나면 증권주가 먼저 크게 상승하는 주식시장의 길앞잡이와 같은 모습을 증권주들이 보여주곤 합니다.

 

[증권주는 주식시장에 선행하여 상승장을 알려왔다]

 

80년대 상승장에서 증권주의 랠리 뿐만 아니라, 99년 상승장 전에 나타난 98년 하반기 증권주 랠리 그리고 2000년대 중반 장기 상승장 전에 나타난 04년 증권주 강세, 여기에 2014년 말 증권주 강세 이후 찾아온 2015년 코스닥 및 스몰캡 랠리 등은 증권주가 시장에 선행하여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ㅇ 작년에 아쉬움, 역전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증권주 랠리가 있었지만, 짧은 상승으로 마감되었고 그 이후 큰 하락이 이어지면서 올해 초에는 2014년 시작점까지 내려왔습니다. 짧았던 스몰캡/코스닥 랠리를 반영한 아쉬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올해 봄 증권주에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봄부터 증권업종 변화의 조짐이]

 

그런데 증권업종이 3월 들어 작년 봄부터 이어진 하락추세를 뚫고 올라가더니 추세를 돌리고 있습니다. 작년의 아쉬움을 역전하려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워낙 크게 하락하였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거둔 증권사들의 양호한 실적은 현재 주가 수준의 부담을 줄일 뿐만 아니라, 자산가치에서 훨씬 못미치는 주가수준은 증권업종 전반의 가격메력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여건이 갖추어진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증시에 온기라도 불게 되면 바로 실적호전 기대감이 가격 메리트를 높이게 되고 증권업종의 주가를 가볍게 띄울 수 있는 여지가 커져 있는 것입니다.

 

 

ㅇ 증권업종의 추세 전환이 확실해지면 증시 전반적인 기대치가 높아져.

 

교과서에서 이야기하는 금융장세는 유동성의 힘이 시장에 유입되어 금융주를 먼저 끌어올리고 그 이어 여타 종목군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증권주의 상승세가 나타나면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이런 분위기는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면서 주식시장에 자신감을 높이게 될 것입니다.

 

시각에 따라서는 지금 증권주가 확연히 돌아섰다고도 볼 수 있고, 조금 부족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만일 증권업종이 확연히 상승장으로 돌아서게 될 경우 시장 전체에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오랜 기간 소외되었기에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증권주, 분위기 메이커로서 다시 등장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있습니다.

 

 

2016년 4월 20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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