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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결국 군중심리가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는데...

by lovefund이성수 2016. 6. 23.

결국 군중심리가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는데...

브렉시트와 같은 정치적 이슈를 보다보면 군중심리의 쏠림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루마다 바뀌는 뉴스들이 사람들의 심리를 이리몰았다 저리 몰으면서 판단을 감정적으로 하게 만들지요. 그런데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처럼 투자자는 행동하지만 알게모르게 결국 군중심리가 투자 결정에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ㅇ 모여있어야, 모두가 같아야 마음이 편한 군중심리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회사에 편안한 개량한복을 입고 출근했다면 아마도 다른 동료직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임원들로부터 "회사 놀러왔냐"며 비아냥 들을 수도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단체로 식당을 가더라도 "짜장면 통일"을 외쳐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똑같은 옷에 똑같은 음식 똑같은 생각 그리고 똑같이 모여있어야 무언가 불편하지 않는 것이 사람들의 기본적인 군중심리입니다.

 

Brexit이슈도 이리 쏠렸다 저리 쏠렸다하는 것을 보다보면 일국을 넘어 세계 전체로까지 군중심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하게 됩니다.

 

[뜻이 같은 사람끼리 같이 있어야 편안한 군중심리]

[사진참조 : pixabay]

 

 

ㅇ 국민연금도 피할 수 없는 자금원(국민)의 심리적 압박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 보고 있습니다만, 운용에 관한 디테일한 뉴스나 소식을 접하다보면 거대자금도 대중적인 심리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주식투자 수익률이 오랜 횡보장으로 인하여 지지부진해서였을까요? 작년에는 운용사에 대한 단기평가 잣대를 들이대려하기도 하였습니다.

 

장기운용성과도 아닌 단기 운용성과를 수익률로 체크하여 패널티를 물리겠다던 의도는 결국 좌절되긴 하였습니다만, 이는 대규모 기관자금이 투자자들(자금원)의 눈치를 보는 대표적인 행태라 저는 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자금줄이 국민의 돈이다보니 수천만명의 수익률 증가 요구가 있고 이 과정에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하여 "단기 평가 잣대"를 시행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단기 평가 잣대는 대표적인 심리에 의한 결과물입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즉흥적인 판단을 선호합니다. 오랜동안 느긋하게 지켜보면서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눈앞에 큰 수익률을 만드는 무엇이 있다면 빨리 잡으려고 하는게 일반적인 심리일 수 밖에 없고 반대로 짧은 기간이지만 손실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 이런 대중적인 심리는 은연중에 국민연금 평가 기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작년 그러한 안이 나오게된 원인이 됩니다. 이 안은 무산되기는 하였지만 최근 국내주식 시장 부진을 하나의 이유로 해외주식비중을 높이는 안이 나왔다는 것 또한 눈앞에 보이는 수익률로 판단하는 경향이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워런버핏과 같은 현명한 투자자가 국민연금을 관리했다하더라도 이러한 군중심리가 영향을 미치는 환경 하에서는 단기수익률이 좋지 않거나 여론의 요구(과거 수익률이 안나온 곳에는 투자하지 마라)를 묵살했다가 성과가 나쁘게 나올 경우에는 천하의 투자 대가라하더라도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ㅇ 유출입이 자유로운 기관/외국인 자금 : 결국 투자자심리가 녹아든다.

 

주식형펀드, 자문형랩 상품 등 기관화된 자금 혹은 외국인투자자의 거대 자금은 어느 정도 자금 유출입이 자유롭습니다. 즉, 투자자가 원하면 돈을 크게 증가시켰다가 원치 않으면 언제든지 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아무리 뛰어난 운용매니저가 있더라도 자신의 전략은 "Hold"라 하더라도 투자자가 돈을 빼가면 주식을 매도하여 인출요구에 응하기 위한 현금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자금들은 연기금의 자금보다도 더 유동적이다보니 직접적으로 투자자(자금원)의 투자심리가 그대로 반영됩니다. 그런데 투자자들도 사람인지라 수익률에 따라 마음이 갈대처럼 요란하게 요동칩니다. 투자자금이 큰 경우에는 작은 규모의 투자자보다는 덜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수익률이나 대중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려하는 하지요.

 

이 과정에서 매니저에게 직접적으로 압박을 넣는 경우도 있으며 만약 투자자 본인의 감정적 판단과 매니저의 원칙에 큰 괴리가 있을 경우에는 일시에 자금을 빼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운용매니저 입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자칫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판매회사/운용회사 입장에서도 투자자의 요구를 "투자자의 성향에 맞춘다"는 명분으로 녹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2011년 차화정랠리 당시였습니다. 차화정에 대한 투자심리와 군중심리는 대단하였습니다.

당시 끝없이 상승하던 자동차,화학,정유주를 담지 않은 (고지식한?)펀드나 랩어카운트 상품들은 투자자들에게 비난을 받았고 이러한 압박은 결국 펀드나 랩상품에 차화정 종목을 늘리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결국 기관자금이든 외국인 자금이든 군중심리에 영향을 받게 되고, 본인의 전략을 십분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ㅇ 개인투자자 : 외압이 있을 수 없다. 결국 본인만 잘 다스리면 시장에서 승리!

 

[개인투자자 오히려 홀로있기에 유리하다, 사진참조 : pixabay]

 

이런 측면에서 개인투자자는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고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소위 쩐주에게 압박을 받지 않아도 되고, 투자자금이 결국 내 자금이니 내 투자 결정이 그대로 녹아 자신의 성향에 따른 투자 성과를 만들게 됩니다. 주변에서 누가 종목을

추천한다하더라도 그 것은 그저 조언일 뿐,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처럼 압박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군중심리에 휩쓸리고 맙니다.

이번 Brexit이슈를 대하는 모습에서도 5년이 넘는 횡보장에 지친 군중심리에서도 그리고 엇그제 신공항관련 이슈에서 단발적으로 나타난 모습에서도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행태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기 자신 스스로가 이런 군중심리를 이겨낼 수 있다면 기관이나 외국인보다도 더 유리한 위치에 서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이 하락하여 주식을 주워담아야할 때 기관/외국인 자금은 환매를 하는 투자자에게 현금을 맞춰주기 위하여 오히려 매도해야하지만, 공포심리를 이겨낸 개인투자자는 좋은 가격에 주워담을 수 있고 다른 종목을 매도하여 더 싸진 종목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급등할 때 기관이나 외국인 자금은 쏟아져들어오는 자금 때문에 매수를 해야만 하지만 군중심리를 이겨낸 개인투자자라면 여유있게 매도하면서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상반기가 서서히 끝나가는 요즘.

군중심리를 자극하는 이슈들이 계속 연이어 쏟아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군중심리가 공포감을 만들었습니다만, 개인투자자분들은 이 점을 꼭 기억하십시요. 내 자신이 마음만 잘 다스리면 다른 거대 자금보다도 유리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2016년 6월 2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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