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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가치투자, 한종목에 집중하면 실망만 경험할 수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7. 22.

가치투자, 한종목에 집중하면 실망만 경험할 수있다.

필자의 글에는 다양한 주식관련 이슈를 다루고 있지만, 큰 맥에서는 가치투자 철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글에서 자주 가치투자에 관한 주제를 독자분들께서는 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치투자에 대하여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가치투자도 별거 없던데?", 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일까요? 그건 가치투자 종목이라 하더라도 한종목에 모든 투자금을 베팅(?)했기 때문입니다.

 

 

ㅇ 가치투자면 무조건 백전백승해야하는거 아닌가?

 

가치투자에 대하여 투자자들은 따분하다는 이유로 회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편으론 "백전백승"할 것이라는 미신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모멘텀 투자를 주로하다가 가치투자로 전향한지 얼마안된 분들에게서 이런 신념을 매우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치 도박판에서 베팅을 하듯 가치있는 종목이라 생각되는 주식에 모든 투자금을 걸기도 하고, 혹은 빚을 내어 투자원금을 크게하여 판을 키워가며 마치 가치투자를 도박(?)처럼 베팅하는 경우를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는 기다리면 무조건 수익이야!"라는 신념, 이러한 잘못된 신념은 자칫 가치투자 자체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게되고 실제 이렇게 한 종목에 무리하게 베팅하듯 가치투자를 하는 분들은 "복불복"식의 투자 결과 속에 오히려 나쁜 결과만 경험하게 됩니다.

 

 

ㅇ 가치투자를 한 종목에 몰빵? : 결국 복불복

 

시장대비 저평가된 종목이라하여 무조건 수익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저평가된 기간이 아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 수도 있으며 혹은 기다리다 회사 상황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저평가라는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저평가 가치주는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요. 1년이라는 시간에 수십%, 수백%의 수익률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저평가된 1종목에 모든 투자금을 걸어 가치투자라 한다면 이는 그저 도박판에 복불복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2006년 연구가치포트폴리오의 도수분포표]

 

 

위의 차트는 2006년 2월말, 당시 저평가된 포트폴리오를 39개 선정하고 1년간 보유한 종목들의 수익률을 차트로 만든 도수분포표입니다. 과거 10년전 그 시기 주가지수는 1년 동안 8.7%상승하였고, 이 포트폴리오들은 1년여동안 22.68%의 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평균수익률 측면에서 보자면 주가지수보다 14%p 앞서는 높은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가치투자를 처음 접하신 분이시라면 여기서 7건의 손실난 종목이 있단 점에서 의문이 생기실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면 무조건 수익이 나야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가치투자라해서 무조건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확률이 높은 것이지 제갈공명처럼 백전백승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만약, 1종목에 모든 투자금을 베팅하였다면, 운이 좋다면 1년만에 가장 높은 82%수익률을 1건을 잡을 수도 있지만, 운이 나쁠 경우에는 손실난 7건의 케이스를 잡을 수 있고, 6건의 주가지수 상승률 수준의 종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즉, 아무리 가치투자라하더라도 1종목에 모든 투자금을 투자할 경우, 복불복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였을 경우에는 포트폴리오의 색이 발현되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ㅇ 가치투자를 한 종목에 몰빵? : 감정이 투자자의 마음을 계속 뒤흔들 것

 

그리고, 1종목에 집중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복불복보다 더 무서운 것이 투자자의 심리입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하더라도 1종목에 집중투자를 하게 되면, 투자심리는 하루하루 주가 흐름에 따라 혹은 일분,일초의 주가흐름에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만약, 여기에 빚까지 내어 투자를 했다면 주가 등락에 따라 투자심리는 마치 파도치듯 흔들리고 있겠지요.

 

결국, 주가가 빠지게 될 경우 혹은 주가가 단숨에 10~20%정도의 수익률을 낼 경우 투자심리를 이겨내지 못하고 매도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런 핑계로 자신의 매매에 명분을 만듭니다.

"나중에 더 싸게 사기 위한 나의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느니라...다들 그렇게하라던데?!"

 

[투자심리를 흔들다가 큰 수익률을 안긴 케이스, 기간단위 개월, 총 1년]

 

위의 수익률의 케이스는 2012년 필자의 연구용 포트폴리오에 있던 S모기업 의 수익률 추이입니다. 포트폴리오에 편입되자마자 첫달부터 -8%라는 손실을 기록하였고, 5개월차에 접어들자 14%가 넘는 손실을 기록합니다. 만약 어떤 투자자가 이 종목에 모든 투자금을 베팅(?)하였다면 아마 6개월이 접어들기도 전에 더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손절매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후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만약 6개월까지 버텼다하더라도 7개월 때 크게 오른 주가로 인해 10~20%수익률에 만족하면서 매도를 하고 또 다시 이렇게 말하겠지요. "주가가 빠지면 다시 저가에 매수하려 하느니라" 하지만 이 종목은 그런 기회를 안주고 최대 209%수익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즉, 1종목에 집중투자하였다하더라도 그 가치주가 1년뒤 혹은 수년 뒤 대박수익률을 결과적으로 만든다 한들, 투자자 본인은 이를 이겨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주가가 바로 치고 올라가도 중간에 꺽어버리고, 내려가면 내려갔다는 이유로 꺽게 되는 것이 1종목에만 가치투자를 한 경우 발생하는 개인투자자의 특징입니다.

 

 

ㅇ 제발, 10종목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지 마시라.

 

편하게 이야기하는 지인들과 주식투자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들 중에 이런 의견들이 있습니다.

 

"가치투자 주식 어짜피 한방 아닌가? 한 종목 콕~ 부탁해"

"3종목 이상 신경 쓸 수가 없다."

"10종목도 너무 많은거 아니냐?"

 

이는 말의 강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 일반 개인투자자분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듣게 되는 말이고 아마 독자님들 중 대다수는 10종목이상의 포트폴리오는 너무 많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점을 꼭 기억해 주십시요.

 

적어도 10종목은 넘어야 1종목이 말썽을 부려도(원치 않은 상장폐지 등) 전체 자산에 타격이 심각하지 않으며, 종목들에 대한 감정을 버리고 냉정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1종목만 가지고 있을 때에는 종목에다가 애칭도 붙이기도 하며 마음과 사랑을 담게 되지요. 결국 냉정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10종목이 넘어가게 되면, 종목 하나하나에 대하여 무감각 해 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냉정함은 자신의 투자원칙을 감정 개입 없이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결코, 가치투자를 1종목에 집중하지 마십시요. 적어도 10종목 이상 분산하셔야만 원하는 가치투자의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2016년 7월 2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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