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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일장춘몽, 꿈 속의 주가는 남들보다 빨리 깨어나야

by lovefund이성수 2016. 7. 26.

일장춘몽, 꿈 속의 주가는 남들보다 빨리 깨어나야

따뜻한 봄볕에 만들어진 그늘에서 낮잠을 잤던 추억을 한번 정도는 누구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편안한 곳에서 꿈꾼 것이 마치 사실처럼 느껴졌다는 옛 이야기에는 남가일몽 등이 있지요. 그런데, 최근 몇몇 섹터에 있는 종목들을 보다보면 남가일몽과 같이 꿈같은 주가에 있는 경우를 왕왕 접할 수 있습니다.

꿈이 길어지다보면, 현실과 꿈이 구분이 가지 않게 되지요. 달콤한 꿈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지만, 주가가 단지 일장춘몽과 같다면 현실에서는 끔찍한 악몽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ㅇ 일장춘몽, 꿈은 오래 꿀 수록 현실로 착각하게 된다.

 

주식 이야기가 아닌 꿈이야기로 글을 이어가니 조금 생소하실 것으로 짐작됩니다.

주가를 오랜기간 보다보면, 이게 꿈 속에서 만들어진 주가처럼 보이는 종목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냉정하게 현실속의 주가로 확실히 느껴지는 종목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만들어진 듯한 종목들의 주가들의 흐름을 보다보면, 사람이 꿈꾸는 것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꿈 속에서는 자신이 현실에서 겪어보지 못한 많은 일들이 현실처럼 나타나지요.

하늘을 날라다니기도 하고, 출세를 하여 권력을 얻기도 하며, 남들부럽지 않은 큰 부자가 되어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을 꿈에서 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꿈이 길어지다보면 꿈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내가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라면서 꿈을 현실로 착각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꿈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이런 경향은 더 심화됩니다. 이렇게 긴 꿈을 꿀 때면 꼭 미지의 인물이 나타나 "지금 이건 꿈이야"라고 말해주지만 믿지 않고 무시하고 꿈을 더 즐깁니다.

 

꿈 속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문득 "정말 꿈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허무하게 잠에서 깨고 일장춘몽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꿈 속과 같은 주가에 있는 주식들의 흐름은 이런 일장춘몽처럼 꿈의 주가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냉정함을 잃게 되면서 현실적인 주가수준을 망각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는 잘못된 투자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단 점에서 잠자면서 꾸는 꿈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꿈속에 있는 주식들, 남들보다 먼저 꿈에서 깨시라.

 

오늘 모 바이오 기업에 관한 뉴스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주주분들이 광고를 내어주기도 하는 등 기업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습니다. 이러한 주주의 신뢰는 기업입장에서는 큰 힘이 됩니다.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고객,직원,주주의 충성도는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는 회사입장이고 주주 입장에서는 현재 해당 기업의 주가 수준이 꿈 속에 있는지 아니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주가인지를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만 이어온 회사다보니 매출액과 순이익은 매우 작다고 하더라도, 시가총액이 2조원에 이를 정도로 대형 회사가 되었다면, 자기자본은 2000억원수준은 넘어가야 PBR 10배 미만으로 가격 부담이 그나마 적어질 것입니다만, 이 회사의 경우는 자산가치대비 주가 수준이 30배에 근접할 정도로 너무도 비싼 가격에 주가가 형성되어 있더군요. (배당수준이나 PER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전형적인 꿈속에 일들이 주가를 만든 케이스입니다.

미래에 나올 엄청난 재료들이 주가를 부양할 것이라는 꿈 말이죠. 이 꿈은 물론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기업입장에서는 R&D를 열심히 하면서 완성하여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주 입장에서는 그 꿈이 현실이 되기에는 너무도 긴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최근 주가 수준은 그 꿈을 너무도 오래 꾸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음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래 꿈을 꾸다보면, 옆에서 미지의 인물이 "이건 꿈이야~"라고 말하는게 믿겨지지 않는 것처럼,

이렇게 꿈속에 주가를 오랬동안 만든 기업의 주주들은 옆에서 "냉정해져"라는 말에 오히려 반감을 가지게 되지요.

 

하지만 몇가지는 생각 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미래에 꿈이 현실이 되었을 때의 실적이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된건 아닐까?"

"미래 꿈이 현실이 된다하더라도, 지금 주가가 받혀줄까?"

"가시적인 매출이 나오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나?"

 

이러한 점들을 생각하시다가 혹시나 지금 주가가 꿈이라 생각되신다면, 냉정하게 꿈에서 깨실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입장이 아닌 주식투자자로서 말입니다.

너무 길게 꿈을 꾸면, 오히려 시간만 낭비할 수 있습니다.

 

2016년 7월 2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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