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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미국 금리인상,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악당(?)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16. 8. 23.

미국 금리인상,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악당(?)인가?

이번주 후반 잭슨홀 컨퍼런스가 다가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로인하여 시장에 왠지모를 무거운 흐름이 나타나는 지금, 또 다시 미국의 금리인상은 악당(?)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요? 혹은 우리는 금리인상 그 자체의 겉모습에 겁을 먹고 그 속에 다른 성격이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ㅇ 9월 혹은 12월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

 

8월25일~27일에 있을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자넷옐런 연준의장이 금리인상을 시샇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감이 맴돌고 있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들이 연이어 쏟아지면서 9월 또는 12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미국 경제는 완전고용에 다가서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목표로하는 2%에 다가서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시기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결과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반영되고 있는 금리인상 가능성은 9월 인상이 18%로 높아졌고, 12월 인상가능성은 49.9%로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전일 9월 : 15%, 12월 46.2%)

 

그도 그럴 것이, 연준에서 금리인상 시점으로 중요한 잣대로 삼고 있는 실업률과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이제는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실업률은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오고, 자료 : FRED]

 

2016년 7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4.9%

이 수준은 1948년 이후 저점대에 근접하는 실업률입니다. 특히 1980년대 이후에는 5%이하에서는 실업률 바닥을 형성하였습니다. 실업률의 감소는 소비를 증대시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게 됩니다. 필립스 곡선하에서 물가 상승은 실업률을 감소시키니 경제의 선순환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비가 작년까지만하더라도 계속 하락세였었기에 연준입장에서도 실업률만보고 성급하게 금리를 파격적으로 인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서서히 작년 말부터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전년비는 상승세를 만들어가며 1%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자료 : FRED]

 

 

아직은 연준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연간 2%증가율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분위기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높여주게 되고 자연스럽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금리인상은 언제할 것인가?라는 시기의 문제로 금리인상은 현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ㅇ 금리인상 : 악의 축? 골디락스의 신호탄

 

작년 연말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제로금리에서 벗어나던 때를 기억하시는지요?

미국 연준은 2015년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하였고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만 7년만에 제로금리에서 탈출하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직전 연준은 시장에 금리인상에 대한 예방주사를 놓아주고 있었습니다.

 

2014년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이 시작되기 전에도 그러했고 그 후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난 뒤에는 금리인상이 언제 시작될 것인지가 시장에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그 때마다 모든 시선은 연준위원들의 입과 발언에 몰렸었지요.

 

"금리인상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식의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나오면 시장은 흔들렸고, 그러다가도 월말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안도랠리가 작년 2015년 내내 반복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지친다 지쳐, 빨리 올릴려면 올려라"는 식의 면역효과가 만들어졌고, 정작 2015년 12월 금리인상을 하고 난 후에는 눈에 띄는 반응이 없어 의아할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지금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재료가 시장의 "악당(?)"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처럼 "금리인상하면 전 세계 금융 시장은 붕괴될 것이야"라는 불안감은 쌓여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만간 다가올 금리인상 가능성에 시장 심리는 위축되어 있습니다.

 

[과연 금리는.... 사진참고 : FOMC 6월 컨퍼런스 영상캡쳐]

 

그런데, 과연 금리인상은 악의 축일까요?

만약 연준이 기습적으로 인상한다면 그 재료는 단발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연준이 왜 금리를 올리는지를 우리는 생각 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제 체력"이 회복되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미국 연준은 금리를 일정부분 따라가야하는 것이지요. 오히려 경제 체력이 회복되었는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경제에 버블이 발생하여 후휴증이 크게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그리고 금리인상이 실제 발표되더라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연준위원들이 간헐적으로 던지는 "금리인상"에 대한 코멘트는 오히려 악의 축이 아닌 경제와 금융시장 모두가 장기적으로 환호하는"골디락스"를 알려주고 있는 멘트일 것입니다.

 

지금 미국 연준처럼, 답을 깔아주고 그 금리인상 시기를 온화하게 잡는 중앙은행은 역사적으로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기말고사를 앞두고 선생님이 답을 미리 암시하는 말을 수업중에 흘린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시험은 겁이 나긴하지만 부담은 크게 줄게 말입니다.

 

2016년 8월 2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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