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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아무리 완벽한 전략도, 어설픈 레버리지에 무너지고 만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8. 16.
아무리 완벽한 전략도, 어설픈 레버리지에 무너지고 만다.

레버리지라는 단어는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재테크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자기자본보다 몇배 큰 타인자본(부채,빚)을 끌어와서 지렛대처럼 높은 수익률을 들어올리고자하는 것이 바로 레버리지 이지요.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어설픈 레버리지가 전략을 무너트리고, 심지어는 천재들도 투자금을 휴지조각처럼 만들어 버리고 맙니다.

 

 

ㅇ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98년 사태. 천재들의 전략을 무너트린 레버리지.

 

LTCM은 금융천재들의 집결체라 할 수 있는 헤지펀드였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숄즈와 머튼 등 천재들이 경영진에 참여하였고 그 만큼 세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LTCM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그 성과는 대단하였습니다.

1000억$로 시작한 운용자금은 1조 2500억$까지 증가하였는데 매년 40%수준의 성과를 이어갔습니다.

 

프로핏쉐어 등 Fee를 정산한 후 94년에 28%, 95년에 43%, 96년에 41%, 97년에 17%를 올렸으니 당시 아시아국가들은 외환위기로 힘들었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라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LTCM은 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휴지조각이 되고 맙니다.

꾸준히 높은 성과를 내왔던 LTCM이 하나의 이벤트로 인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진 이유는 바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 레버리지 때문이었습니다.

 

LTCM의 레버리지 정도는 자기자본의 100배였다고 합니다. 성과가 좋게 나오니 금융회사들은 레버리지를 인정하였고 그러다보니 점점 레버리지 수준은 극단적인 수준에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완벽했던 천재들의 전략이었지만 허무하게 무너진 LTCM..

사후에 그 전략을 추적해본 이들은 만약 LTCM이 그렇게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러시아 모라토리움으로 인한 충격은 일시적으로 그치고 다시 수익률을 회복하였을다 하지요.

 

 

ㅇ 레버리지, 자신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면 사용하지 마시라!

 

지난 휴일 사이, 과거 2005년까지 필자가 연구했었던 선물 시스템트레이딩 전략들의 파일들을 우연히 찾았습니다. 가치투자만 하다보니 오랜기간 잊혀졌었던 것이지요. 이 전략들이 그 이후 어떤 퍼포먼스를 보였는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다가 밤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나름 당시에 고민하여 만들었던 전략이었던지라, 가치투자 전략으로 100% 전환한 이후에도 나름 성과는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래 표는 2001년부터 2008년 말까지의 해당 로직의 수익률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도표입니다.

(참고로 해당 전략은 2004년 말에 만들어졌으니, 05년~08년에 실제 운용했다면 이루었을 수익 성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래 표는 같은 전략이지만 좌/우 수익률 성과가 극단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좌측은 적정한 수준으로 선물 계약수를 사용한, 적정 수준 레버리지를 쓴 성과 추이이고 우측은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를 풀로 사용한 전략 성과 추이입니다.

 

[레버리지를 극단적으로 사용하면 성과는 급등락을 만들게 된다]

 

 

표에는 지대로 수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풀로 레버리지를 사용한 우측의 성과가 좌측보다 1000배정도 수익금이 큽니다. 수익금 자체만 보면 "와~~!! 역시 레버리지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만약 이런 레버리지에 노출되면 실제 투자에서는 절대 여러분들은 견딜 수 없습니다.

중간 중간 출렁이는 손실이 수십억원에 이르니 말입니다. 중간에 마진콜을 당할 수도 있고 증거금을 메우지 못하여 전략을 용도 폐기해야할 수 있습니다.

마치, LTCM처럼 말입니다.

 

종종 여기저기서 빚을 끌어와 레버리지 투자를 하시는 분들 중에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아!! 이번 고비 때 강제 청산만 안당했어도, 수익 회복하는데 증권사가 돈을 강제로 빼가서 내가 망했다"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는 누구의 잘못되 아닌 레버리지를 본인이 감당할 수준을 넘게 사용한 본인의 잘못 입니다.

 

자기의 자산이 감소할 때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

혹시나 레버리지에 따른 평가손실이 자신의 투자원금을 넘겼을 때 견딜 수 있는지 등

복합적인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레버리지를 사용해야 하지만, 무조건 수익률이 커져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레버리지를 무턱대고 사용하게 되면 LTCM처럼 그리고 위에 언급드린 좋은 전략도 레버리지를 과하게 사용했을 때 망가지는 것처럼 투자자 본인의 투자도 무너져버리고 맙니다.

 

 

ㅇ 주식투자에서 가장 좋은 것은 부채를 사용하지 않는 것, 만약 사용하더라도...

 

예전 어르신들 말씀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빚만 없어도 먹고는 산다"

 

레버리지 없이 자기돈으로만 주식투자를 하면 자신의 투자전략이 잠시 손실을 발생시키더라도 기다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부채를 이용하여 레버리지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증거금 부족에 따른 마진콜 압박 그리고 부채 만기압박 여기에 이자비용이라는 복합적인 압박이 가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가장 최상의 방법은 자기자본으로 투자하고 차근차근 추가 적립하면서 투자종자돈을 키우고 수익률로 복리의 힘으로 자산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래도 레버리지를 사용하신다면 두가지는 꼭 기억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주식시장이 반토막 나더라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적은 비율의 레버리지

둘재, 최대한 만기가 긴!!! 부채 (수개월 단위가 아닌 연단위 이상의 자금 말입니다.)

만기에 쫓기게 되면 심리적으로 쫓겨 전략을 용도폐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간혹 주식투자하시는 분들 중에 레버리지를 자기투자금에 5배~10배씩 쓰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단 하루만에 자신의 모든 투자금을 녹여없애버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마치 LTCM처럼 말입니다.

 

2017년 8월 1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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