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시장에서의 금칙어가 있습니다. "셀트리온에 대하여 감히 부정적으로 논하지 마라" 논점에 따라 자칫 온라인상에서 비난의 화살을 그대로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에 대한 그 어떤 부정적인 의견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분위기이기에, 오늘 글은 절대!! 셀트리온과 바이오 섹터를 부정적으로 논하는 것이 아닌 그저 코스닥시장만 이야기하기 위한 분석자료임을 글을 쓰기 전에 강조드립니다.
내년 초에 코스피(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는 셀트리온, 만약 바로 이 시점에 이전한다면 코스닥시장에 밸류에이션에는 어떤 영향이 발생할까요? 갑자기.. 궁금해져서 몇시간 동안 계산만하다 이제야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ㅇ 간단히 PBR을 통해 계산을 해보다.
KRX(한국거래소)에서는 우리 주식시장에 관한 중요한 통계자료들을 매일 그리고 실시간으로 생성하고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 자료들 중에는 시장별 PER,PBR,배당수익률과 같은 귀한 자료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밸류에이션을 계산하는데 있어 KRX는 어떻게 시장 밸류에이션을 계산하였는지 공식까지 나와있습니다.
간단히 PBR만 오늘 글에서는 살펴보았습니다.
[KRX에 나온 시장PBR계산 공식]
이 공식과 한국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시장별 시가총액 그리고 시장별 PBR자료를 활용하면 분모인 자본총계를 역산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해진 자본총계와 이미 나온 시가총액을 활용하면 셀트리온이 코스닥시장을 떠난 후에 코스닥 시장PBR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단위는 간단하게 1조원으로 하여 시가총액과 자본총계 값을 두고 계산하겠습니다.
일단 코스닥시장 PBR은 어제 기준 2.37배 입니다.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은 대략 270조원 그리고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대략 27조원에 셀트리온의 자기자본은 2.4조원입니다.(셀트리온의 PBR이 간단한 셈으로 11배가 넘어가는군요, PER값인줄 알았습니다만 성장주이기에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시장 자본총계를 계산하면 114조원이 계산됩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 시장PBR)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셀트리온이 거래소로 지금 바로 이전 상장하였다고 가정하여 코스닥 지수PBR을 계산하여보겠습니다.
셀트리온 이전 후 코스닥예상PBR = (270조원-27조원) ÷ (114조원-2.4조원) = 2.17배
즉, PBR밸류에이션 수준이 0.2p정도 낮아지게 됩니다. 이 수치 작다고도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만 코스닥 시장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셀트리온 이전 후 코스피PBR을 계산하여보면 현재 1.16배에서 1.18배 정도로 0.02p늘어나는 미미한 정도입니다.)
ㅇ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후, 코스닥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금보다는 덜어진다.
코스닥 시장은 오랜 기간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넘지 못하였습니다. IT버블 끝자락인 2000년 3월에 최고치인 2925.50p(그 당시에는 292.55p였지만... 2000년대 중반 코스닥지수를 10배 하였지요)를 만든 이후 거의 20여년 가까이 그 자리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머나먼 고지입니다.
이렇게 코스닥시장이 오랜기간 지수 상승이 만들어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시기별로 대장주라 등장하는 종목들이 대장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허무하고 주가가 급등했다가 무너지거나, 우량하고 부담없는 밸류에이션을 가진 코스닥 종목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로 이전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랜기간 코스닥 시장의 가상BPS(자기자본)는 하락세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반대로 코스피 시장은 꾸준히 우상향하여왔습니다.)
[1999년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가상BPS]
성장성이 코스닥의 기본 축이라하지만 자기자본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하에서는 성장성만으로 올라간 주가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던 것입니다. 올라가려하면 무너지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어왔습니다. 그런데 셀트리온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게 되면 코스닥 시장 밸류에이션은 다른 모양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가정시 코스닥의 가상BPS변화]
위의 표는 이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닥의 가상BPS는 2009년 이후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셀트리온이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고 난 후에는 코스닥의 가상BPS는 고개를 들게 됩니다. 이는 코스닥 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면서 (코스닥PBR 2.37배 → 2.17배)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후에 코스닥시장에 계속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입니다.
이러한 추세가 코스닥 장기 상승추세를 만들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가총액에 위치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어느 정도 합리적인 수준이어야만 하며, 자기자본이 주가 상승률에 비하여 합리적으로 증가하여야만 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만약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 후에도 코스닥시장이 상승하는데 지금처럼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은 종목들만 상승하게 된다면, 과거 2000년처럼 코스닥시장이 사상누각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는 상황을 수년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을 만드는 투자자의 심리를 알 수 없기에 그저 현상을 바라보고 예상 시나리오를 생각할 뿐입니다.
코스닥 시장...
결국 중요한건 기업들이 결국 이익을 내어 자기자본을 키워가야만 1999년과 2000년에 만들었던 코스닥지수 2900p대에 이를 수 있음을 강조드리며, 오늘 글을 마치겠습니다.
2017년 11월 2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주식시장별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노우볼을 떠올리게한 밤사이 내린 눈 (2) | 2017.11.24 |
---|---|
종목분석 자료가 적을 수록, 주가는 기업가치보다 먼 곳에 있게 된다. (2) | 2017.11.23 |
한 귀로 증시소음을 흘려버릴 용기 (8) | 2017.11.21 |
최근 코스닥 버블 논란 속, 1999년 IT버블 당시를 떠올려보다 (4) | 2017.11.20 |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속, 멀리 D-day가 보인다는데... (2) | 2017.11.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