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어떤 방식으로 하든, 수익률의 변동성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명목상 은행예금이 예금자 보호한도에서 명목상 원리금이 보호된다하더라도 엄밀히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상대적 변화를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은 변동성이 내표되어있습니다. 하물며 안전자산도 이러할진데 위험자산인 주식투자는 더욱 수익률의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데 있어 이 변동성은 버릴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변동성이 있어야 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그렇다하더라도 되도록 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추면서 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고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ㅇ High Rish & High Return이라 하지만...
투자론의 CAPM(자본자산결정모형)에서는
기대수익률 = 안전자산수익률 + (시장수익률-안전자산수익률) X 베타 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베타는 바로 시장대비 변동성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여기에서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논리가 만들어져 이제는 일반인들도 일상에서도 "고위험 = 고수익"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하기사 위험을 각오해야 큰 수익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예 위험을 각오하지 않는다면 이는 그저 이자수익 정도만 기대하는 투자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같은 결과물을 얻더라도 큰 위험을 감수하고 만들 수도 있지만, 위험을 적게하고도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이 왜군의 배와 정면대결을 하여 이길 수도 있지만 최대한 유리한 시기와 전략을 골려 최소한의 희생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처럼 말입니다.
혹은, 최근 나오는 투자 연구 결과와 논문들 중에는 저변동성(저위험)이 수익률을 높였다는 결과도 나오기도 합니다. (ex, KOSPI200 로우볼 등)
자 그렇다면, 최대한 변동성을 낮추면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오늘 글에서는 몇가지 곰곰히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포트폴리오를 꾸릴 때, 성격이 다른 종목들로 구성하면 변동성이 낮아진다.
다양한 투자 방식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 전략들이 나오게 됩니다만 이 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되도록 성격이 다른 종목군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면 변동성이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비슷한 업종이나 비슷한 기업들의 경우는 주가가 서로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업종이나 성격이 다른 기업들은 주가의 움직임이 다르게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수익률이 엇갈리면서 수익률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성격이 다른 포트폴리오이 만드는 수익률 변동성 축소]
[자료 :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개정판)' 8장 가치스타일 전략]
위의 표는 삼성전자와 KT&G의 수익률과 그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입니다. 서로 14년여간 우상향하며 비슷한 수익률을 만들었습니다만 자세히 보시면 그 행보는 서로 엇갈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오를 때는 KT&G의 주가가 쉬어가고 KT&G의 주가가 쉬어갈 때는 삼성전자가 상승하는 등 서로 주가는 낮은 상관계수를 보이며 움직였습니다. 이 두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보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개별 단위의 종목 수익률보다 매우 부드럽게 변동성이 낮아지면서도 높은 성과를 거두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포트폴리오는 서로의 상관계수가 낮다보니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를 확장하여 넓게 생각하여보면, 투자 전략도 단독으로 하나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성격이 다른 전략을 포트폴리오로 꾸려 운용하는 것도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는 결과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ㅇ 재테크 차원에서는 원론적으론 우리사주를 개인적으로 많이 보유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자사주로 대박을 낸 사례들이 많다보니 실감이 나지는 않으시겠습니다만, 큰 시각에서보면 우리사주를 개인이 많이 가지고 있게 되면 재테크 차원에서는 오히려 리스크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소득이나 재산상황은 회사의 경영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지요. 그러다보니 재테크 차원에서 우리사주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경우 회사의 운명에 재테크 수익률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회사가 잘되어 연봉도 많이 받고 회사주식 가치도 높아지면 다행입니다만 회사가 잘 못될 경우 연봉삭감 또는 실직상태가 발생하는 중에 자신의 재산인 회사 주식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10년전 해운사들 유상증자 때 참여했던 직원들이 그 후에 큰 빚을 진 경우도 하나의 사례입니다.)
ㅇ 성격이 다른 자산으로 자산배분 전략
앞서서 종목 단위에서 성격이 다른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에서 이야기드린 비슷한 개념으로 성격이 다른 자산으로 자산배분전략을 취하는 것도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달러와 한국 주식이 예가될 수 있으며 채권과 주식도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경험적으로 떠올려 보더라도, 한국증시가 상승할 때에는 원달러 환률이 하락하고 반대로 증시가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면 원달러환률은 상승하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서로 수익률이 엇갈리는 흐름이 만들어지면서 수익률 변동성을 완충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주게 됩니다.
주가지수와 원달러환율의 일간 수익률의 상관계수를 계산해 보아도 (2014년~2017년 최근) 대략 -0.4 수준의 역의 상관계수를 보여주는데 이는 많은 경우에 서로 엇갈린 수익률 행보를 걸었음을 보여주는 통계적 증거입니다.
채권과 주식도 마찬가지의 개념입니다. 경제가 안좋아지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채권가격의 끝없는 상승을 바라는 것은 한국 경제가 계속 안좋길 바라는 것과 같다는 말도 있습니다.)
반대로 경제가 살아나고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채권금리는 상승하고 채권가격은 하락하게 되지요.
예를들어 1990년에 1억원을 가지고 달러와 주가지수에 50%씩 나누어 1년에 한번씩 비율을 리밸런싱하며 투자하는 50vs50전략을 사용하거나 70vs30의 전략을 사용할 경우 2017년 상반기까지의 수익률 추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달러자산과 주식자산은 서로 성격이 다르기에 수익률을 안정화 시킨다]
[자료 :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개정판)' 9장 자산배분 전략]
17년여의 시간동안 안정적으로 수익률이 우상향 해 가는데 중요한 것은 위기시마다 나타난 수익률 변동입니다. 1997년~98년 IMF시기에도 달라자산을 사용한 자산배분전략은 주가지수의 급락 속에서도 수익률을 안정시켜주면서 투자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투자심리 상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즉, 성격이 다른 자산으로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조금 더 정밀하게 한다면 증시 상승기에는 단기채권을 사용한 자산배분전략을 그리고 증시 고조기에는 장기채권으로 전환하거나 혹은 달러를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하나의 고민들은 지금 당장 눈앞에 성과는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을 낮추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줌으로써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오롯이 취하게 해 줄 것입니다.
2017년 12월 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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