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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송년회 자리, 절대 주식 추천 하지도 받지도 마시라.

by lovefund이성수 2017. 12. 21.

송년회 자리, 절대 주식 추천 하지도 받지도 마시라.

12월, 한참 연말 송년회가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다양한 송년회 자리에 참석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주식투자 이야기가 한마디씩은 꼭 등장합니다. 특히 주식투자를 한다는 이들끼리는 어런 저런 투자에 관한 말이 오가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종목이 좋다는 추천 종목도 언급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송년회 자리에서는 절대 종목 추천을 하지도 받지도 마시라고 필자는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잘 되야 본전 : 지인에게 한 추천 종목

 

송년회에서 술이 거나하게 취하면 주식얘기를 하다가 본인이 보유하거나 관심있는 종목을 언급하게 됩니다. "어떤 종목에 좋은 소식이 있다"더라는 말부터, "내가 볼 때 이 종목이 참 비젼이 있다."라는 의견 등 종목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술에 취한 상황이 되더라도 절대, "빨리 사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강력한 추천 의사는 던지지 말아야하겠습니다. 그렇게 던진 종목 추천은 나중에 본인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결국 송년회에서 종목 추천을 받은 지인은 손실을 보고 수개월 뒤에 전화를 종목 추천을 한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 몇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주가가 상승했다한들 결국 고점에서 매수

송년회 자리에서 친구에게 좋은 주식을 언급하고 추천하였다하더라도 그 친구가 그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하는 때는 상투가 임박한 시점에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송년회 후 처음에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소위 "간"만 봅니다. 조금 사놓고 정탐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주가가 크게 오른 후에야 마음이 급해져서 뒤늦게 매수하면서 상투를 잡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부터 주가는 하락하게 되고 답답한 마음에 송년회가 있은지 수개월 뒤에 종목을 추천한 이에게 다시 전화를 합니다.

 

"야! 너가 송년회 때 얘기한 주식에 투자했다가 돈만 날렸다, 어찌해야하니?"

 

송년회에서 취기에 흥분하여 종목을 강력하게 추천하시면, 이런 전화 송년회 후 반년이 지난 후에 받으실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많은 경우 그 종목에 올인...

금융시장이 성숙되었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아직도 한국 투자자들은 "인생한방"을 노리고 있음을 실감하곤 합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이지요.

송년회 자리에서 친구가 술김에 강하게 사라고 한 종목이야기가 연말 내내 귀에서 윙윙 울리는 듯 하고 결국 전 재산을 올인하는 투자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 친구가 그렇게 진심어리게 이야기한 주식인데, 나는 친구를 믿어! 올인"

 

잘되면 다행이지만 십중팔구는 수개월 뒤 큰 손해를 보고 친구에게 전화를 합니다. "너가 그렇게 목소리 높여 이야기한 주식이 왜 이러니?"

 

[송년회 자리에서 주식투자 이야기는 단골 주제이긴 하지만... 사진참조 : pixabay]

 

 

ㅇ 좋은 정보 좀 줘~, "내부자 거래 위반"이라는 굴레에 휘말릴 수도...

 

30대를 넘어 40대에 접어들게 되면 송년회 자리에 나오는 친구,지인들은 회사에서 높은 위치에 있기도 하고 중요한 계약을 관리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기도 합니다. 즉, 회사에서 한 자리 하는 지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송년회를 할 때마다 실감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 중에는 상장사에 다니는 지인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지인들과 대화 중에 한국 투자자의 습관적인 멘트가 몇가지 있습니다.

"이번에 좋은 정보 있으면 알려줘"

"너만 알어, 이번에 상장되어있는 부품사와 계약하기로 했어, 엄청나다"

등등등

 

이런 무의식적으로 던지는 멘트들 속에는 내부자거래를 하겠다는 의도가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 내부자 거래가 불법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단 점입니다. 그래도 양심상 회사 내부자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알고 있는지 위의 멘트에 한가지 전제가 붙곤합니다.

 

"나만(너만)몰래~"

 

내부자정보 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한국에서도 엄격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고, 적발시 형사처벌과 부당이익 환수조치까지 적용됩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예전에는 1차 정보 수령자까지 였습니다만 2차, 3차 정보 수령자까지도 내부자거래 처벌 대상이 되기에 송년회 자리에서 상장사 고위직으로부터 받은 정보로 본인이 주식투자하고 이 정보를 다른 지인에게 알려 투자를 할 경우 그 지인까지도 처벌 대상에 들어갑니다.

 

걸리지만 않으면 되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적발 사례가 점점 늘고 있으며 특히 공무원,정치권에서 고위직까지 염두하시는 분들은 절대! 아무리 가까운 지인이 상장사 고위직에 있고 정말 뜨거운 정보를 귀뜸 해 준다하더라도 그 정보로 투자하지 마셔야할 것입니다.

 

어쩌면 송년회 자리에서 오가는 주식투자 이야기는 대화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 정도로만 생각하시는 것이 마음 편하지 않을까 생각 해 봅니다.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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