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스몰캡 약세가 지속되어왔습니다. 주가지수가 앞서 나가는데 반하여 스몰캡의 부진이 지속되다보니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 입니다. 여기에 늦가을 이후 잠시 소강 국면에 있다, 12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소형주의 부진은 매년 반복되는 하반기 스몰캡 약세라는 이례현상을 고정 현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스몰캡에서 나타나는 하반기 시장대비 약세 현상, 그 원인은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무엇을 보아야할지 오늘 글에서는 생각 해 보고자 합니다.
ㅇ 스몰캡의 상반기 강세, 하반기 약세 패턴
스몰캡, 소형업종의 주가지수 대비 수익률을 추적하다보면 독특한 반복적인 패턴이 관찰됩니다. 상반기에는 시장대비 강세, 하반기에는 시장대비 약세 현상이 바로 그것 입니다. 상반기에는 시장대비 혹은 절대적으로 앞선 수익률을 만들던 소형업종이, 하반기 들어서는 시장대비 무거운 흐름이 반복되는 패턴이 오랜 기간 반복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도 2001년 이후 2017년까지 상하반기 소형업종의 주가지수 대비 수익률을 2010년을 전후로 살짝 다른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2001년~2009년까지 9년간은 소형업종의 상반기 강세 하반기 약세 패턴이 중간에 맥을 끊어주는 듯한 해가 중간 중간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2013년 이후 부터는 아예 노골적으로 상반기 시장대비 강세 후 하반기 시장대비 약세가 고착화 되었습니다.
[소형업종지수의 상하반기 지수대비 수익률 추이]
위의 막대 도표를 보시면, 2001년 이후 대부분의 기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소형업종이 시장대비 낮은 수익률을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은 2010년 이전에는 04~06년처럼 하반기에도 시장대비 수익률이 높게 나오면서 패턴의 반복성이 적었습니다만, 2010년대 이후부터는 거의 매년 반복되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아예 연중 내내 스몰캡의 주가지수 대비 약세가 지속되면서 과거 2002~3년처럼 투자심리를 매우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ㅇ 스몰캡의 상하반기 이례현상 : 수확효과와 주식양도세 효과로 추정
사람의 마음이란게 수익이 발생하면 이익을 확보하고 싶은 심리가 강해 집니다. 마치 봄에 뿌린 씨앗이 자라 벼가 되고 벼가 가을에 익으면 수확하는 것처럼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일정 수준이상의 수익률이 만들어지면 수익을 확정하고 싶어지는 심리가 있습니다.
이를 수확효과라고 필자는 명칭을 정의하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스몰캡에서 연초에 주가가 올라가면 연말에는 그 수익을 확정지으려하는 심리가 작동하면서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소형주에서 상대적 약세 흐름이 발생되는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필자는 추정 해 봅니다.
그런데 2013년 이후 하반기의 상대적 약세가 고착화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 해보면 수확효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필자는 2013년 이후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양도세 대주주 대상 확대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과 2013년 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변경되면서 그 해 연말에 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노골적인 매도세가 나타났었고 12월에는 아예 양도세 대주주 기준안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한 매도가 쏟아지며 시장에 이슈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나마 2013년에 너무 12월에 매도세가 몰려 원치 않은 가격에 매도했다는 학습효과가 있다보니 해가 갈수록 12월 매도 경향은 줄어들기는 하였습니다만, 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변경 확정되는 해 하반기에는 대주주 회피 물량이 늘고 특히 소형주에서는 이 작은 금액으로도 지분율 때문에 양도세 대주주 대상이 되기도 하기에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소형주의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ㅇ 12월 막바지로 쏟아지는 물량 : 오히려 역발상의 기회
2018년 상장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변경안(12월 말 보유자 기준)을 보게 되면 코스피와 코스닥 양시장 모두 1종목당 15억원 이상일 때 그리고 코스피에서는 지분율 1%이상 코스닥에서는 2%이상일 때 양도세 대주주 대상이 됩니다.
현행 코스피 25억원과 코스닥 20억원이상이라는 기준보다 한단계 낮아지면서 대상이 확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올해 상반기 차별화 장세라 하더라도 그래도 소형주도 같이 상승하였지만 하반기에는 노골적으로 소형주의 낙폭이 심화된 원인 중 하나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8~9월 전쟁 리스크 등 증시 약세 시기 때 일단 큰 물량이 정리되면서 12월에 나올 물량 중 큰 부담은 줄었지만, 그래도 그 잔여 물량이 제법 납아있는 듯 12월 이번주에 소형주 여기저기에서 허무하게 주가가 빠지는 현상들이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양도세 대주주 대상에서 회피하기 위하여 급하게 청산하면서 소형주 낙폭을 키우는 원인이 되고 만 것입니다.
(특히 대주주 양도세를 내는 부담보다도, 양도세 대주주 대상이 되어 리스트에 올라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매도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요?
시간 기한이 정해져 있는 매도세는 올해 연말까지 시간이 흘러갈 수록 매물 출회는 지속적으로 감소될 이벤트입니다. 지난 2013년 말에 개인투자자를 그렇게 힘들게 하였던 소형주의 부진 후 2014년 상반기에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만들어졌던 기억을 되곱아본다면, 오히려 하반기 내내 지속된 소형주 부진은 지금과 다른 내년 상반기 흐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참 좋은 소형주들이 허무하게 아무 이유 없이 주가가 빠지지만 말입니다.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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