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을 간보는 투자심리가 관찰되어지는데...
주식시장을 분석하는데 있어 경제지표나 밸류에이션 분석과 같은 정량적 분석을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투자심리를 활용한 역발상적 분석도 의미있는 투자 분석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필자가 자주 언급드리는 휴먼인덱스도 좋은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휴먼인덱스 관점에서 볼 때, 아직까지는 투자심리가 침체 국면에 있어 시장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최근 특이한 투자심리가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과열/침체 어느 것도 아닌 "주식시장을 간보는(?) 투자심리"입니다.
ㅇ 마땅히 투자할 곳은 없고, 주식시장은 어떨까?
투자심리는 참으로 오묘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투자 대상에 대한 군중심리가 뭉치면서 공통된 투자심리를 대중들이 발현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니 누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자 대상에 대하여 비슷한 생각, 비슷한 투자관을 공통적으로 만들게 됩니다.
주식시장의 과열/침체도 결국 이런한 군중심리가 뭉쳐서 투자자들의 공통된 심리를 형성하여 주식시장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지요.
휴먼인덱스를 통해 본 최근 군중심리를 보면 과열도 아니요 침체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 있습니다.
필자가 관찰하고 있는 5명의 휴먼 인덱스 중, 현재까지 1.5개의 신호등이 켜져있습니다만 작년에 주가지수가 급등했을 때 갑자기 1.5개가 켜졌을 뿐 그 후 1년여간은 너무도 고요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특이한 투자심리가 관찰되어지고 있습니다. 적당한 표현방법이 없어 필자는 "간보는 투자심리" 혹은 "척후 심리"라 이야기하곤 합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심리가 과열되거나 흥분하여 주식시장에 뛰어들어야한다는 심리 상황이 아닌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주식시장을 한번 봐볼까? 라는 소극적인 심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지난 5년여 투자시장을 달구었던 부동산 시장은 그 기세가 꺽이면서 투자 매력이 이전과 같지 않고, 은행 예금금리는 겨우 2%수준이니 수익률에 만족하기 어려운 것이 최근 투자 대상들의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전에는 위험하다면서 주식투자는 패가망신 지름길이라 터부시하였던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이 자금들의 특징은 그저 주식시장이 어떤지 간을 보는 척후병 정도의 작은 자금들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을 정찰하는 투자심리가 군중사이에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적극적인 의지는 전혀 없는 자금 : 휴먼인덱스 판단시 노이즈가 될 수도
앞서 언급드린바 같이 최근 주식시장에 관심도 없던 이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주식시장으로 관심을 조금 옮기고 있습니다. 이들 자금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그저 척후병 수준의 자금일 뿐입니다.
그 척후 자금이 수익률이 높아지면 더 큰 자금을 투자하고,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면 "역시 주식시장은 위험해"라면서 주식시장에서 멀리 후퇴하려하는 적극성이 없는 투자금입니다.
필자는 휴먼인덱스를 자주 강조드려왔습니다. 주변 지인 중 주식투자를 절대 하지 않을 5명을 마음 속으로 선정하여 이 중 주식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들이 한명씩 늘어나면 휴먼인덱스에 신호등을 하나씩 켜가면서 휴먼인덱스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 휴먼인덱스의 경우 보통은 시장 과열 분위기 속에 적극성을 가지고 쫓기는 심리 상황하에서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급하게 주식시장에 들어오기에 휴먼인덱스는 신호등의 수가 커질 수록 증시 과열이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간보는 투자심리 속에 유입되는 주식투자 자금을 휴먼인덱스로 판단할지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하고 있습니다. 이 자금들은 휴먼인덱스에서 꼭 필요한 적극성/쫓기는 투자심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심리가 아닌 "투자할 곳이 없네? 간만 봐볼까?"라는 심리 상태이다보니 휴먼인덱스를 판단할 때 노이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필자의 휴먼인덱스에서도 노이즈가 발생할 뻔 했습니다.
절대 주식투자를 안할 후보였는데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자금도 크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주식시장 간만 보려는 자금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척후성격의 자금도 주식 매수를 집행한 것도 아니고 그냥 멀리서 지켜만 봅니다.
필자는 휴먼인덱스로 삼은 지인 중 한명이 주식투자를 고민하면서 휴먼인덱스 신호등을 하나 더 켜야하나 말아야하나 잠시 고민을 하였습니다만, 다행히(?) 시장에 대하여 간만보다 주식투자에서 뒤로 물러났습니다.
아마도 이런 현상들 휴먼인덱스를 활용하시는 독자분들 주변에서도 많이 관찰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최근 군중심리가 비슷하게 공통적으로 발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ㅇ 척후자금 : 주가지수가 상승추세를 타면 일순간에 흥분할 수 있다.
오랜기간 간만보는 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내 여유가 없어서 투자금이 작다" 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상승세를 본격적으로 탈 경우, 그 말을 뒤집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어디서 돈이 생겼는데 처음에는 수백만원으로 척후투자를 하던 이들이 수천,수억의 자금을 끌어와 그 이전과 다른 과감한 투자를 감행합니다. 그리고 수익이 나면 누구보다도 이를 여기저기 자랑하고 그 자랑을 들은 또 다른 군중도 흥분하여 시장을 일시에 뜨겁게 달구게 됩니다.
현재, 척후자금이 주식시장에 은근히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조정에도 불구하고 급하진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고객 예탁금 추이가 이를 반증합니다. 이는 주변에 티를 내지 않으면서 주식시장에 척후병을 보내어 관찰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빠진다면 어짜피 그 척후자금은 큰 자금이 아니기에 시장에 큰 변화를 만드는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전환되어 척후자금의 수익률을 키운다면 한국증시로 일순간에 막대한 개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될 개연성이 있습니다.
이 후 전후 상황을 한번 머리속으로 상상 해 보겠습니다.
(당연히 만약 주가지수가 차후 어느 정도 상승했을 때 입니다.)
- 본인은 주식투자는 패가망신 지름길이라 말은 하지만,
- 그래도 현재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주식시장에 500~1000만원정도 간보기 위해 투자한다.
- 대부분의 가정이 부동산에 돈이 묶여있지만 소액 자금으로 집집마다 간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 그 간을 보던 척후 투자금에 수익률이 10%, 20%,30%라는 높은 수익률이 생기기 시작하면
- 일순간에 모든 가정들에 "척후병이 주식을 사라한다!"라는 심리가 발생하며 그보다 몇배 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몰고 이는 장면
차후 한국증시를 볼 때, 간보기위한 투자자금에 의한 휴먼인덱스 노이즈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노이즈를 만들던 척후자금은 상승장을 만나면 휴먼인덱스를 단계적으로 켜지 것이 아닌 일시에 모든 불을 켤 것으로 예상 해 봅니다.
휴먼인덱스 신호등이 하나,둘,셋,넷, 다섯.. 세어가며 천천히 켜지는 것이 아니라...
단 한번에, 핫둘!다섯!!! 으로... 켜지고 있을 것입니다.
(티내지는 않지만 많은 가정들이 주식시장에 척후 자금을 깔아놓고 있기에...)
2018년 6월 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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