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모임 자리에서 주의해야할 대화 주제 3J(3가지 "ㅈ")가 있습니다. 정치,종교,지역에 관한 주제가 바로 그것이고 그러다보니 모임 분위기를 위해서 3J는 최대한 자제되어지곤 하지요. 그렇게 민감하기에 증시토크에서 정치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이 중 정치 관련 주제로 증시토크 주제를 잡았습니다. 다만 민감할 수 있는 특정 정당의 지지/반대 여부의 내용이 아니라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집권하느냐 못하느냐의 여부로 주식 투자 결정을 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참고자료로 워런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사례를 분석하여보았습니다.)
ㅇ 지지한 정당이 집권하였으니 혹은 반대한 정당이 집권하였으니 : 주식시장도 그러할 것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성향을 가진 정당이 집권을 하느냐에 따라 주식투자자 중에는 향후 시장 전망도 그에 맞추는 분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예를들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보수당을 지지하는 분들 중에는 주식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보시는 분들이 생각 외로 많더군요. 10여년 전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된 시기에는 진보쪽을 지지하는 분들 중에 주식시장 침체를 보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았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지지한 정당에서 대통령이 나올 경우 주식시장은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단순히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투자 결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모 아니면 도 식으로 판단하는 분도 일부 계시기도 하고, 대부분은 그러한 경향이 짙어 작은 긍정/부정적 단어만으로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얼마전 연세가 지긋하신 보수 성향의 지인분과 대화를 하던 중 경제에 대하여 작은 부정적 단어를 필자가 사용하니 "역시... 이번 정권은 주식 시장이 안좋군..."이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를 접하기도 하였습니다.
10여년 전에는 반대 쪽 정치적 성향을 가진 지인과 대화하던 중 "역시나 이번 정권은 주식시장이 안좋군..."이라는 쌩뚱맞은 대답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ㅇ 미국 민주당 지지자인 워런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성과를 조사하여 보니.
워런버핏이 미국 민주당 지지자 인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난 미국 대선 때에도 힐러리 후보를 지지하였고 그 이전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였지요. 단순한 지지가 아닌 후원을 할 정도로 열정적입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후보가 집권하지 못하였다고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지지한 정당이 집권했다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크게 늘린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원칙대로 나갔을 뿐이지요.
미국의 집권 정당에 따른 버핏의 투자 결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워런버핏이 소유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BPS(주당순자산) 증감 추이로 조사하여보았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간보고서에 자료를 바탕으로 1965년부터 2017년까지 BPS연간 증감율과 각 연도별 당시 대통령의 소속 정당을 바탕으로 미국 민주당 집권기와 미국 공화당 집권기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단순 평균 BPS증감률을 계산하여 보았습니다.
[미국 대통령들의 소속 정당에 따른 시기별 버크셔 해서웨이의 평균BPS증감율]
[버크셔 해서웨이 BPS증감율 자료 : 버크셔 해서웨이 연간보고서]
그 평균값은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이든 민주당이었던 버크셔 해서웨이는 평균 20%의 BPS증감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격차가 대략 0.5%p정도이지만 결정적으로 큰 차이는 아니기에 무시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즉, 워런버핏이 지지하는 정당이 집권을 하거나 못하거나 상관없이 워런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꾸준한 성장률을 만들어 왔던 것입니다.
ㅇ 투자 원칙에 절대 정치적 신념을 가미 시키지 마시라!
오늘 필자의 글의 결론은 바로 "절대 자신의 투자 원칙에 정치적 신념을 가미 시키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잘 만들어놓은 자산배분전략과 포트폴리오 투자원칙들을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다른 정권이 집권하였다하여 비관적으로 생각하다가 전략을 폐기한다거나, 반대로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집단이 집권하였다하여 흥분과 환희 속에 극단적인 긍정론 속에 자신의 원칙을 변형시키지 마시란 것입니다.
차분히 자신의 투자 원칙 꾸준히 이어가십시오.
어쩌면, 정치적 신념에 의해 투자원칙이 흔들린다면, 그저 자신이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 뿐입니다. 오히려 정치색이 강한 분이더라도 주식투자를 잘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투자 원칙을 정치적 이슈에 영향 받지 않고 강하게 지켜갑니다.
정치적인 이슈에 기대하거나 비관하게 되면 결국 감정적인 투자가 될 뿐입니다.
만약 워런버핏이 공화당 집권기에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라 하여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버핏의 투자 성과는 매우 초라하였겠지요?
2018년 6월 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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