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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신용융자 증가 속도 : 우려스러울 정도로 빠르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6. 8.
신용융자 증가 속도 : 우려스러울 정도로 빠르다

주식시장에서 신용융자는 레버리지 투자자금의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증권사 신용융자 외에 스탁론도 있습니다만, 그 규모는 신용융자 자금에 30%정도이니 신용융자 자금 흐름 추이는 현재 시장에 쏠린 레버리지 자금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올해 신용융자 증가 속도는 우려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너무도 빠릅니다.

#신용융자 #레버리지투자

 

ㅇ 2011년과 2015년에 나타났던 신용융자 급증 그리고 후휴증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라 신용융자는 증감하게 되니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신용융자 증가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그런데, 주식시장 상승 속도에 비하여 가파르게 신용융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이 몇년에 한번씩 발생하는데 그런 현상이 있고 난 후에는 최소한 단기적으로 증시 부담을 안겨주곤 하여왔습니다.

 

[신용융자 급증 후에는 후휴증이 꼭 찾아왔다, 자료참조 : 금융투자협회(통계)]

 

 

위의 자료는 신용융자 잔고 추이를 유가증권시장(거래소), 코스닥 그리고 전체 합계로 도표화한 자료입니다. 2009년 이후 최근까지의 신용융자 증가 추이를 보면 2번의 급증 시기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2010년~2011년 봄까지 진행된 차화정 랠리 기간이었습니다. 그 기간에는 자동차/화학/정유(차화정) 등의 유가증권시장 업종들만 상승하였다보니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늘렸고 자연스럽게 유가증권시장 중심의 신용융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8월 유럽위기가 터지면서 일순간에 주가지수는 20~30% 급락하였고 그 후 2년이 넘는 기간 유가증권 시장은 신용융자 금액이 감소하는 레버리지 축소 기간을 맞게 됩니다.

 

두번째 시기는 2015년 스몰캡 랠리 시기입니다. 차화정 랠리 시기 레버리지가 증가하지 않았던 코스닥 시장은 2015년 스몰캡 랠리가 진행될 때 신용융자 증가의 중심에 있었고 그 과정에서 신용융자 금액을 늘리는 핵심에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증가하였다면 큰 부담이 없었겠지만, 2015년 봄에는 그 증가 속도가 피크를 이루었고 그 후 2015년 연말까지 스몰캡 랠리는 큰 하락을 만들면서 후휴증을 남기고 말았었지요.

 

신용융자의 급증 후에는 단기적으로라도 후휴증이 꼭 찾아왔던 것을 앞에서 언급드린 사례를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용융자가 급증은 마치 스팀팩을 쓰는 듯 에너지를 단숨에 소모한다.

 

신용융자가 완만하게 증가한다면 증시에는 큰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시가총액 증가와 함께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모습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신용융자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게 될 경우에는 종국에는 후휴증을 남기고 맙니다.

그러한 후휴증이 남는 이유는 신용융자가 급증할 때에는 "급한 마음"으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그 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급하게 빨리 수익을 내야한다는 마음에 급하게 신용융자와 같은 빚으로 투자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천천히 소모되어야할 잠재적 레버리지 자금이 일시에 모두 소진되게 됩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보병 마린이 스팀팩을 사용하여 일시에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면서 돌격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에너지를 소진하더라도 수익이 만들어지고 주가가 유지되면 다행입니다만, 주가가 꺽이기 시작하게 되면 손절매와 더불어 마진콜과 함께 기계적인 매도가 발생하면서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나게 됩니다.

 

더 이상 돈을 끌어와 저가 매수할 여력들이 없으니 그저 허무하게 주가가 밀리게 됩니다.

"투매를 자제하세요~~~"라고 종목 게시판에 소리쳐도 소용없습니다. 그렇게 매도되는 물량들은 레버리지 투자자금들이 강제 청산(마진콜)되면서 쏟아지는 기계적인 강제 매도 물량이기에 주가 하락은 매우 날카롭게 나타납니다.

 

 

ㅇ 항상 강조드립니다만 : 레버리지 투자 개인투자자는 하지 마세요.

 

개인투자자 중 극히 일부 레버리지 투자로 큰 수익률을 만들고 잘 지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투자자분들의 경우는 정말 강한 투자 마인드 혹은 정말 로버스트한 투자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신용융자 등의 레버리지 투자를 하게되면 그 순간부터 두려움과 공황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주가가 조금만 하락해도 덜덜 떨고, 상승하여도 수익났다고 덜덜 떨며 걱정하는 아이러니한 심리상태가 되고 말지요.

 

이런 상태에서 수익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을까요?

그러하기에 개인투자자분들은 레버리지 투자 하지 마시라고 lovefund증시토크를 통해 자주 강조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신용융자가 급증한 시기인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2018년 6월 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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