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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투자/투기/도박이란 무엇인가? 주식은 도박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18. 9. 27.
투자/투기/도박이란 무엇인가? 주식은 도박인가?

추석 내내, 세간에 화재가 된 사설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습니다. '[사유와 성찰]"추석이란 무엇인가-경향신문" 되물어라' 라는 제목의 사설은 추석 기간 친척들이 듣기 불편한 질문을 할 때 그 원래 의미 즉, 정체성을 찾는 질문을 되물어보자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칼럼은 추석 내내 사람들에게 회자되었고 저의 머리속에서도 계속 울림이 계속 되더군요. 그리고 생각은 주식시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투자/투기/도박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주식은 과연 도박일까?

 

 

ㅇ "추석은 무엇인가"로 되물어라?는 칼럼.

 

세상이 바뀌었음을 실감하게 하는 한가지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안부인사처럼 사용되었던 질문이 이제는 서로에게 불편한 질문이 된 경우가 바로 그것입니다. 어쩌면 과거에도 불편한 질문이었지만 쉬쉬하며 용인되었던 질문들이었기에 이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클 수 밖에 없지요.

 

"조카, 공부 잘하니?" , "너는 결혼 안하니?", "애 또 하나 안낳니?"

 

이 모든 질문들은 이제 안부인사가 아니라, 서로 불편하게 하는 인사가 되었지요. 세상은 변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러한 우문과 같은 질문에 추석 전에 보았던 칼럼 '[사유와 성찰]"추석이란 무엇인가-경향신문"에서는 이렇게 답하라 합니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공부란 무엇인가?", "결혼이란 무엇인가?", "출산이란 무엇인가?" 그 정체성을 찾기 위한 질문을 말입니다.

 

 

ㅇ "주식은 투자가 아닌 투기/도박이니 멀리해야한다"는 말에 하고 싶은 말.

 

다시 주식 이야기로 넘어오겠습니다. 추석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로 빙빙 돌았군요.

사람들은 주식에 대하여 대화를 나눌 때 십중팔구 "주식은 투자가 아닌 도박이다/투기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인식은 결국 명절 기간 주식투자에 대한 대화 주제가 등장하면 큰삼촌, 막내삼촌, 고모, 이모, 할아버지 등의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본 스토리들이 줄이어 등장하며 "패가망신 지름길"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 되지요.

 

그러다보니 우리네 인식 속에는 주식은 투자의 대상이 아닌 투기/도박이기에 멀리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깊히 박혀있습니다. 이런 고정관념이 강하기에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주식투자에 관한 대화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등장하지도 않았으리라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에 대하여 질문을 두개 던지고 싶습니다.

"투자/투기/도박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주식은 도박인가?"

 

[사진참조 : pixabay]

 

 

ㅇ 투자/투기/도박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 해 보면.

 

투자와 투기 그리고 도박이라는 단어는 주식을 생각할 때 모두 표현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예) 주식투자, 투기적 주식투자 그리고 주식은 도박....]

 

그런데 한번은 투자와 투기 그리고 도박이라는 용어의 정의를 생각 해 보신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인 것처럼, 내가 주식하면 투자 남이하면 도박처럼 평가하곤 합니다. 한번 천천히 투자와 투기 그리고 도박의 정체성을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투자/투기/도박을 정의내리고자 합니다.

투자는 긴 기간 합리적인 판단과 높은 확률을 통해 수익을 기대하고 자금을 집행하는 행위.

투기는 투자보다는 짧은 시간에 투자보다 확률은 조금 낮지만 높은 기간 수익률을 추구.

도박은 매우 짧은 시간에 확률은 극히 낮은데 엄청난 수익률을 노리는 행위.

 

즉, 자금을 투입하는 시간의 기간, 확률이 높고 낮음 그리고 기대수익률의 합리성이 투자/투기/도박을 구분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만 사람마다 시간의 기간과 기대수익률이 크고 작은 것을 평가하는 것은 주관적이다보니 투자와 투기가 종종 혼용되기도 합니다만 확실한 것은 도박은 확실히 구분이 됩니다.

 

투자와 투기는 어쩌면 거의 비슷한 정의일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 사회에서는 "부동산 투기"라는 표현으로 인해 투기라는 단어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지만 투자론에서는 투자자를 정의할 때 헷지거래자(hedger), 투기거래자(speculator), 차익거래자(arbitrageur)로 정의하고 있을 정도로 투기라는 용어는 그닥 거부감이 없는 용어입니다. 오히려 해석에 따라서는 투자와 투기를 동일 선상에서 보기도 합니다. 이에 반하여 도박은 투자/투기와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 도박을 짧은 시간에 확률은 매우 낮지만 엄청난 수익을 노린 행위라 말씀드렸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지노, 룰렛, 트럼프, 화투 등이 있겠지요? 여기에 더하면 복권도 "짧은 시간에 확률은 매우 낮지만 엄청난 수익"을 노리고 베팅하는 것이기에 도박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사회적으로는 중독성이라는 표현이 추가되어 도박성이 있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확률도 낮고 짧은 시간에 엄청난 대박을 노리고 베팅하는 것이 도박이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더 연장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도박이란 무엇일까? 과연 주식은 도박일까?, 사진참조 : pixabay]

 

 

 

ㅇ 주식은 과연 도박일까? 혹시 도박처럼 그대들이 주식을 한 것은 아닐까?

 

화끈한 한방, 쇼부(勝負 : 왜 그리도 주식시장에 쇼부를 보겠다는 분들이 많은지....), 승부주, 대박주와 같은 단어들을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투자를 해왔습니다. 한방에 엄청난 수익률을 짧은 시간에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에 확률이 낮은 투자 방식을 오랜동안 개인투자자를 행해 왔습니다.

 

"나는 1주일이면 장기투자야"라고 말하는 개인투자자

"신용 미수 풀베팅은 당연"하는 투자 문화

"오늘의 승부주를 찍어주세요"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직장인 투자자

"은밀한 정보인데 너만 알려주는거야"라는 말에 평생 모은 재산을 베팅하는 개인투자자

 

대다수의 가정에서 투자가 아닌 투기보다도 더 극단적으로 낮은 확률에 짧은 시간 안내 엄청난 수익률을 만들고자하는 마음에 주식을 해왔으니 주식투자가 아닌 주식은 도박 행위였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도박처럼 확률이 낮은 곳에 대박만 노리고 주식에 큰 돈을 넣었기에 가가호호 마다 투자투자로 큰 손실을 본 사례들을 하나씩 가지게 된 것입니다.

 

누군가 처음 만난이가 혹은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 이렇게 묻습니다.

"주식투자는 도박이에요.. 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저는 이렇게 답해주고 싶군요.

"도박이란 무엇인가? 혹시 그대가 주식을 도박처럼 했던 것은 아닐까?" 

 

2018년 9월 27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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