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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투자에서 가장 큰 리스크 : 상장폐지.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1.
투자에서 가장 큰 리스크 : 상장폐지.

지난달 말, 감사보고서 제출을 하지 못한 코스닥 11개사가 상장폐지가 확정되었고 이 이슈가 세간에 화재가 되었습니다. 관련 뉴스를 보다보면 개인투자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있어 마음이 무겁더군요. 이번 상장폐지 이슈에 반발하면 해당 기업 주주들의 거래소 앞 집회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상장폐지 관련 주제... 예전에는 자주 언급드렸다보니 독자분들은 익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어 올해는 증시토크 주제로 적게 잡았습니다만, 오랜만에 상장폐지 관련한 주제로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 상장폐지를 겪게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기에...)

 

 

ㅇ 상장폐지 : 아직도 잊을 수 없는 2010년, 절친의 집안에 들이닥친 악몽

 

2010년 3월 어느날 저녁, 절친한 친구의 동생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당시 저는 경기도 모처에서 오리고기를 지인들과 먹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 동생은 제게 전화를 하자마자 코스닥에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코스닥 시총 4000억원인 네오세미테크가 거래정지 되었고 잘못되면 상장폐지가 될 수 있게 되었다 하더군요. 코스닥 수백 종목 중 하나의 이야기니 그러려니 했지만 그 동생과 그 주변 사람들은 그 종목에 엄청난 투자금을 투자하였던 상황이었습니다. 일이 터지기 며칠 전, 이데일리TV에 출연하던 제가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었다며 그 동생은 아쉬움을 토로하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결국 네오세미테크는 상장폐지가 결정되었고 소액주주 7천여명은 1인당 평균 3천만원이라는 큰 손실을 입고 말았습니다. 평균값이 그러하니 대부분의 소액투자자는 그보다 더 심한 손실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으로 인해 제 친구네 집은 네오세미테크 투자에서의 큰 손실로 인해 오랜 시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장폐지가 만드는 치명적인 투자 손실, 사진참조 :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개정판)]

 

 

ㅇ 상장폐지를 피하는 3+1가지 기본 방안

 

상장폐지는 매년 봄에 이슈화 되곤 합니다. 감사보고서에 의견이 거절되거나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게되면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일정 기간 거래정지 후 원인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거래소는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십중팔구는 3종목 이하로 집중투자하기에 상장폐지 상황이 발생되면 투자 손실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12년에는 48개사가 상장폐지 되었었지요)

 

이렇게 치명적인 투자 손실을 주는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하여, 저의 칼럼을 통하여 3+1가지 기본적인 방안을 자주 강조드려왔습니다.

 

첫째, 자본잠식인 회사는 피하시라는 점

두번째, 2년 이상 적자인 회사는 피하시라는 점

세번째, 부채비율 200% 이상인 회사를 피하시라는 점

여기에 더하여 유동비율 100%이하인 회사를 피하시라고 덧붙여 기준을 제시 드렸습니다.

 

이 중에 한가지 조건이라도 해당 된다면 포트폴리오 후보 종목에서 제외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 될 경우 실제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ㅇ 이번 코스닥 상장폐지 11개사의 특징을 살펴보니

 

9월 코스닥 상장폐지 이슈가 발생한 11개 회사를 위의 3+1의 조건을 통해 살펴보고, 이를 점수표화 하여 보았습니다. 3년 내 자본잠식 여부, 2년 연속 적자여부, 부채비율 200%이상 여부, 유동비율 100%이하 여부 이렇게 4가지 조건을 조사하여 조건에 맞을 경우 1점씩을 부여하고 이를 종목별로 합산하였습니다.

 

이번 11개 상장폐지 결정이 발생한 회사의 이례적인 특징 중 하나는 과거 "자본잠식"경력이 없었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과거에는 자본잠식이 되어도 상장을 추가로 유지시켜준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수년 동안에는 기준에 맞지 않으면 칼 같이 상장폐를 해왔기에 수년 내 상장폐지 이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3가지 기준(2년 연속 적자, 부채비율, 유동비율 기준)으로 점수도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위에 제시드린바와 같이 1가지라도 해당한다면, 즉 1점이라도 얻는다면 재무리스크가 잠재적으로 높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장폐지 가능성 점수도표, 2017년 결산 자료 기준]

 

 

이번 상장폐지 이슈화된 11개사를 2017년 결산자료 기준으로 점수 도표화 하였더니 6개 종목이 1점을 받았고 3개 회사가 2점 그리고 1개 회사가 3점을 받았습니다. 11개 회사 중에서 10개 회사가 재무 리스크를 잠재적으로 가지고 잇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과거 상장폐지 되었던 선례와 달리 1개 사는 상장폐지 가능성을 조사하는 3+1 조건에 하나도 해당하지 않았습니다.

 

순식간에 상장폐지 요건이 발생하였던 케이스 였던 것입니다. 해당 회사는 올해 감사의견이 거절되면서 갑작스럽게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케이스의 경우는 상장폐지를 피하는 기본 3+1 공식을 통해서 걸러내기 어려운 사례입니다.

 

 

ㅇ 상장폐지가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에 : 분산투자는 필수

 

상장폐지 이슈가 발생된 11개 회사 중 10개 사는 상장폐지를 피하는 기본 3+1 공식을 통해 간단히 걸러낼 수 있었지만 1개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이다보니, 피하기가 어려운 케이스 입니다.

이는 마치 자동차 운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무리 내가 안전운전을 한다하더라도 예상치 않은 돌발 상황이 발생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돌발 상황에서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운전자는 안전벨트를 필수적으로 착용하고 비상용품을 자동차에 꼭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주식투자도 돌발상황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분산투자"입니다.

분산투자... 왠지 고루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만,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만약 1종목에 모든 투자금을 투자하였는데 상장폐지가 돌발적으로 발생한다면 100% 투자손실로 이어지지만, 10종목에 분산투자를 한다면 10 종목 중 1종목만 손실이 발생한 것이기에 투자손실은 10%로 크게 줄어듭니다. 만약 50종목이라면 2%라는 미미한 수준으로 줄어들겠지요.

 

필자도 상장폐지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였습니다. 당시 포트폴리오는 50종목으로 구성되어있었고 그 중 한 종목이 돌발 상장폐지가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50종목 중 한 종목에 불과하였기에 전체 수익률에는 미미한 충격에 불과하였습니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보다도 생존이라는 점을 자주 강조드려왔습니다.

수익률을 추구하여 공격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을 내면 다행이지만 자칫 큰 낭패를 볼 경우 모든 투자금을 날리고 주식투자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 이후에 기회의 장세가 만들어져도 시장에서 생존해야지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생존을 위한 작은 방법 "3+1" 상장폐지 회피 기본 방법과 분산투자 꼭 기억하시고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2018년 10월 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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