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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미국 장기금리의 급상승, 나쁜뉴스인가? 굿뉴스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4.
미국 장기금리의 급상승, 나쁜뉴스인가? 굿뉴스인가?

지난 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 한 이후 미국 장기금리가 슬금슬금 상승하는가 싶더니 어제 밤사이에는 10년 미국 국채가 12bp(0.12%p)나 상승하면서 3.2% 코앞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급하게 전개되면 시장에서는 일단 긴장하게 됩니다. 2016년 중반대비 미국의 10년 T-Note의 금리가 2배를 넘긴 즈음이다보니 시장에서는 피로감을 느끼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ㅇ 미국 장기채 금리의 급한 상승

 

어제 밤사이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을 해석한데 대하여, 여러가지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미국의 고용이 완전 고용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하다. (최근 유가 급등 등)

-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환헤지 스왑 비용이 급증하며, 미국 채권 수요가 감소하였다.

- 중간 선거 후 상하원 트럼프의 공화당 다수당 차지할 가능성

등등등 여러가지 이유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경기 호조, 물가 상승, 채권 수요 감소 등은 채권 가격을 하락시키고 이는 채권 가격과 역의 관계에 있는 채권 금리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나 미국 10년 국채가 12bp나 상승한 경우는 2015년 이후 3년만에 발생한 현상이다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매우 민감하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10년 T-note 금리가 10월 3일 급등하였는데]

 

 

 

ㅇ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 : 이머징 국가들의 금리 인상 도미노 가능성

 

미국 기준금리에 이어 장기채 금리까지 상승하게 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금리 매력도는 이머징 마켓에 비하여 미국 시장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이머징 마켓에서도 금리의 상방 압력이 강해지게 되고 저금리를 유지하던 국가들도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여건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은행이 그러할 것입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이 발생한 이후 적절한 금리인상 시점과 명분을 찾는 과정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장기채 금리 상승은 한국은행으로 하여금 금리인상을 결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행 뿐만 아닐 것입니다. 한국은 체력이 강한 국가이기에 가벼운 금리인상으로 그치겠습니다만 체력이 약한 국가들은 외환 위기 가능성과 함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하여 파격적인 금리인상을 발표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OOO국가 디폴트 가능성 등과 같은 이머징 마켓에서의 위기국가들의 소식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즉, 미국이 과거 정상금리 수준으로 향해가고 있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을 체력이 약한 국가에서는 위기로 번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봉합되었지만 지난 주 이탈리아 리스크 가능성처럼 이머징 리스크는 증시에 간헐적인 악재로 등장하고 있을 것입니다.

 

ㅇ 한편 : 장단기 금리차는 확대? 응?

 

그런데 미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인하여 뜻밖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감소세에 있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10년 국채 금리 - 2년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지난 9월 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이후 오히려 확대되었습니다. 금리인상 직후 9월 말 잠깐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되기는 하였습니다만, 10월 들면서 다시 확대되었고 어제 장기금리 상승으로 30bp를 넘어 32bp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 추이(10년 국채- 2년 국채 스프레드)]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이 기정사실화 되었던 상황에서 최근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이 뜻밖에 현상을 만든 것입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할 경우 일시적으로라도 시장은 악재로 해석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려하였는데, 뒤로 몇보 물러난 것입니다.

악재로 등장할 뻔 했던 재료였던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이 잠시 사라진 것이지요.

 

 

ㅇ 관점 : 장기 금리의 강세 부담이냐 스프레드 역전 지연이냐의 해석차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이 지연되었다는 것은 투자심리를 안심시키는 재료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장기금리 상승은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시장에 공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락장이 발생하면 장기금리 강세를 악재를 부각시키며 시장 참여자들이 해석할 수도 있고 상승장이 발생하면 장단기스프레드 역전 지연과 장기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 자신감이라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호악재가 공존하다보니 시장 상황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해석이 아전인수 격이니 코에 붙이면 코걸이 귀에 붙이면 귀걸이인지라 호재/악재를 결론 내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지금 당장 시장에 호재/악재로 해석하기 보다는 이렇게 해석하시는 것이 마음 편하시라 생각됩니다.

 

첫째, 시장 변동성이 올해 커지긴 하였지만, 이보다 더 커질 것이다.

둘째, 이머징 부실 국가들에게서 나쁜 뉴스들이 지뢰처럼 자주 등장할 것이다.

셋째, 미국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 시기가 지연 되었다 : 정말 무서운 시기까지 시간을 벌었다.

 

결국 만만치는 않지만 마음을 더 한번 강하게 잡으시라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휴일을 보내고 맞은 오늘 목요일 증시 제법 깊은 하락이 발생하고 있군요.

높아지는 증시 변동성... 투자자의 인내를 더욱 요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시장을 비이성적으로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018년 10월 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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