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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변동성이 만드는 비이성적인 심리 : 수익의 파편들이 만들어진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5.
증시변동성이 만드는 비이성적인 심리 : 수익의 파편들이 만들어진다.

10월들어 첫주부터 4거래일 연속 주식시장이 하락하다보니 또 다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한편으로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지배하게되는 요즘입니다. 특히나 올해는 1월 말 이후 주식시장이 오랜 기간 힘을 내지 못하다보니 투자심리가 특히 위축되게 되지요. 보통 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변동성이 확대되는데 변동성이 커지다보면 그 방향이 위로든 아래로든 비이성적인 투자심리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이런 비이성적인 투자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때에는 흥미롭게도 "수익의 파편"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ㅇ 상승/하락 구분없이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심리는 광적으로 바뀐다.

 

가격 변동성은 모든 투자 대상에서 가격 흐름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보통 가격이 하락할 때 공포 심리 속에 투매가 발생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특징이 있지만, 가격이 상승할 때에는 "지금이라도 빨리 사야 해~~"라는 심리 때문에 광풍이 불기도 하지요.

 

어렵게 찾을 필요도 없이, 올해 한국증시와 한국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극명한 차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증시는 맥없는 하락장이 수개월여 지속되다보니, 악재가 악재를 부르고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빠져나가다 못해, 조금이라도 하락 조짐이 나타나면 투매를 하는 요즘 모습입니다.

반대로, 서울 부동산의 경우 "지금이라도 당장 사야해~~~"라는 심리가 지배하면서 지난 9월 화려한 불꽃을 내뿜었지요. 그 과정에서의 만인군상 꼭 기억하시라 지난 저의 정기 세미나에서 설명드리기도 하였습니다. 그 광풍 속에 몇몇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는 말도 안되는 가격 분출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서울 M아파트 단 2건의 거래로 50% 가격 상승)

 

[상승장에서는 광풍 그리고 하락장에서는 패닉이 변동성을 높이는데]

[실거래가 자료참조 : 국토부, 서울은평구 M아파트]

 

 

모든 투자 대상이 가격 변동성에 대해서는 비슷한 특징이 있습니다. 가격이 상승할 때에는 광풍 속에 합리적인 가격 수준 이상으로 가격이 치고 올라가며 변동성이 폭발하고, 가격이 하락할 때에는 패닉 속에 합리적인 가격 이하로 투매하며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게 됩니다.

 

과하게 상승하는 것을 오버슈팅, 과하게 하락하는 것을 언더슈팅이라 하지요. 이러한 모든 과정은 군중심리에 의해 쫓기듯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이로인하여 합리적인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면서 수익의 파편들을 만들게 됩니다.

 

 

ㅇ 오버슈팅, 언더슈팅 : 수익의 파편을 만들고 뭉치게 한다.

 

과거 화학과에 다니던 시절, 화학실험 하던 때가 문득 떠오르는군요.

투명한 액체 물질에 어떤 촉매나 시약을 넣으면 액체 속에 있던 염들과 반응하여 반짝 거리는 작은 알갱이들을 만들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게 됩니다. 이 자체는 액체에 둥둥 떠다니고 있기에 눈에는 보이지만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다른 몇가지 과정을 반복하면 점점 흩어진 물질이 농축되면서 순도가 높은 물질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오버슈팅과 언더슈팅은 마치 촉매나 시약을 넣어줌으로써 수익의 파편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시장이 하락하여 군중심리에 의해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면 적정 가격 이하로 언더슈팅되고 적정한 가격과 현재 가격 사이에 괴리가 작은 수익의 파편을 만들지요. 다만, 그 수익의 파편이 실제 수익률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확률의 문제이다보니 마치 액체에 둥둥 떠다니는 알갱이들과 같은 존재로만 비추어질 뿐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폭등하여 군중심리가 과열되면서 오버슈팅이 형성되면 적정한 주가 이상에서 가격이 형성되면 이는 또 다른 관점에서의 수익의 파편이 되어 줍니다. 언더슈팅했던 투자 대상이 오버슈팅이 될 경우에는 일순간에 수익의 파편이 덩어리로 뚝~ 떨어지는 상황으로 묘사할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비이성적인 투자심리로 인한 언더슈팅과 오버슈팅 그리고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수익의 파편을 실제 내 수익률로 만들기 위해서는 몇가지 기술이 필요합니다.

마치 화학 실험시간에 새로이 합성된 물질 알갱이들이 액체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원하는 가루형태나 고체형태로 농축시키는 것처럼 말입니다.

(※ 혹은 우리네 일상에서는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떠올리셔도 괜찮겠습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수익의 파편을 농축하는 방법 : 침전과 필터링(시간과 주기적 리밸런싱)

 

이 수익의 파편들을 내 투자 수익으로 오롯이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념이 필요합니다. 트레이딩을 잘하는 분은 최저점에서 사고 최고점에서 팔면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이를 체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투자 스타일에 따라 다양합니다만, 개념적으로는 저는 2가지를 제시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화학에서 침전과 필터링처럼 투자에서는 시간과 주기적 리밸런싱의 개념을 두는 것입니다.

화학에서 (혹은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침전은 액체 상태에 둥둥 떠다니는 물질을 오랜 시간을 두고 가만히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파편처럼 흩어져있던 물질들이(혹은 두부가) 뭉쳐 제대로된 물질로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처럼, 비이성적인 오버슈팅과 언더슈팅 상황에서 만들어진 수익률의 파편을 내 수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수익의 파편이 가라앉혀 침전시키며 뭉쳐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조금 빨리 수익의 파편을 뭉치게 하기 위해서는 화학에서 필터링과 비슷한 주기적 리밸런싱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기를 가지고 종목을 변경하거나 정해둔 비율로 자산배분전략 혹은 종목의 비율을 리밸런싱하게 되면 비이성적인 가격이 형성된 종목에 대해서 간접적인 저가매수/고가매도가 발생되면서 수익률이 응축되어갑니다.

 

[짧은 종목교체 주기일 수록 수익률 농축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자료 : lovefund정기세미나]

 

종목 교체 주기에 관한 저의 연구에서도 2년 교체주기보다는 1년 교체주기가, 1년보다는 6개월, 6개월보다는 3개월, 3개월 보다는 1개월이 더 높은 누적 수익률을 만드는데 이는 필터링을 자주 해주는 것처럼 수익의 파편을 빨리 농축시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다만 거래 비용으로 인해 리밸런싱 주기가 짧을 경우 수익률에 악영향이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과정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IMF직후~99년처럼 언더슈팅에서 오버슈팅이 1년도 안되는 시간에 빨리 발생하며 수익의 파편이 빨리 대박수익률로 농축되기도 하지만, 2000년초~2004년 사이 스몰캡에서처럼 언더슈팅이 길어지면서 인내의 시간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어렵지만 이 모든 과정을 차분이 이겨내며 수익을 농축시킬 수 있다면, 어려분은 빛나는 수익률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2018년 10월 5일 금요일, 하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인내심은 한계를 드러내지요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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