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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한국증시 저평가 증시, 시간은 걸리더라도 제 값을 찾아간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2.

한국증시 저평가 증시, 시간은 걸리더라도 제 값을 찾아간다.

한국주식시장을 여러 관점에서 보아도 저평가 되어있기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이후 8월이 넘게 상승추세가 확실히 살아나지 못하다보니, 주식시장에 대한 군중들의 부정적인 시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 증시가 언제 즈음에야 제 값을 찾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은 머리속에 반복되곤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시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ㅇ 한국증시 저평가된  투자 메리트

 

얼마전 가족 중 한명이 대형 은행에서 1년짜리 자유적금을 하나 가입하였습니다. 그 대형은행의 예금금리가 낮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1년짜리 자유적금 통장에 1.7%라는 금리가 찍혀있는 것을 보고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금리가 박해도 너무 박한걸?"

 

물론, 저축은행이나 특판 예금을 찾아가면 2%대 금리를 찍을 수 있긴 합니다만, 대형은행에서 일반적인 적금의 금리는 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거래소 평균 배당수익률이 최근 1.6~1.7%수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적금에 넣어 얻는 예금금리나, 약간 위험을 감수하고 주가지수에 투자를하여 받는 배당수익률이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를 비교할 수 있는 잣대로, 국고채 3년 금리(한국은행 통계)와 거래소 배당수익률(KRX통계) 자료를 비교하여 사용하곤 합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와 큰 차이가 없는 거래소 배당수익률, 참조 : 한국은행,KRX]

 

 

과거 10여년 전에는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이 시장금리에 비하여 너무도 박했습니다. 위의 도표를 보시더라도 2006~2007년만 하더라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6%에 이르렀지만 배당수익률은 그저 1~2%에 불과하였습니다. 금리와 비교하여보면 쥐꼬리 배당이라는 수식어는 자연스러운 표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금리 기조 속에 지속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였고, 2017년에 시장금리가 반등하였지만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도 레벨업 되며, 그 격차가 0.3%p정도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2016년 초에는 배당수익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넘어서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국고채 금리를 토대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할 수 있는 잣대로는 일드갭(Yield Gap)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시장PER를 역수로하게 되면 주식시장 수익률 개념을 계산할 수 있는데 이 값을 시장금리로 빼주는 것이지요.

 

Yield Gap = 시장PER의 역수 - 시장금리

 

[최근 일드갭은 최고치 수준에 이르렀다]

 

 

일드갭은 시장금리와 비교를 하는 중요한 잣대로 종종 사용되어지곤 합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하게 되면 2007년 말처럼 일드갭이 마이너스까지 하락하게 되고, 반대로 주식시장이 약세가 오래 지속되면 2008년 10월처럼 일드갭은 높은 수치를 보이게 됩니다. 최근 저금리 상황 속에 일드갭은 7%p까지 높아져 있습니다.

즉, 주식시장의 수익가치 대비 투자 메리트가 시장금리와 비교하였을 때 크게 높아져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시장PBR레벨은 자주 언급드리는 바처럼 주식시장 약세로 인해 1배 부근에 위치하며 2008년 가을, 2000년 IT버블 붕괴 후 수준의 저평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ㅇ 2004년의 기억 : 시장의 극단적인 저평가를 무시했던 개인투자자들

 

지금도 저평가된 종목들이 많지만, 2000년 초반은 지금보다도 더 저평가 된 종목들이 많았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그리고 그 후 3년 넘게 코스닥과 스몰캡이 붕괴되면서 절대 저평가 수준에 이르렀던 종목들이 많았었습니다. 1년 배당수익률이 20%를 넘기는 종목들도 자주 관찰되었고 PER레벨 2~3배에 불과한 종목들이 마치 버려진 다이아몬드처럼 여기저기 널려있었지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드시겠습니다만, 제약주들의 PER가 3~5배 수준에 불과하였습니다.)

 

그 당시 시장에 저평가된 종목들이 많다는 것을 주식투자를 한다는 지인들에게 설명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다하더라도 주식시장 너무 답답하다. 단타만이 답이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저평가된 종목들이 아닌 당시 유명 테마주나 옛 LG카드 혹은 옛 하이닉스에서 단타를 칠 뿐이었습니다.

혹은 2005년이 오기 전, 주식을 모두 팔아 기획 부동산에 투자하셨던 지인도 있었지요. 

 

하지만 억눌렸던 시장은 2004년 후반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산가치에 10%불과한 종목들, 수익이 꾸준함에도 PER가 2~3배에 불과한 종목들, 회사가 문제없음에도 배당수익률이 20%를 넘기던 종목들, 이 모든 비율을 다갖추었었던 당시 제약주들 및 소형주는 2005년 화려한 랠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 전체적으로도 강한 상승장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모두 포기하였기에 그 상승률을 제대로 누린 개인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2018년 올해 한국 증시는 과거 그 시기를 비슷하게 밟고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평가 된 증시인 것은 알겠지만... 재미가 없다"면서 주식시장을 떠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2018년 10월 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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