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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국민연금 국내주식 -6%손실 비난, 주식투자 하지 말라는 말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8.
국민연금 국내주식 -6%손실 비난, 주식투자 하지 말라는 말인가?

역시나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국내주식투자에 대하여 왈가왈부하는 정치권 발언이 나왔습니다. 올해 7월까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투자 손실률은 -6% 그리고 손실금액이 10조원이라는 뉴스 헤드라인은 국민연금의 주식투자에 대한 여론을 부정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필자의 주변 지인 중에는 열을 내며 "국민연금이 안전한 채권에만 투자해야지!!!"라 열변을 토로하시는 분도 계실 정도이니 역시나 뉴스 헤드라인은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뒤흔들게 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여론을 보다보면, 마치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 가족들에게 비난을 받는 듯한 모습과 너무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떠올리게 됩니다.

 

 

ㅇ "주식투자 패가망신 지름길이야!!! 국민연금이 왜 위험한 주식투자 해!"

 

주식투자에 대하여 사람들은 집을 말아먹는 도박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기사 집집마다 주식투자를 도!박!처럼하면서 큰 낭패를 본 스토리들이 하나씩 있다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 국민연금과 같은 기금 운용에까지 확장되게 되다보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엉? 주식은 도박이잖아? 어떻게 국민연금이 주식도박을 해?"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좋은 성과를 낼때는 비난이 없다가도, 주식시장에서 한해 나쁜 성과가 나오면 이를 콕찝어 자극적인 멘트로 여론을 들끓게 하는 정치권 발언이 꼭 등장합니다. (※ 이는 여/야 구분없이 똑같습니다.)

기승전, 주식투자 하지말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이에 따라 여론도 동조하는 현상이 강해 집니다. 그와 함께 국민연금은 안전한 투자만 하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실제 이를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압박을 가하기도 합니다.

(몇 해전 국정감사 영상을 보던 중, 어떤 국회의원이 당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주식투자 하지말라 하는 영상을 우연히 보았었습니다.)

 

 

ㅇ 과연, 주식투자의 장기 성과가 나빴을까? : 채권보다 훨씬 높은 성과

 

주식투자는 위험자산이기에 변동성이 크고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기대수익률은 월등히 높은 투자자산입니다. 다만 이는 1~2년 단위의 기간에서는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장기적인 성과에서는 다른 어떤 자산보다도 높은 투자 성과를 만들게 되지요.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기간 성과를 보더라도, 국내주식/해외주식의 투자 성과는 채권투자 성과보다도 월등히 높은 성과를 만들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장기 성과는 채권을 압도하였다, 자료참조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올해 7월 말까지 국내주식투자 성과는 -6.11%로 뉴스에서처럼 부정적인 성과를 낸 것은 사실입니다. 같은 기간 주가지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였지요. 하지만 장기 성과를 보면 일반인들의 고정관념과 달리 좋은 성과를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88년 설정 이후 2017년까지 국내주식투자는 연 8.37% 수익률을 해외주식투자는 8.42%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외 채권투자는 각각 4.84%와 4.39%를 기록하였으니 주식투자 수익률이 거의 2배 가까운 높은 성과를 만들었군요.

그리고 2015~2017년 성과의 경우는 국내주식이 연 11.58%, 해외주식이 연 9.21% 라는 높은 성과를 만들었고 같은 시기 국내외 채권 성과는 연 2%내외 미미한 수익률을 기록하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외 주식투자는 국민연금의 전체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임은 부인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다만, 사람들은 성과가 좋을 때는 당연시하고, 특정 시기에 나쁜 성과를 만들면 "역시!!! 주식투자는 도박이고 위험해"라는 심리를 자극하게 되고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정에서 경험하는 모습과 너무도 똑같습니다.

 

 

ㅇ 가련한 개인투자자 : 수익이 나면 당연하고, 손실나면 패륜아 취급

 

과거에 비하여 개인투자자분들도 자산배분전략과 분산투자 혹은 자신만의 체계적인 투자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박 수익률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분들 은근히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꾸준히 성과를 내오시던 분들도 최근 1~2년 마음 고생 집에서 많이 하시리라 짐작됩니다. 마치 올해 국민연금이 국내주식투자 손실에 대하여 비난을 받는 것처럼 말입니다.

 

2009~2016년 사이 수익을 크게내더라도, "주식투자로 당연히 수익 내야하는거 아님?"이라는 분위기 속에 칭찬은 커녕 자신의 투자 노고를 당연시하는 집안 분위기를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본인 또한 투자 성과에 대하여 별 감흥이 없는 무덤덤한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분명 수익률은 엄청나더라도 말입니다...)

 

한편 1~2년 사이 수익률 성과가 나빠지고 올해처럼 시장이 하락하여 손실이 발생되게 되면 가정에서의 비난은 마치 독화살처럼 가슴을 아프게 만듭니다. 분명 오랜기간 높은 성과를 만들었음에도 특정 시기의 성과에 비난이 쏟아지며 개인투자자 본인의 투자 기준을 무너트리려는 듯 강한 비난이 쏟아집니다. 마치, 국민연금이 지금 겪고 있는 비난처럼 말입니다.

 

"주식투자 도박인데 왜? 주식투자를 해!!!"

"그 돈으로 서울 아파트를 샀어야지!!!"

기타 등등등

 

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올해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시리라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ㅇ 체계적인 주식투자 : 장기 성과를 만들어 준다.

 

[간단한 자산배분전략도 장기 성과는 우수]

 

사람들의 단기 성과에 대한 비난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체계적으로 기준을 잡고 투자하고 있고, 국민연금처럼 자산배분전략으로 투자를 관리하고 있다면 그러한 비난에 흔들리지 마시고 투자 원칙 공고히 지키며 자신의 주식투자 지켜가셔야하겠습니다.

 

위의 국민연금의 도표에서 보신 것처럼, 주식투자의 장기성과는 채권투자를 앞서게 됩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그리고 군중들은 주식시장 호시절에는 그 성과를 사람들이 무시하고 당연시하다가 일시적으로 성과가 악화될 때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지요.

 

이러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즈음, 마음 강하게 가지고 자신의 투자 원칙 공고히 지켜가셔야하겠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론이나 정치권 발언에 흔들리지 마시고 자산배분전략과 원칙에 맞추어 투자를 이어가야하겠습니다.

 

어쩌면, 주식투자는 가족 혹은 사람들의 비난을 한귀로 흘려버릴 용기가 필요하겠습니다.

 

2018년 10월 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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