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한국증시, 체력이 약해지며 나타나는 현상들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10.
한국증시, 체력이 약해지며 나타나는 현상들

10월들어, 매일 주식시장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6월 하락장에서도 한번씩은 반등은 있었는데 10월 중시에서는 첫 거래일부터 오늘까지 6거래일 연속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스몰캡의 하락이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체력이 약화되면서 허무하게 밀리는 시장 분위기 그러다보니 주식시장 체력이 약해지면 나타나는 몇가지 현상들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그와 함께 한국증시는 또 다시 시장PBR 1선을 테스트 받고 있습니다.

 

 

ㅇ 미국이 기침하니 이머징은 독감?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처럼 주식시장이 급하게 하락할 때마다 꼭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이 기침하니 한국은 독감"

 

그도그럴 것이 당시 한국증시는 미국증시 조정폭에 2배~10배까지도 하락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증시가 1%하락한 날은 다음날 종합주가지수가 5%하락하고, 미국증시가 2%하락하면 다음날 한국증시는 전 종목이 하한가로 치고 내려가며 사이드카, 서킷브레이크를 연일 발동시키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증시가 과거에 비하여 강해지긴 하였습니다만, 올해 증시 약세가 길어지면서 서서히 체력이 약화되다보니 이런 현상이 또 다시 나타나고 그 현상은 최근 시장 내에서 도미노처럼 증폭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증시가 기침하니, 한국종합주가지수는 감기에 걸리고 코스닥과 스몰캡은 독감에 걸리는..."

 

 

ㅇ 체력이 약해지니 : 모든 지표들이 부정적으로 보여

 

주식시장은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느낌을 종종 받곤 합니다. 좋은 시기에는 에너지가 넘치는 동물처럼 날뛰다가도 나쁜시기가 오면 병에 걸린 동물처럼 풀이 죽고 예민하게 반응하지요.

최근 증시는 체력이 약해진 동물이 처한 상황처럼, 주변 여건도 녹록지 않고 증시 또한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일단 주변 여건이 증시 체력을 약화시키는 비우호적인 상황으로 변하였습니다.

지난 초가을만 하더라도,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락되고 위안화 강세쪽으로 꺽이며 시장 안정 가능성이 예상되었지만 오히려 중국이 끝까지 저항한다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다시 위안화 약세로 돌아서며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어지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9월말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다른 나라들에까지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짐에 따라 이머징 국가들 중 취약국가들은 재정 위기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미국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지연되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였지요. 그로 인해 미국 경기침체가 지연되며 우리가 두려워해야할 D-day가 연기되었다는데 긍정적인 의미를 둘 수 있지만 현재 증시는 체력이 약화되면서 부정적인 이슈만 바라보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치, 마치 건강이 나빠지면 좋은 소식은 귀에 잘 안들어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중 무역 전쟁 연장 속에 달러위안은 다시 불안감 고조]

 

 

ㅇ 체력이 약해지니 :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이틀전 월요일 한국증시에는 조금은 당혹스러운 루머가 장중에 돌았습니다. "터키 디폴트 가능성"에 관한 루머였지요. 월요일 밤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한국증시 발목을 잡았습니다. 다행히 이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만, 증시 체력이 약해지면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 또 다시 나타났다는데 씁쓸한 감정이 들더군요.

 

과거 10년전 2008년 금융위기가 피크를 치던 늦가을에도 시장에는 매일, 매시간 허위 사실들이 시장 분위기를 장악하였습니다. 부도 가능성이 높았던 그룹사들의 디폴트 가능성은 그러려니 하였지만 그외에 가능성이 낮은 대기업에 대한 악성루머들이 시장에 돌면서 큰 시장 하락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은 허위 사실, 악성 루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만 그로인한 시장 충격은 상당하였습니다.

당시에도 숏포지션을 취한 쪽에서 퍼트린 고의적인 소문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처럼, 엇그제 월요일에 돌았던 루머도 시장 분위기를 악이용한 고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일 개연성이 높습니다.

 

아마 시장 체력이 지금처럼 계속 나쁜 상황이라면 한국증시에는 하루 걸러 하나씩 헛소문이 돌고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건실한 기업까지도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는데 부도를 냈다는 등의 헛소문이 해당 종목 뿐만 아니라 시장을 뒤숭숭하게 하고 있을 것입니다.

 

 

ㅇ 또 다시 찾아온 시장PBR 1배수 : 바닥을 잡을 것인가? 한번 깊이 들어갔다 올 것인가?

 

[또 다시 찾아온 PBR 1배수 위치]

 

 

시장PBR 1배수 이하로 또 다시 주식시장은 내려왔습니다. KRX 통계 기준으로 월요일에 0.99까지 내려갔으니 오늘은 대략 0.98까지도 내려가 있겠군요. PBR 1배수가 정확한 바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피크였던 10월에도 1배수를 하회하여 더 깊이 들어갔다가 빠르게 바운딩하기도 하였지요.

 

그러하기에 시장PBR 1배수는 마치 외줄타기 서커스에서 사용되는 안전그물과 같습니다. 그 레벨에서 더 깊이 하락할 수도 있고 그 레벨에서 바닥을 잡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깊이 들어가게 될 경우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나리오는 모두가 원치 않은 시나리오이지요.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아무리 빠른 시간내에 회복된다하더라도, 그 짧은 기간 심리적 고통은 상당할 수 있습니다. 2008년 10월을 예를들어보아도 당시 10월 말과 11월 말에 두번에 걸쳐 PBR 1배수 이하 그리고 주가지수 1000p이하로 내려가긴 하였어도 단 몇일 만에 리바운딩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 투자자들은 공포의 극대감을 맛보았고 실제 투자심리가 붕괴되어 패닉상태에서 매도하는 상황이 발생되고 말았습니다.

(※ 당시 미네르바라는 이의 주가지수 500p설은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었지요)

 

 

어떤 상황이든, 주식시장은 진행흐름이 어떠하든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다시 밟게 되었습니다.

심리가 무너져 깊이 내려갔다가 빠르게 회복할 수도 있고, 혹은 지금 위치에서 제법 긴 시간 기간 조정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두 시나리오 모두 사람 애간장을 녹이는 듯 힘든 과정일 것입니다.

특히나 한국증시는 제대로 불꽃을 태워보지도 못하고, 올해 증시 조정을 맞다보니 아쉬움이 크고 마음의 갈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과정을 이기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방어 방법인 자산배분전략과 분산투자는 필수적으로 사용해야함을 올해 내내 강조드려왔습니다. 힘든 고비를 통과 할 때는 여러가지 갈등이 마음 속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 때일 수록 반드시 자신의 투자원칙과 규칙을 지키려는 노력 꼭 유지해야하겠습니다.

그래야 고비 후에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2018년 10월 10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