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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안전자산, 함부로 주식 매수에 꺼내면 안된다! 원칙을 세워야!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12.

안전자산, 함부로 주식 매수에 꺼내면 안된다! 원칙을 세워야!

올해 자산배분전략을 계속 강조드려왔습니다. 상승이든 하락이든 변동성 확대 과정 속에서 위험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의 증시토크를 오랜 기간 보아오신 독자분들 중에는 자산배분전략을 합리적으로 실천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큰 충격을 받아 시장PBR 1 수준을 하회한 이때가 왠지 바닥이란 확신이 들어 안전자산에 넣어두었던 자금으로 주식 저가 매수를 고민하시는 투자자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ㅇ 주식시장 수년 뒤에 본다면 바닥이었다 평가되겠지만...

 

필자의 칼럼에서는 종종 종합주가지수와 시장 밸류에이션 밴드 차트를 독자분들께 설명드리곤 합니다. 만약 시장이 과열권까지 올라간다면 최대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반대로 시장이 하락한다면 어느 선까지 하락할지를 추정할 수 있는 참고 자료로서 밸류에이션 밴드는 중요한 잣대가 되어줍니다.

 

어제 글에서도 언급드렸습니다만, 지금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 후,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시장 밸류에이션 레벨은 내려와 있습니다. 소위 시장PBR 1레벨을 이미 하회하였고 2000년 이후의 저점대를 향해 들어가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투자자들이 "으악 으악~~~"하던 밸류에이션 수준까지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들어와 있습니다. 지금은 공포심이 증시를 휘감고 있지만 수년 뒤에는 "아 그 때가 정말 바닥이었는데"라면서 회상하겠지요? 마치 2000년, 2008년 공포시기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수년 뒤 회상할 때 역시 그 때가 바닥이었네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시장PBR밴드 추이, 어제 기준 코스피 지수는 과거 위기 수준까지 들어왔다]

 

 

이런 하락 속에, 종목별로도 낙폭이 과대한 종목들이 늘어나고 PER/PBR/배당수익률/PCR 등등의 모든 밸류에이션 지표에서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초저평가 종목들이 속출하다보니 숨겨둔 안전자산을 "저가매수"에 투입해야겠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수년 뒤에는 지금이 바닥인게 맞을터이니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말입니다.

 

"나는 50vs50 전략을 사용하여 현금비중이 50%가 넘는데 이걸 지금 기회로 모두 주식에 투입"

"10%로 적은 비중이지만 안전자산 나머지를 모두 투입?"

등등처럼 자산배분전략을 취하셨거나 일정부분 안전자산을 가지신 투자자분들 중에는 이 안전자산을 모두 주식에 투입하려 고민하고 계시리라 짐작됩니다. 혹은 이미 자금을 투입하셨을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자산배분전략의 안전자산은 철저하게 규칙을 세워두고! 투입해야만 합니다.

 

ㅇ 규칙을 세워두고 자산배분전략의 안전자산을 투입해야하는 이유

 

가끔 제가 역사서 삼국지나 전쟁사에 빗대어 이야기드리곤 하지요.

자산배분전략으로 빼놓은 안전자산을 낙폭 과대를 이용하여 저가 매수를 할 때의 느낌은 마치, 삼국지에서 수세에 몰렸던 조조나 유비가 소수의 예비 병력으로 적진을 급습하여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만드는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저가 매수에 성공하여 짜릿하게 상승하면 온몸을 전율시킬 정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으시는 듯 합니다.

 

만약 일시적이지만 여기서 더 깊이 밀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비병력(안전자산)은 이미 모두 주식에 저가 매수라 투입되어있기에 더 이상 받추어줄 안전자산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공황상태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마치 200년 전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전군을 투입시켰다가 영국연합군에게 전멸된 것처럼 말입니다.

 

아쉽지만, 위의 밸류에이션 밴드의 하단부가 2000년, 2008년 연말기준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라인이긴 하지만 폭락의 피크 시점에는 그 밴드를 일시적으로 크게 하회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2008년 리먼파산 후 10월 말 허무하게 무너지며 종합주가지수가 1000p를 깊이 하회하여 890p까지 순간적으로 내려갔던 것처럼 말입니다.

 

또는 현 증시 관점에서 볼 때, 코스피 시장의 경우는 역사적 저평가 밸류에이션이지만 코스닥 시장의경우는 아직도 밸류에이션 고공권에 있기에 종목별로는 예상치 못한 급락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코스닥의 경우 최근 증시 하락에도 불구 고평가 영역권에 있다]

 

 

그 남아있는 안전자산을 모두 투입한 후 추가 하락이 발생하는 황망한 상황이 발생하면 워털루 전투에서 패닉상태에 빠졌던 나폴레옹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잘못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안전자산을 투입은 심사숙고하여야 하며 투입하더라도 규칙을 세우고 투입해야만 합니다.

 

 

ㅇ 자산배분전략의 안전자산 투입 방법 : 주기! 비율! 규칙!을 꼭 세우시라

 

자산배분전략을 세우고 안전자산을 일정부분 묶어놓으신 투자자분이라면 나름대로의 규칙은 세워두고 계시리라 봅니다. 일단 그 안전자산을 투입하는데 있어서는 원래 규칙을 최대한 지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이 절호의 찬스라 생각하여 감정적으로 안전자산을 주식에 투입할 경우, 모든 투자 규칙이 무너질 수도 있기에 반드시 원래 자신의 자산배분전략을 기초하여 안전자산 추가투입을 고려하셔야하겠습니다.

 

만약 원래 규칙 외에 추가 투입을 고려하실 경우에도 규칙을 세워두셔야만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리밸런싱 주기와 안전자산 비율을 고려한 복합적인 추가 규칙을 세우는 것입니다.

 

[사진참조 : pixabay]

 

예를들어 원래는 1년에 한번씩 자산배분전략을 비율에 맞추어 리밸런싱 하지만, 낙폭이 과대한 상황인 현시점에서 기존 비율로 리밸런싱을 한다고 규칙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활용해 본다면 아래와 같이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달 말에 50vs50 전략으로 주식 5천만원, 안전자산 5천만원 총 1억원을 투입하였을 경우 현재 주가지수가 대략 10%가까이 하락하였으니, 주식은 4500만원, 안전자산은 5천만원으로 총 9천500만원 일 것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원래 규칙인 50vs50으로 나누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주식 4750만원, 안전자산 4750만원으로 맞추면 되는 것이니 안전자산에서 250만원만 빼어 주식에 증액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차후에 증시가 추가하락하여 시장이 10%가까이 하락한다면 또 다시 리밸런싱을 해주는 것이지요.

 

겨우? 250만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은 시장의 고점/저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자산배분전략 리밸런싱 속에 간접적인 저가매수/고가매도를 취할 수 있을 뿐입니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입니다. 주식 평가금액이 크게 감소하였기에 일정부분 비율을 맞추기 위해 안전자산 중 일부를 주식에 투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규칙입니다. 규칙.

SF영화에서 보면 인간은 위대한 직관이 있기에 매뉴얼과 규칙은 필요없다고 주인공들이 꽥꽥 주장하지만 그 결과 수많은 동료들이 죽고 혼자만 살아남지요. 안전자산을 주식에 투입하고자하는 투자자분들 많아졌을 지금 10월 하락장. 직관에 의해 감정에 의해 무작정 안전자산을 투입하지는 마시고, 규칙을 세운 후에 투입을 고려하셔야하겠습니다.

또는 이미 규칙을 정해두신 분은 그 규칙 최대한 지켜가신다면 이번 고비 시간은 걸리지만 잘 이겨내시리라 생각합니다.

 

2018년 10월 1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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