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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 갭하락, 투자자의 심리를 가장 두렵게하는 것은 바로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11.

주식시장 갭하락, 투자자의 심리를 가장 두렵게하는 것은 바로

10월 하락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급기야 오늘 글로벌 증시 전체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갭하락이 발생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월간으로 8%넘게 하락하였고 코스닥지수 또한 13%넘게 월간 하락률을 10월에 만들면서, 2015년 늦봄의 고점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주식시장에 큰 불안감이 생길 때마다 큰 낙폭을 만들었던 10월이다보니 심리적 부담이 상당한 즈음, 투자심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이번 하락추세가 영원히 이어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입니다.

 

 

ㅇ 자산배분전략을 취했다면, 충격은 덜하지만...

 

올해 변동성 장세를 말씀드리면서 자주 자산배분전략을 언급드려왔습니다. 변동성이 상방으로 터지면 다행지만 하락 쪽으로 방향이 잡히게 되면 변동성은 더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하락장을 폭락장으로 만들게 됩니다. 이번 10월 장에서 누적되었던 시장 피로감이 일시에 터지면서 변동성은 확대되고, 시장은 폭락 수준의 부담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나마 저의 글을 오랜기간 보아오신 분들은 나름대로의 자산배분전략을 취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50vs50전략과 같은 단순비율을 활용한 방법부터 시장 펀더멘털이나 시장 속성을 활용한 동적자산배분전략까지 어떤 방식이든 좋으니 꼭 사용하시라 강조드려왔습니다.

그 이유는 변동성이 확대되었을 때 그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더라도 단 10%의 현금비중 만으로도 하락충격을 10%정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산배분전략은 하락장이 깊어지더라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힘을 남겨준다는 점도 강조드려왔습니다.

 

이 자산배분전략을 취한 분이라면 하락충격을 그나마 일정부분 흡수할 수 있지만, 10월 들어 전격적으로 깊어진 하락장이다보니 심리적 부담은 상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ㅇ 낙폭이 깊어지니 들려오는 나쁜 것만 들린다.

 

1월 말부터 시작된 하락장은 결국 한국 코스피 지수를 2015년 고점 부근까지 되돌려놓았습니다. 낙폭이 깊어지다보면 점점 눈과 귀에는 나쁜 전망과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심지어 평범한 이야기도 나쁜 의미로 해석하기에 이르지요.

 

마크트웨인(톰소여의 모험 저자)은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10월은 주식투자하기 가장 위험한 달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12월과 5월, 7월, 8월, 1월, 4월, 9월, 6월 11월~~~등등등"

이 말은 모든 달이 주식투자가 위험한 달임을 언급하는 주식시장에 대한 격언입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위의 마크트웨인의 주식투자 격언을 언급드린 것으로 말미암아, 아마 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의 뇌리에는 아래와 같은 생각이 계속 맴돌 것입니다.

"역시 10월이 주식투자에 위험한 달이었어"

"2008년 10월에도 폭락장이 찾아왔었잖아?"

"그러고보니 2000년 IT버블 붕괴 때도 10월이..."

 

[99년~2017년 코스피지수의 월평균 등락률, 어? 10월이 가장 크게 하락한 달이 아니네?]

 

 

 

시장 낙폭이 깊어지다보니, 과거에 심각했던 버블 붕괴 증시의 패턴을 오버랩하는 분석글들도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하락폭을 볼 때, 2008년 가을 이전까지 하락폭이 전체 하락에 1/3 그리고 2008년 가을 낙폭이 2/3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지요. 그 분석을 보면, 한국증시의 하락은 이제 겨우 시작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낙폭이 깊어지는 불안한 장세 속에서 "투매에 동참하지 마세요"라는 분석가들의 말은 그저 공허한 메아리 혹은 양치기 소년의 말로 비추어질 뿐입니다. 아마 여기서 시장이 더 하락하여 2000p까지 밀고 내려간다면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피크였던 10월 어느날처럼 모든 주식을 하한가에라도 팔고 시장을 떠나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 이미 시작되고 있겠지요.

 

 

ㅇ 투자자의 심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하락장 그 자체 : 떠날 이들이 떠나고 나면...

 

주식시장을 두렵게 하는 것은 바로 손실회피 본능 그 자체입니다. 사람은 손실회피을 회피하고자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손해보는 상황이 발생되게 되면 그 손실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본능이 강하게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이 본능은 시장이 하락할 수록 점점 커져가다가 참지 못하고 터트리며 그 상황에서 빨리 도망가게 만듭니다.

 

자신이 아무리 뛰어난 투자원칙을 발견했다하더라도, 이렇게 하락장이 지속되면 손실회피 본능은 여러분의 마음 속에서 점점 공명을 키우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융통성이 있어야지, 하락장에서 왜 미리 안팔았어"

"투자원칙이란거 문제 있는거 아니야?"

"투자 실패야!! 다 망했어! 빨리 도망가!"

 

아무리 강한 마인드를 가진이라하더라도 그 갈등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하락장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간이 쪼그라드는 느낌 경험하신 적 있으신가요?"
"가슴이 쿵쾅거리고 갑갑하여 마음에서 무언가 터지는 느낌이 드신적은 없으신지요?"

 

이 모든 반응들이 손실 회피 본능이 만드는 현상입니다.

그 손실회피 본능에 진 투자자는 시장에서 떠나거나, 혹은 외부상황에 의해 피동적으로 밀려나겠지요.

그러고보니 아마 지금보다 더 큰 하락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미국은 어제 하락했지만 아직도 하락한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만약 그 불안한 생각이 현실이 된다면 2011년 이후에 투자를 시작하신 분은 이례적인 하락장에 정말 힘드실 수 있습니다.

 

[주가지수의 역사적PBR 고점과 저점을 활용한 밴드 추이]

['손실 회피본능, 고맙게 느껴지는 이유']

 

그렇게 한분 두분 떠나는 증시에서 저는 2008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시장에서 생존하고 있겠습니다. 2004년 차이나 쇼크를 떠올리며 시장에서 버티겠습니다. 2003년 봄 이라크전을 떠올리고 있겠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때 경험도 떠올리며 시장에서 원칙을 지키며 버틸 것입니다.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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