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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버블이 남긴 상처, 지난 1년여 가상화폐가 만든 광기 그리고 교훈

버블이 남긴 상처, 지난 1년여 가상화폐가 만든 광기 그리고 교훈

군중심리의 광기, 그 바람이 불 때는 모든 이들을 그 광기의 한가운데로 몰아넣지만 어느 순간 군중심리가 연기처럼 사라지고 나면 마치 일장춘몽이라도 꾼 듯 허무함만이 남게 됩니다.

버블... 버블은 사람들의 마음을 광적으로 만들지만, 어느 순간 그 거품이 사라지고 나면 헤어나올 수 없는 공허함과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마주하게 되지요.

지난 겨울, 가상화폐 시장에서 사람들은 극단적인 심리적 버블이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버블이 끝없이 꺼져가며 서서히 망각의 단계로 들어가고 있군요.

(※ 올해 버블.. 트리오 버블이라 부르고 싶군요. 비트!코인, O트OO, 아O트)

 

 

ㅇ 버스 정류장에서 지하철에서 송년회에서 볼 수 있었던 "비트코인"광풍

 

비트(!)코인 광풍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1년여전 지난 겨울 가상화폐 광풍은 대단하였습니다. 젊은 층만 가상화폐에 관심 가지려니 했던 것이 지난 2017~2018년 겨울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전 국민이 가상화폐 광풍에 휩싸였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노부부의 대화에서도 가상화폐 투자 이야기, 지하철안에 사람들은 십중팔구 가상화폐 시세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으며, 송년회 자리에서는 누가 가상화폐로 얼마 벌었네 빨리 투자해야하네라는 등 한국인 대부분이 가상화폐 광풍 한가운데 들어가 있었습니다.

(※ 그 당시 그 모습 저는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합리적인 투자자들이 "심각한 버블이니 조심하라"고 조언을 하여도

"너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무식자"라는 식으로 버블을 무시하고 비트코인이 1억 간다는 등의 화려한 환상이 그렇게도 추웠던 지난 겨울 가상화폐 투자자의 마음을 뜨겁게 하였습니다.

 

버블이 심해지면 어떤 정부든 규제를 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 후유증은 오랜기간 국가 경제를 망가트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중국증시 버블, 일본 부동산 버블 후 잃어버린 30년, 미국의 1929년 대공황, 네덜란드의 튤립버블 등등 전 국민이 광기에 빠진 버블은 오랜 시간 그 국가의 경제에 동력을 잃게 합니다.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에서 규제를 가하기 시작하자,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분노(?)하였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도 등장하는 모습이 나타나더군요. 급기야 올해 초 JTBC에서 가상화폐 버블에 관한 토론회는 그 광기의 절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가상화폐 버블에 반대쪽에 있던 유시민씨에 대하여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문송한 문과가 무엇을 아느냐"라며 인격 비하의 글들이 쏟아졌었지요. 하지만, 오히려 가상화폐 찬성론자보다도 더 논리적인 근거를 들고 나오니 그 순간부터 사람들은 환상에서 깨기 시작하였지요.

 

불과 1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제 그 당시 만인군상의 모습들은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ㅇ 심각한 심리적 버블이 만든 비이성적인 가격 : 버블 붕괴.

 

버블이 만든 광풍은 정말 순식간에 백일천하로 끝났습니다. 봄이 다가오자 가상화폐 버블은 무너지기 시작하였지요. 그나마 가상화폐에 대장주인 비트코인만이 버티는 듯 하였지만 봄이 오기 전 순식간에 고점대비 1/3수준으로 급락하였고 여타 가상화폐은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그 즈음, 제 절친과 대화 중에 가상화폐 광풍가 끼칠 악영향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친구야, 너는 내 투자 성격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 당연히 가상화폐 투자를 안했겠지만....."이라고 돌려서 가상화폐 투자하지 안했길 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제가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답을 하였습니다.

"응.. 사실 나도 Q모이라는 가상화폐에 조금 많이 많이 많이 투자 했어..."라고 말입니다. 그 답을 듣고 가상화폐 광풍이 얼마나 거세었는지 한탄하였습니다. (지금도 말입니다.)

 

"친구야! 나한테 물어보고 했어야지?!"라고 물어보니 돌아온 답은

"너는 당연히 투자하지 말라 할거 아니야...."

 

[필자의 친구가 투자한 Q모 가상화폐, 고점대비 1/40 수준으로 폭락했다. 자료참조 : investing]

 

 

가치를 측정할 잣대도 없고, 가격을 받혀줄만한 논리적 근거도 없었기에 가상화폐의 버블 충격은 그 하락폭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버블도 합리적인 기준이 형성되었을 때 하방경직이라는 주가 안전판이 생기지만 근거도 없이 상승한 가격은 가격이 끝없이 상승해야만 설명이 되는 다단계 구조에 들어가게 됩니다. 새로운 돈이 계속 들어와야하는데 사람들이 냉정을 되찾는 순간 새로운 자금이 끊기게 되지요.

 

이는 가상화폐 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 그리고 부동산 모든 투자대상에서 마찬가지 입니다.

 

 

심리적 버블이 만든 현상 : 합리적 투자자를 괴롭히는 주변 사람들...

 

심리적 버블이 발생되게 되면 사람들은 그 투자 대상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찬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버블이 만들어진 시간이 수개월이 아닌 몇년간에 걸친 가격 상승이 진행되면 심리적 버블은 신앙의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심리적 버블이 전국민적으로 만들어지면 합리적인 투자를 이어온 투자자들을 주변에서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IT버블 당시 워런버핏을 괴롭혔던 나스닥 버블 수익률 하지만]

 

"그 돈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했으면 1억이 100억되는거 아니야!"

"워런버핏! 닷컴주를 안샀으니 당신은 이제 폐물!(1999~2000년 IT버블 당시)"

"큰 투자 기회를 놓쳤어!!!"

등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합리적인 투자자들을 괴롭힙니다. 그런데 이 경우 "후견지명"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전에 본인들은 해당 투자대상에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이들이 갑자기 몇년 동안 가격 상승으로 버블이 만들어지면 "내가 말한데로 되었어!!!"라며 본인을 우상화 시키며 합리적 투자자들 괴롭힙니다.

"거 봐라. 내가 관심가지자 했잖아!(이전에는 생각도 안했던 이들이..)"

 

비트코인 광풍 ,O트??광풍, OO트 광풍 등의 트리오 버블. 

생각 해 보면 이 세가지 광풍이 올해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군요. 그리고 합리적인 투자자들은 이 시기 마음 고생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2018년을 뒤흔든 트리오 버블의 만인군상 꼭 기억하십시오.

미래 어느날 한국증시가 심각한 버블 단계에 이르면 똑같이 발현되고 있을터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 시기 지금은 주식시장을 철저하게 비난하던 이들이 갑자기 말을 바꾸어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것입니다.

"거 봐라! 내가 몇년전에 주식 비중을 더 높이라 했지(매도하라 말하던 이들이...)"

 

이런 후견지명에 능한 이들이 가득찬 어느날이 되면 올해 가상화폐 광풍이 꺼지기 직전의 모습과 똑같다고 보시고 2017~2018년 겨울 사이에 있었던 만인군상들을 떠올리십시오. 아마 그 때가 되어도 자신의 투자 방법을 묵묵히 지켜가는 합리적 투자자들을 버블을 찬양하는 투자자들이 괴롭히고 있겠군요.

 

2018년 11월 1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