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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한국사람들은 주식투자를 할 마음이 없다. 이 중요한 순간에도 불구하고

by lovefund이성수 2019. 4. 15.

한국사람들은 주식투자를 할 마음이 없다. 이 중요한 순간에도 불구하고

만약 오늘도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여 마감한다면, 2006년에 이어 사상 최대 연속 상승일 수의 타이 기록을 세울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종합주가지수는 2250p를 넘어서면서 2018년부터 시작된 하락장 추세에 마지막 작별을 고하였습니다. 여기에 올해에만 외국인들은 거래소/코스닥 합계 7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는 등 한국증시는 고요하지만 큰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국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전혀없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11일 속 상승이라는 기록이 있었음에도 또 다시 어떠한 공중파 뉴스에서도 이를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 군중심리를 반증한다 할 수 있겠군요.

 

 

ㅇ 한국증시는 중요한 고개를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2018년의 하락추세를 확연히 넘어섰다]

 

 

다시는 돌아서지 못할 것 같았던 한국증시는 올해 초부터 고요한 상승을 이어가더니 4월 들어 2018년 연초부터 시작한 하락추세를 넘어섰고, 오늘 4월15일 장중에는 2250p를 넘어섰습니다. 이로서 2018년 하락추세를 일단락 지으며, 새로운 추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주 금요일까지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11일 연속 상승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고, 오늘 장도 상승 마감할 경우 12일 연속 상승이라는 사상 최대 횟수의 연속 상승일 수를 기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군중심리는 고요합니다.

올해에만 외국인이 코스피/코스닥 합 7조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사상 최대 횟수의 연속 상승일수 기록이 기다리고 있지만, 주식시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한국사람들이 극히 드믑니다. 예전 같으면 귀찮을 정도로 지인들의 전화가 왔어야할 시장 분위기이지만 중요한 추세를 넘은 4월, 한국증시는 너무도 고요합니다.

 

 

ㅇ 한국사람들 : 주식투자할 마음의 여력이 없다.

 

벚꽃이 피고 질 꽃 시즌이되면 꼭 등장하는 주식시장 관련 뉴스 레파토리가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배당으로 국부를 빼내간다"라는 레파토리이지요. 20년 넘게 이 뉴스를 봄마다 듣다보니 지겨울 정도입니다. 국부를 빼내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얄밉다면 한국인들이 주식투자를 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주식투자는 악의 축이니 하지 말아야한는 군중심리가 가득합니다. 국민연금도 주식투자 하지 말고, 퇴직연금은 계속 100%안전 자산으로만 운용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한국인들 심리에 가득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봄꽃이 피면 외국인들이 배당으로 국부를 빼내간다면서 공분하는 일이 반복되지요.

 

특히나 작년 여름 이후 사람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위축된 것을 실감하곤 합니다.

주식시장이 몇년만에 중급하락장이 찾아온 것도 원인이겠습니다만, 2013년 이후 전세값 상승과 집값 상승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주식에서 자금을 빼내어 부동산 자산으로 이동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의 2018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 2018년 한국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이 1년 전 20%대에서 11.8%로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마 작년 여름을 거치면서 추가로 주식비중은 변했을 것입니다.)

 

가깝게는 필자의 지인들 중 다수가 2013년부터 시작된 전세가격 상승 과정에서 주식투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 해 갔고, 2018년에는 주식투자에 있는 자금과 모든 돈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 매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필자의 세미나 또는 다양한 미팅자리에서 확인할 수 이는 경험적 자료입니다. 

 

결국 이렇게 대부분의 일반 가계가 최근 몇년 사이 영혼의 자금까지 끌어모아 부동산 투자 혹은 거주목적 부동산 매입을 하면서 주식투자금을 회수하였고 주식시장을 망각의 영역으로 두게 되었습니다.

즉, 주식투자를 하고 싶어도 주택담보대출을 갚기 바쁜 상황이다보니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여력이 없는 것입니다.

 

 

ㅇ 군중의 망각 속에, 오래 증시는 고요히 자기갈 길을 갈 것이고

 

그렇게 주식시장은 한국인들에게 망각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소액을 투자한 이들도 없는 돈 취급하고 잊고 지낼 것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택 구입 및 전세보증금 등 부동산 관련자산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갔으니 뉴스에서 10,11,12일 연속 주식시장이 상승했다하더라도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것입니다.

 

가계에서 큰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고 다시 투자할 최소한의 종자돈이 마련되는데에는 최소한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과거 2000년대 중후반 상승장에서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늦게 뛰어든 원인 중 하나였던, 2003년 카드대란을 보더라도 가계들이 카드 후유증을 이겨내는데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야 주식투자할 돈이 현실적으로 생겼고 마지막 불꽃인 2007년 많은 수의 가계들이 주식투자에 뒤늦게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주식투자 종자돈이 없다보니... 사진참조 : pixabay]

 

관심을 가지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종자돈"이 없어서 무관심하게 되는 현실.

통계청이 매년 조사하는 가계금융복지 조사에서 나오는 것처럼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이 가계 자산에 70%이상을 차지한다는 이 숫자가 간접적으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생각됩니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터부시하고 도외시 하는 투자 문화.

그래서일까요? 통계청 가계금융 복지 조사 보고서에서 가계 주식자산 비중만 따로 보여주지를 않습니다. 금융자산 중 하나로만 뭉쳐서 있는 듯 없는 듯 보여줄 뿐입니다. 또는 드라마에서 "우리집 부부는 도박이나 주식투자를 안해~~~"라는 대사가 수시로 나오기도 하지요. 혹은 청문회에서 주식투자를 했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공격을 받기도 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지요.

 

그 덕분에 추세가 바뀐 주식시장은 고요히 자기 갈길을 갈 것이고, 몇년 뒤

뉴스 매체들은 외국인이 시세 차익으로 국부를 빼내간다면서 광분하는 뉴스를 쏟아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주식은 도박이라면서 국민연금도 퇴직연금도 각종 연기금도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사람들은 강요하겠지요...

안타깝지만 역발상적으로는 반가울 따름입니다.

 

2019년 4월 1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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