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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투자자가 왜 비난을 받아야하는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by lovefund이성수 2019. 4. 16.

주식투자자가 왜 비난을 받아야하는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얼마전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주식투자가 증권가에서 화재가 되었습니다. 정치적인 해석이 다를 수 있기에 다른 의견은 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증권가와 가치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식투자를 한 것이 왜 비난 받아야하는가?"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극히 일부만 발췌한 자료로 "주식투자 나쁘다"는 식으로 몰아가니 급기야 현직 변호사인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남편이 정면 반박하였고 백분토론에서 정정당당하게 시시비비를 가리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논쟁을 보면서 저는 "주식투자를 나쁜 짓"으로 보고 있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만든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ㅇ 주식투자하면 패가망신이야!! 

 

주식투자 20년의 세월동안 필자가 수시로 듣게되는 이야기는 "주식투자는 위험하니 그만 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사람들은 필자에게 이런 압박을 가하였고 경우에 따라서는 마치 도박꾼을 보듯하는 분들도 은근히 많았지요. 아마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한번은 이런 경험들이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주식투자 할 돈이면 부동산을 사라"

"주식투자 수익나면 안전한 예금으로 돌려야한다"

"갭투자 수익이 몇배인데" 등등등

주식투자자라면 매년 아니 어쩌면 매달,매일 가까운 가족, 지인, 미팅에서 만난 불특정 다수로부터 위와 같은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들의 말에는 "주식투자는 패가망신이야, 너는 주식을 하는 악의 축이야"와 같은 칼날같은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물론 20년 전의 투자 문화가 지금도 똑같이 반복된다면 주식투자는 패가망신의 지름길 그 자체일 것입니다. 하지만 2020년을 앞둔 현재 생각보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변하였고 투자 문화도 합리적으로 바뀌었기에 더 이상 주식투자를 죄악시 하는 것은 오히려 금융문맹을 자초하는 일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ㅇ 심각한 금융문맹 : 그러다보니 결국 부동산 투자만 찾게 되는 현실

 

대표적인 금융자산인 주식투자를 죄악시하다보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은행예금 밖에 돈을 맡기는 방법을 모르고, 투자라고 해봐야 부동산 투자만 최고로 칩니다. 소위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만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심각한 금융문맹률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조금 나아졌습니다만, 2015년 연말 한국의 금융문맹률이 144개국 중 77위에 그쳤고 경제력이 우리와 한참차이가 나는 우간다가 한국보다 한단계 높은 76위라는 소식이 화재가 되었습니다. 금융지식이 부족하니 투자는 무조건 나쁘고 위험하다 생각합니다.

 

최근에 한국의 금융문맹률이 약간 개선되어졌다고는 하지만 금융과 투자문화가 몇년만에 바뀌기는 어렵지요. 결국 그러한 금융문맹으로 인하여 마땅한 투자 방법을 모르니 군중심리에 따라 선동되지요. 2017년 연말~2018년 연초 세계 최고의 가상화폐 광풍과 버블을 한국인들이 만들었고, 비슷한 시기 사람들은 부동산광풍 속에 아파트 투자에 영혼까지 끌어모은 자금을 투자하였습니다.

 

특히 부동산과 아파트에 대한 신화는 마치 불문율과 같아서 감히 주식시장은 비교의 잣대를 내밀 수도 없는게 일반적인 현실입니다. "네 이놈!!! 감히 천박한 주식투자가 부동산과 견준단 말이더냐!!!"

하지만 몇가지 지수들을 살펴보면 과연 주식투자가 그렇게 천대받아야할 영역인가에 대해서는 재평가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ㅇ 핵심지역 아파트 지수와 종합주가지수를 비교하여 보니.

 

일반적으로 아파트 가격은 무조건 장기 급등했다고들 생각합니다. 특히 2013년 이후 2018년 5년간의 부동산 상승장에서 이러한 고정관념은 신화가 되었습니다. 그 직전 2008년~2012년까지 긴 부동산 약세장이 있었지만 그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무례한"언사로 취급받는 것이 사회적 현실입니다.

"주식시장 이놈!!! 감히 전지전능하신 아파트~님의 가격을 논한다 말이더냐."

 

그래도 해보려 합니다. 이러한 비교를 위하여 핵심지역의 아파트 지수와 종합주가지수를 함께 비교하여보았습니다.(※ 지수는 지수끼리 비교해야합니다.)

아파트 지수 자료는 KB부동산의 장기 시계열 공개 데이타를 활용하였습니다. 이 자료 중 핵심지역이라 할 수 있는 강남, 용산, 분당 아파트지수 3개를 2002년 말부터 2019년 3월까지 자료를 그리고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도표로 만들어 비교하였습니다.

 

[2002년 연말 이후 주요 지역 아파트 지수와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을 비교하니]

 

 

종합주가지수의 2002년 연말부터 2019년 3월 말까지 상승률은 241.1%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에 반하여 주요 핵심지역구의 아파트 지수 상승률은 각각 강남구 119.3%, 용산구 106.1%, 분당구 103.5%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렇게 자료를 내놓으면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합니다.

"어? 내가 아는 OOO강남 아파트 단지 시세랑 틀린데요, 엄청 올랐는데요?"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지수는 지수끼리 비교해야합니다. 반대로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002년 연말부터 올해 3월말까지 611%상승했던 것을 강남아파트 지수 등과 비교한다면 말도 안된다고 하시겠지요? 이 처럼 자신이 아는 아파트 단지의 등락률과 지수를 비교하는 것은 특정 잘 나가는 개별 종목과 지수를 비교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 현재 군중심리는 개별 아파트 단지와 주가지수를 비교하려고만 하지요. 하지만 고정관념과 달리 아파트 가격 안오른 단지들 많습니다.)

여기에 굳이 주식투자 방법인 가치투자의 성과는 들이대지는 않겠습니다. 같은 기간 간단한 가치투자 방법으로도 누적수익률 1000%를 넘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말입니다.

 

 

ㅇ 단, 주식시장이 부동산에 비하여 변동성이 높기에 : 합리적인 자산배분전략이 필요

 

다만 주식투자의 수익률 변동성이 부동산 수익률 변동성에 비하여 크다는 점은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2008년 같은 경우 주가지수가 50%가까이 하락하기도 하였으니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핵심지역 아파트 가격지수의 경우,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약세장에서 분당구 아파트지수 -23%하락, 강남구 아파트 지수 -12.9%하락, 용산구 아파트지수 -11.9%하락하였습니다.

(※ 어?사람들의 고정관념에 비하여 생각보다 큰 아파트 시장 낙폭이로군요.)

그렇다하더라도 사람들의 고정관념상 주식시장은 아파트가격지수보다 변동성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고정관념이 강하다보니 필자도 한걸음 뒤로 물러서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식투자의 약점을 보완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산배분전략입니다.

최근들어 자산배분전략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과거에 비하여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계신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많은 책들 중에 군계일학과 같은 좋은 자료가 있어 저자의 동의를 얻어 책에 있는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드리겠습니다.

 

[신간 도서, 마법의 연금굴리기(저자 : 김성일) 중, 자산배분전략의 장기 백테스팅 자료]

 

 

자산배분전략은 주식투자와 더불어 안전자산을 정해진 규칙에 맞추어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해가는 전략입니다. 간단하게는 투자자산별 비중을 정해두고 1년에 한번씩 비율만 조정하기만 하여도 됩니다.

위의 자산배분전략 자료는 코스피200지수와 미국S&P500지수, 국고채, 단기채권, 달러, 골드 등으로 자산배분포트폴리오를 꾸린 장기 성과입니다.

 

위의 자료는 2002년 7월부터 계산된 자료인데 2002년 연말까지 한국증시가 조정세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서서 언급드린 핵심지역 아파트 지수와 비교하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자산배분전략의 기간 총 수익률은 181%(100p가 281p로 증가)라는 수익률을 기록하였으며 최대 낙폭은 -9%에 불과하였습니다.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한다면 사람들이 찬양하는 아파트 수익률보다 높으면서도 안정성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 자산배분전략을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 등에 활용하는 방법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현재의 사회적 고정관념으로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부동산의 레버리지 효과와 갭투자 성과는 엄청나다" 라던가

"주식투자로 돈 번사람 있으면 나와봐라, 하지만 부동산은 많다"라는 반박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동산 갭투자로 2008~2012년 당시 고생한 사람들의 스토리는? 왜 언급하지 않는가?"

"주식투자로 돈 번사람은 조용히 있는데, 부동산으로 돈번사람들은 왜? 주변 사람들 애간장을 녹이면서 자랑질 하는가?"

이를보면 오히려 주식투자자(특히 가치투자자)가 더 매너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2019년 4월 1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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