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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퇴직연금 1%수익률 그런데 정말 실망스러운 것은 바로...

by lovefund이성수 2019. 4. 10.

퇴직연금 1%수익률 그런데 정말 실망스러운 것은 바로...

금감원의 퇴직연금 1%수익률 보도자료가 어제 뉴스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퇴직연금이 물가 상승률보다도 못한 1% 수익률이라는 소식에 사람들은 크게 실망하였고, 어제 퇴직연금에 관한 질문이 필자에게도 쏟아졌습니다. 처음에는 필자도 보도자료와 사람들의 격앙된 메세지만 보고 잠시 "퇴직연금이 잘못했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 안을 뜯어보니 정말 실망스러운 것은 군중들이 불편 해 하는 곳에 있었습니다.

 

 

ㅇ 퇴직연금 보도자료와 통계자료를 뜯어보니... 수수료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금감원의 퇴직연금 관련 사이트에 있는 통계자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금감원 연금금융실에서 매년 발표하는 이 자료에는 2018년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이 1.01%였다고 총평 첫페이지에 굵은 글씨로 써있습니다. 이 실망스러운 수치에 여러 잣대들이 형용사처럼 달라붙으면서 2018년 퇴직연금의 성과는 동네북이 되고 말았습니다.

OECD평균보다 못하다는 것은 기본이요. 물가상승률, 은행예금 등등등 다양한 잣대들로 비교당하니 퇴직연금 190조원은 당장 해채되어야하는 원흉처럼 사람들에게 비추어진 어제 였습니다.

여러가지 자료들을 살펴보니 퇴직연금 운용사들이 DB형이나 원리금보장형에서도 높은 수수료를 취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는 퇴직연금 수익률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원인인 것은 사실입니다.

(※ 퇴직연금 수수료율 인하하라!!!!)

 

그런데...

앞서 언급드린 퇴직연금의 통계자료를 살살 뜯어보다보니, 퇴직연금 수익률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왠지 많은 분들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진실, 그것은 바로 "안전을 중요하게 추구!!!"하다보니 가장 위험한 선택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2018년 연말 기준 퇴직연금에 90.3%는 원리금보장형(171.7조원)에 투자되어있습니다. 명목상 안전하다할 수 있는 원리금보장형에 자금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DB형은 93.6%로 절대적인 수준이고 DC형도 80%에 이릅니다. 개인형IRP는 이보다는 낮은 64%이지만 전체적으로 명목상 정확한 원금보장이 되는 쪽에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을 자료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리금 보장형에 집중된 퇴직연금, 자료참조 : 금감원 퇴직연금]

 

 

ㅇ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 장기적으로 현실적인 물가상승률을 이기기 어렵다.

 

사람의 본능은 명목상 원금이 보장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야만 적어도 손해보았다는 생각이 안들기 때문이지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가 5년 뒤에 원금만 받아도 손해보지 않은 듯 느껴지는 상황이 하나의 예가 되겠습니다.

그러다보니 투자에 있어서도 원금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보장되어야한다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필자의 가족 중에도 원금이 보장되어야하기에 주식투자는 손사래를 치시는 분도 몇몇 계실 정도입니다. (※ 100% 안전해야하는데 수익률은 5%가 되는 투자처를 찾는데 당연히 없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원금 추구를 하다보면 투자할 곳에 거의 없습니다. 특히 퇴직연금처럼 큰 자금이 움직일 때에는 은행특판처럼 높은 이자를 추구하기는 어렵고 그냥 딱! 1금융권 평균적인 예금금리 또는 MMF등과 같은 단기금융자산의 낮은 수익률 밖을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2018년 원리금 보장형이 1.56%수익률을 내었다 하지요)

 

이러한 안전자산의 금리로는 소비자물가상승률 CPI보다는 높을 수 있어도 실제 우리가 체감하게되는 물가상승률에 뒤쳐지게 됩니다. 예를들어 2005년 초부터 2018년 연말까지 은행이자율로만 자산을 불려갔을 때의 투자가치를 소비자물가 수준 그리고 음식료/비주류 물가 수준과 비교하여 보겠습니다.

 

[은행예금에만 넣어두었을 때 실제 체감하는 소비자 물가를 이길 수 없다]

 

 

위의 표는 은행 1년 예금으로 2004년 말을 100으로 기준으로 잡고 2018년까지 운용하였을 때의 성과와 소비자 물가가치 그리고 실질적인 물가를 비교할 수 있는 음식료/비주류 물가 가치를 표시한 그래프입니다. (이 때 이자소득세/주민세 15.4%차감)

이를 보시면 은행예금에 넣어두었을 때 그 가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추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소비자물가는 실제 체감되는 물가와는 차이가 큽니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먹고 사는데 중요한 물가인 음식료/비주류음류 물가 가치와 비교하면 은행 예금이 장기적으로는 실제 물가와 차이가 발생하게 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퇴직연금에서 장기적으로 위험자산의 비중은 높아져야만 한다. 길게보시라!

 

2018년 연말 기준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형의 비중은 9.7%에 불과합니다.  DB형은 극보수적 투자를 취해야하기에 어쩔 수 없지만 DC형은 15.9%이고 개인형IRP라하더라도 24.3%에 불과하지요. 매우 보수적인 투자 스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소중한데, 위험한 투자를 어떻게 하는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10년의 장기 수익률을 보면 오히려 위험한 투자라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이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위험자산투자인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이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자료참조 : 금감원 퇴직연금]

 

 

이 부분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아니! 주식투자와 같은 실적배당형 투자는 위험한데 어떻게 장기 수익률이 이렇게 높아?"

"그래도 2018년에는 실적배당형의 성과가 -3.82%야 위험해!!! 나빠"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는 매스컴에 의해 만들어지는 군중심리이고 고정관념이라 필자는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 위의 통계치에서 실적보장형(위험자산)이 장기적으로 전체 투자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는 공신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히려! 작년 2018년 이 즈음 2017년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이 6.58%에 이르렀다는 것은 왜 매스컴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았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오히려 원금보장형에 자산이 91.6%를 차지하다보니 전체 수익률이 나빠졌다는 것은 제대로 언급하지도 않았지요. ("어쩌다 재수가 좋았을 뿐이야.. 위험한건 나빠!!!" 이런 마인드인가요?)

 

이 외에 적고싶은 저의 목소리는 많습니다만 길이 너무 길어질 듯 하여 여기서 정리하며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정말 위험한 것은 안전하다는 곳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두번째로 위험자산은 장기적인 성과를 높인다는 점입니다.

세번째로 퇴직연금 1년 단위 수익률이 아닌 긴 관점에서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퇴직연금 판매사와 운용사는 DB형이나 원금보장형은 수수료 크게 낮추어야하지 않을까요? 안전자산 수익률 2%인데 0.5%를 수수료로 떼가면 수익률에 상당부분을 가지고 가는 것 아닐까요?

 

2019년 4월 10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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