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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1인당GNI 3만$시대, 주가지수는 아직도 2000대?

by lovefund이성수 2019. 4. 9.

1인당GNI 3만$시대, 주가지수는 아직도 2000대?

2018년 연말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와 1인당 국민총생산GDP 모두 3만$를 넘어섰습니다. 2006년 2만$를 넘어선 이후 12년만에 중요 마일스톤을 넘어가면서, 주식시장도 1인당 국민계정 마일스톤을 따라가야하지 않겠는가라는 기대감이 증권가에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1인당 국민계정이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변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한번 정도는 살펴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ㅇ 1인당 GNI가 성장 해 갈 수록 결국 따라가긴 하는 증시

 

 [주요국 1인당 GNI 마일스톤 도달시기의 지수추이]

 

 

위의 표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1인당 GNI(국민총소득)이 1만$씩 마일스톤을 도달하였을 때의 주가지수의 추이를 파악하기 위하여 1만$인 때를 주가지수 1로 잡고 도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간단히 표를 설명드리자면 미국 증시의 경우 1인당 GNI 마일스톤이 넘어가는 속도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증시가 상승하였습니다. 미국의 경우 1인당 GNI 1만$를 1978년에 도달하였고 2004년에 4만$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1인당 GNI가 4배 상승하는 동안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는 12배 넘게 상승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는 1981년 1인당 GNI가 1만$를 찍은 후 2배 증가하여 2만$가되는 1987년까지 TOPIX지수가 3배나 상승하는 등 1인당 GNI증가폭보다 빨리 증시가 상승하였습니다만 그 후 버블 붕괴 영향으로 92년 1인당 GNI 3만$넘었을 때는 오히려 토픽스 지수가 81년 대비 2.3배 상승한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제 성장 속에 2005년에 1인당 GNI가 3만$를 넘어섰을 때에는 81년 주가지수대비 2.9배 수준으로 다시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경우 1994년 1인당 GNI가 1만$를 찍은 후 2006년 2배 증가한 2만$ 찍을 때까지,  12년 동안 주가지수는 1.4배 증가하였고, 2018년 연말 1인당 GNI가 3만$를 넘어섰을 때에는 94년 주가지수 대비 2배 성장한 수준이었습니다.

 

아쉬운감이 있긴합니다만, 그런데로 1인당 GNI성장 추이를 따라 증시도 따라 장기적으로 상승하였음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ㅇ 1980년 초를 시작으로 1인당GNI와 주가지수를 같은 기준으로 보면

 

주식시장은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국민계정 또는 경제 통계 단일 지표로 증시를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긴 합니다. 다만, 초장기 시계열로 이 1인당 GNI 추이와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같은 기준으로 놓고 보면 살짝 다른 관점에서 두 자료를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80년 초 기준 1인당GNI와 주가지수를 100으로 잡고 그 추이를 보니]

 

 

종합주가지수는 1980년 연초를 100p로 잡고 1983년에 통계치가 발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2200p부근이니 1980년 연초 대비 22배나 상승하였군요. 이 주가지수 추이를 1인당 GNI 추이와 함께 동일한 스케일에서 보기 위하여 1980년 연초 1인당 GNI를 100으로 잡아 종합주가지수와 같은 기준점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잡고 위의 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1980년대 초반은 1인당 GNI상승 폭만큼만 주가지수가 상승하였습니다만, 1980년대 중반부터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94년까지 1인당 GNI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른 주가지수 상승세를 기록하게 됩니다. 1989년에는 그 괴리 정도가 3배에 이르렀으니 80년대 후반 주가지수 1000p는 과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1인당 GNI성장속도에 비하여 증시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이 국면이 2004년까지 지속됩니다. 그러다 2007년까지 다시한번 주가지수가 1인당 GNI보다 높아지는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이 당시 80년 이후 1인당 GNI의 증가폭에 비하여 주가지수 상승폭은 1.4배 높아졌었습니다.

 

이런 추이를 보다보면 작은 투자 단서를 하나 찾을 수 있습니다.

1980년 초반은 한국증시에 있어서 절대 저평가 시기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도 마찬가지였지요. 1980년 초 100으로 잡은 1인당 GNI지수보다 주가지수가 미달할 때는 증시는 투자하기 매우 좋은 저평가 시기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2008년 금융위기가 마지막이었군요. 80년 초 이후 1인당 GNI지수 상승대비 주가지수 상승분이 1.2배 정도이니 GNI기준으로 볼 때 현재 증시는 너무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수준이로군요.

 

시장은 결국 꾸역꾸역 1인당 GNI성장 속도를 장기적으로 움직여왔다는 점 그리고 그 성장속도가 뒤쳐질 때는 증시는 절대적인 기회를 투자자에게 만들어주었고 반대로 과하게 앞질러 갈 때는 버블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물론 오늘 이야기드린 1인당 GNI지표가 주가지수를 추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가지 추정 해 볼 수 있는 대목은 사람들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주가지수 1500p~1800p까지 밀리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때는 정말 엄청난 투자 기회가 될 것입니다. 80년대 초반처럼 IMF직후처럼, 2008년 당시 처럼 말입니다.

 

2019년 4월 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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