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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 이상한데? 공매도 플레이어 관점에서 증시를 보니

by lovefund이성수 2019. 4. 4.

주식시장 이상한데? 공매도 플레이어 관점에서 증시를 보니

오늘 증시토크는 한번 공매도 플레이어 관점에서 시장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공공의 적으로 불리는 공매도 플레이어, 과거 1929년 대공황을 가속화 시켰다는 이유로 공매도 투자자들은 당시 미국 청문회까지 불려나가기도 하였지요. 이런 부정적인 인식한 한국증시에서도 공매도 투자자가 주식시장을 폭락시키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증시 흐름을 보다보면 왠지 모르게 공매도 플레이어들에게 측은지심이 느껴지는군요...

[※ 글을 이어가기에 앞서, 공매도라는 단어 자체에 감정적으로 오늘 글을 읽지 마시고 글 속 의미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ㅇ 공매도 : 이론상 최대 수익률은 +100% 하지만 최대 손실은 무제한!

 

공매도는 본인이 없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거나 혹은 아예 빌리지도 않고 매도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한국에서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공매도는 금지되어있기에 주식 대차잔고가 공매도 현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사용되곤 합니다.

이 공매도는 롱숏차익거래에 사용되면서 매수포지션의 반대포지션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공매도 그 자체로 네이키드 플레이를 하기도 합니다.

 

어째거나 공매도가 늘어나는 와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공매도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두려움은 커지곤 합니다.

그런데 이 공매도의 이론적 수익구조를 보면 약간은 불편하지만 다른 관점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매도의 최대 이익은 공매도한 금액 그 자체로 최대 수익률은 +100%가 한계입니다. 여기에 대차비용 등등 감안하면 조금 더 낮아지겠군요. 그런데 반대로 공매도한 주식을 방치하였다가 주가가 끝없이 상승하게 될 경우 공매도의 이론 손실은 무제한으로 커지게 됩니다.

(※ 한편 주식 롱포지션의 경우는 이론적 최대 손실은 -100%입니다만 최대 이익은 무제한이지요)

 

[공매도의 이론적 투자 손실은 무제한]

 

그러하기에 공매도 플레이어들은 주가가 상승추세로 전환되었다고 판단되면 공포심리에 빠지면서 급하게 사들이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는 대형주들도 마치 개별 잡주처럼 하루에 5~10%를 가볍게 상승하기도 하지요. 이런 현상을 우리는 "숏커버링"이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하게 상승할 경우 갚아야할 공매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여 계속 웃돈을 주고 숏커버해야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매도 플레이어 중에는 파산하는 이들도 상당합니다.  대표적으로 20세기 초 유명한 공매도 트레이더인 제시 리버모어의 경우 1929년 대공황 때 큰 돈을 벌었지만 결국 공매도로 파산하여 1940년 자살했다고 하지요.

 

 

ㅇ 주가지수가 2200p를 넘은 지금 공매도 플레이어라면 어떤 심정일까?

 

최근에는 롱숏을 병행하는 플레이어가 많습니다만 그렇다하더라도 시장이 상승추세로 돌아서려하면 숏포지션에 대한 비중 축소 내지는 청산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네이키드 숏플레이어는 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소위 여러 기술적 추세 지표들이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공매도 포지션은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무한히 열린 주가 상승으로 인해 순식간에 모든 투자금을 날려버리고 말 것입니다. 하기사 대차거래를 위해 증거금을 걸어둔 것이 있으니 그 증거금에 미달하면 바로 고민도 하기전에 강제 숏커버가 발생하겠군요.

 

"에이! 영화 빅쇼트 보니까 2년 넘게 존버하면 되던데?"라고 낭만적으로 생각하시겠습니다만 그 영화의 주인공은 돈줄을 쥐고 오히려 투자자를 겁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반대로 일반적인 공매도플레이어는 그대로 리스크에 노출되면 공매도 물량을 되갚아야만 합니다.

 

자... 주가지수 2200p를 어제 돌파하였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네이키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세계 대공황이 온다는 유튜브 영상 봤으니까! 공매도 존버야!"

"한국 경제가 어렵다고 뉴스에 나오는데, 공매도한거 버틸거야"

 

이렇게 낭만적으로 생각하실 수 있을까요? 이미 여러 추세지표들과 추세선들은 하나씩 뚫리고 있는 마당에 서서히 증거금 미달로 강제로 숏커버해야하는 시기가 임박해 오는데 말입니다.

추세선이 하나씩 뚫려 올라갈 때마다 공매도 플레이어들은 한명씩 포기하며 숏커버하기 시작합니다. 우연히 같은 시간에 숏커버 매수를 해야하게 되면 서로 윗호가 사겠다고 주문 정정을 계속 반복하고 있겠군요.

 

그 상황을 상상하다보면 공매도 플레이어들이 최근 겪고 있을 상황들에 측은지심이 느껴집니다.

주식 포지션은 하락하여 손실나면 들고 버틸수라도 있지만

공매도 포지션은 상승하여 손실나며 자신이 원치 않은 위치에서 원치 않게 되사들여야하니 말입니다.

 

[주가지수 2200p 위에서 계속 발생되는 시그널들]

 

만약 주가지수가 지난 2월 고점인 2230p를 넘어 2250에 이르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그러고보니 주가지수 기준 범용 추세지표인 MACD가 오늘 기준선0을 상회하였군요.

그러고보니 주가지수가 오늘 200일 이평선이란 곳을 넘어섰군요.

그러고보니 공매도를 해야할 명분이었던 미국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은?

 

상상은 독자님들께 맡기겠습니다. 한번 지금 여러분들이 공매도 플레이어라면 어떤심정일까요?

제가 상상을 해보니 "간이 오그라들고 있을 듯 합니다만..."

 

2019년 4월 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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