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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가지수 3000p로 가기 위한 조건 3가지?

by lovefund이성수 2019. 4. 3.

주가지수 3000p로 가기 위한 조건 3가지?

주가지수 3000p 가깝다고하면 가까울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멀게 느껴지는 주가지수입니다. 현재 지수에서 40%가까이 상승해야만 이를 수 있는 주가지수인 종합주가지수 3000p. 주가지수 2000p시대가 10년을 넘어가다보니 3000p에 대한 갈망은 투자자 모두에게 가득합니다. 그렇다면 주가지수 3000p를 가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지 오늘 증시토크에서 이를 곰곰히 생각 해 보고자 합니다.

 

 

ㅇ 주가지수 2000p 영역, 12년이 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주가지수 2000p 2007년 이후 12년여 이어지고 있는데]

 

 

2007년 화려한 랠리 속에 주가지수가 2000p를 넘어선 이후 12년여, 2000p대에서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2007년 당시 분위기는 2000p고점을 넘어선 이후 바로 주가지수 3000p 갈듯하였습니다만, 아쉽게도 2008년 금융위기와 그 이후의 오랜 횡보장을 보냈습니다. 2017년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작년 연초 주가지수 2600p까지도 올라갔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주가지수는 2000p초반에 밀려내려오면서 3000p는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뿐입니다.

 

생각해보면 1989년 주가지수가 1000p넘고 2배 상승한 수치인 2000p를 넘는데 거의 20여년이 걸렸다면 2000p에서 3000p까지는 50%만 상승하면되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거리임에도 12여년의 기간동안 주가지수 3000p에 이르지 못한 것은 가까이 하기에 너무도 먼 당신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시장이 저평가된 것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공감하지만, 왠지 모르게 3000p에 이르기에는 약간은 추가 조건이 필요한 듯 합니다.

 

 

ㅇ 주가지수 3000p를 가기 위한 조건 하나! 5년 정도 뒤에는 억지로 끌려갈 순 있다.

 

우리 기업들은 어려운 중에도 이익을 이어가고 유보하며 기업가치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BPS(주당순자산)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KRX 통계자료에서 시장PBR레벨로 주가지수를 나누어주면 가상의 시장BPS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 값은 기업들의 이익이 유보되고 순자산가치가 쌓이면서 매년 5~7%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가상의 시장BPS는 대략 2310p부근에 있습니다. 만약 성장치를 낮은 값인 5%로 잡더라도 5년~6년 뒤에는 가상의 시장BPS가 3000p를 넘어가게 됩니다.

 

[시장BPS 성장을 감안하면 5년 뒤에는 주가지수 3000p가능]

 

적어도 주가지수가 시장PBR 1레벨을 맞춘다면 5~6년 뒤에는 주가지수 3000p부근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마치 밸류에이션에 끌려가듯 말입니다.

 

 

ㅇ 주가지수 3000p를 가기 위한 조건 둘 :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이 늘어나야

 

작년 2018년 국민연금 수급에서 특이점이 관찰되었습니다. 증시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의 국내 주식 매수가 강하지 않았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국내주식 목표치가 21%에서 18%선으로 낮아졌다하더라도 18%를 맞추기 위해선 지난 가을 하락장에서 대규모 매수세가 들어왔어야 했는데 그저 간에 기별이 갈 정도만 매수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작년 연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기금에서 국내주식 실제 비중은 17%에 불과하였습니다.

 

목표비중을 미달한 것입니다. 그런데 기금운용 중장기 계획상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가 낮아지면서 국내주식을 살 여력이 낮아졌고, 18%를 맞추려한다면 증시가 하락하거나 주가지수가 현재 지수대가 유지된다면 매년 기금액의 6~7%정도가 납입되는 신규 국민연금 금액으로만  매수해야하는 한계에 봉착합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비중 목표치 18%로 유지될 경우 2019년 기준, 주가지수 2500p만 가도 국민연금이 매도해야할 국내 주식은 11조5천억원에 이릅니다. 주가지수 3000p에 큰 걸림돌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국민연금의 국내주식비중을 20%p로 높인다면 4년 정도 뒤에는 쌓인 신규적립금이 있기에 주가지수 3000p에 이르러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매도는 1조원 내외의 작은금액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건 첫번째에서 밸류에이션에 의해 5~6년 걸려 도달한 주가지수 3000p가 4년 이내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 위의 국민연금 매매 추정치 : lovefund계산 그리고, 만약 올해 주가지수 3000p에 이를 경우 국민연금의 매도액은 24조원대에 이릅니다.)

 

 

ㅇ 주가지수 3000p를 가기 위한 조건 셋 : 기업의 주주친화 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제는 수많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주주 친화 정책,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주주의 뜻에 거스르면 역적이라도 되는 듯 주주권익 운동을 하던 이들을 몰아세우곤 하였지요. 하지만 올해 대한항공 주주총회와 여러 주주총회에서 개인투자자의 활약이 늘어나고 주주연합체들의 힘이 거세진 것과 더불어 기관의 스튜어드쉽코드를 사용함에 따라 기업들은 독단적인 기업 경영에서 주주친화적인 정책으로 변화할 조짐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필자의 글 주주가치 추구가 무엄하다? 한국주식시장에 꼭 필요한 이유 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주주가치 추구는 한국증시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주가치 추구가 무엄하다? 한국주식시장에 꼭 필요한 이유

주주가치 추구가 무엄하다? 한국주식시장에 꼭 필요한 이유 대한항공의 주주총회를 계기로 주주의 권리와 주주가치가 증시에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하였습니다. 오랜기간 우리 사회는 경영을 잘하듯 잘못하든 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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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기업오너와 경영진의 전횡이 사라지면서 극단적으로는 횡령/배임이 줄어들 것입니다. 이 횡령/배임만 줄어들어도 기업의 이익과 자산가치는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하여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과 같은 주주친화적 정책을 늘려갈 것입니다.

 

그리고, 대기업들의 경우 경영승계 과정에서 주주의 가치를 해하는 상황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대기업들 그리고 지주사들의 주가수준이 밸류에이션에 크게 못미치는 경우가 많았지요. 특히 외국인 투자자입장에서는 경영승계 과정에서 한번 된서리를 맞고 나면 두번다시 국내 굴지의 기업이라는 곳에 투자할 마음은 사라질 것입니다.

(※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극단적인 저평가 이유에는 수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및 계열사 합종연횡 과정에서 주주가치 훼손이 있었기 때문이라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만약,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문화가 안착되어간다면 차근차근 증시는 주가지수 3000p를 향해 움직일 것입니다. 이 또한 주가지수 3000p에 이르는 시간을 1~2년 정도 앞당겨 줄 수 있다고 봅니다. 투명한 기업 경영은 기업의 밸류에이션 가치 증대 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 멀티플(PER,PBR 등의 밸류에이션 지표들의 배수)이 지금보다 높아지는 명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주가지수가 3000p라는 마일스톤에 이르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 생각 해 보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꿈의 숫자인 주가지수 3000p만 생각하다보니 문득 과거 2004~5년 상황이 머리속을 스치는군요.

당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주가지수는 영원히 500~1000p라는 박스권에 갖혀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89년 이후 15년여를 500~1000p를 왔다갔다 했으니 고정관념은 어쩌면 당연한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다 2004년 말 주가지수가 상승추세를 타고 2005년 봄 주가지수가 1000p를 다시 넘었을 즈음 사람들은 다시 증시가 500p갈 것이라며 주식을 매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가 시작이었지요. 십수년간 한국증시는 밸류에이션을 쌓아왔기에 가격메리트도 높아졌고 그 즈음 과거에 비하여 투명해진 경영과 주주우선 정책이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흐름은 계속 이어져 2007년 2000p를 넘게 만들었지요.

 

2019년 현재 증시는 주가지수 2000p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들 사람들은 말합니다만 저는 시간 문제일 뿐 꼭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외국인은 2004년 당시 한국증시를 보고 "천국처럼 싼 종목이 많다"라고 하였다지요. 2019년 증시를 보는 필자의 느낌이 그 외국인의 느낌과 너무도 비슷합니다.

 

2019년 4월 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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