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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주가치 추구가 무엄하다? 한국주식시장에 꼭 필요한 이유

by lovefund이성수 2019. 3. 28.

주주가치 추구가 무엄하다? 한국주식시장에 꼭 필요한 이유

대한항공의 주주총회를 계기로 주주의 권리와 주주가치가 증시에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하였습니다. 오랜기간 우리 사회는 경영을 잘하듯 잘못하든 오너가 경영을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주의 가치와 권리는 무시되는 경우가 많았었지요. (※ 주주총회 현장에 가보시면 직접 소액주주가 무시받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주주의 가치와 권리가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오히려 주주가치를 요구하는 이들은 "사회불손세력"처럼 치부하곤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군중들의 묵인 속에 주주가치는 한국증시에서 오랜기간 무시받아왔습니다. [※ 어제 대한항공 주총 후, 주주가치보다는 기존 경영진들을 감싸려하는 일부 여론을 보고 글을 씁니다.]

 

 

ㅇ 잊지말아야할 사실 :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그 자본주의를 부정하면 "사회 불손세력(소위 빨갱이)"으로 몰리기도 하였지요. 그 자본주의에서 핵심! 꽃이라 불리는 것이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주식시장을 통해 기업들은 자신의 이익을 키우기 위한 투자 자금을 끌어올 수 있고 사람들은 소액이라도 투자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을 찾아 이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자본주의의 꽃 주식시장에서 주주가치는 주식시장에 활력을 키우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투자를 해야하는 명분을 만들어 줍니다. 단순하게는 배당수익을 주주가치로 볼 수 있고, 더 넓게는 기업의 이익과 자산가치도 주주의 가치에 해당하여, 이익이 늘어 성장성이 커지면 성장가치가 반영되면서 기업의 주주가치는 커져가게 됩니다.

수천년 인류역사에서 우리는 자본주의의 가장 화려한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주주가치보다는 경영진이나 오너의 이익을 중시하는 문화가 너무도 강한 것이 현실입니다.

 

경영진이나 오너의 이익을 위해 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이에 대하여 소수주주들이 반발하면 "사회 불손 세력"으로 몰아가는 이상한 문화가 고정관념처럼 있어왔고 그 덕분(?)에 기업들의 소유주와 경영진은 자신들의 이익과 경영승계를 위해 주주가치를 훼손하여 왔습니다.

 

 

ㅇ 주주가치를 무시하는 기업 정책들만 없어도 상장사들의 기업가치는 크게 높아진다.

 

[주주의 가치보다는 경영진과 오너의 사익을 추구해온 기업문화, 사진참조 : pixabay]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사례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경영진과 오너들의 횡령, 배임은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문제이고,

경영승계 과정에서 계열사에 일감몰아주기와 계열사간 합병/분할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 투자했던 주주들은 큰 투자 손실을 입었습니다.

또는 경영승계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상하게 줄어드는 기업의 이익과 자산가치가 경영승계 후에는 갑자기 이익과 자산가치가 급증하는 이례현상을 우리는 증시에서 자주 보았습니다.

 

이 이외에도 주주가치를 훼손하여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사례는 끝없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경영이 하나둘 사라지게 된다면 상장사들의 가치는 증가하고 자연스럽게 주가가 상승하며 현재 증시는 지금보다도 한층 더 높은 레벨에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혹시 이런 생각 해 보신적 있으신지요?

"어? 오너/경영진이 횡령/배임한 이익을 회사가 그대로 취하였다면 당기순이익이 얼마나 늘고 EPS와 BPS를 크게 높였을 것 아닌가? 그리고 지금까지 안주던 배당도 주었을 것 아닌가?"

 

공감이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오너와 경영진들이 주주가치를 무시하고 본인들의 이익을 위한 회사 경영하면, 주주들에게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ㅇ 주주들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 개인, 기관, 연기금 모두!

[주주가치 제고는 증시를 상승하게하는 원동력이 된다. 사진참조 : pixabay]

 

외국인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잘못된 경영을 할 때에는 이를 지적하며 경영권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외국인이 침략했다"라는 괴이한 시각을 가지며 오히려 잘못된 경영을 한 경영진과 오너를 비호 해 줍니다. 하지만 그 오랜 세월 쌓인 고정관념이 만든 결과는 국민들을 무시하는 갑질만 남았을 뿐입니다.

이제는 국민들도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듯 합니다. 어제 대한항공 주총 결과에 거의 대다수의 국민들이 환호한 것도 이제는 달라져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활동은 주주가치 개선에 힘을 보탤 것입니다.

주주총회 날짜가 다가와도 귀찮다며 침묵할 것이 아니라 전자 주주총회라도 참석하여 소액 주주들의 의사를 강하게 피력해야만 합니다. 또는 주주 연합체가 잘못된 경영을 하는 경영진과 오너에 대항한다 하며 주권을 위임하며 지원사격을 해줄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투자자에서 그칠 일이 아닙니다. 기관, 연기금 등도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가 경영진과 오너의 잘못된 경영으로 투자 성과에 크나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스튜어드쉽 코드를 발휘하여 강하게 저항해야할 것입니다.

그들이 추구해야할 가치는 결국 기관과 연기금에 돈을 맞긴 수탁자의 수익률이기 때문입니다. 뻔히 잘못된 경영진의 판단을 보고도 거수기 역할만 하던 과거 섀도우보팅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해야할 때입니다.

 

그래야만 한국 상장사들이 주주들의 가치를 생각하며 은밀하게 사익을 취하는 경영에서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며 주주들로부터 경영권을 인정받는 기업문화로 바뀔터이니 말입니다. 그래야만 주주가치가 높아지며 기업의 이익이 늘고 기업의 자산가치와 성장가치가 증가하면서 한국증시는 주가지수 2000p가 아닌 3000, 4000p 그 이상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독자여러분 이번 3월 주총현장에서 혹은 전자 주주투표로 소중한 한표 행사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그 소중한 한표가 하나하나 모여,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거대한 바위를 가를 수 있습니다. 아니 올해 그 바위를 가르고 있습니다.

 

2019년 3월 2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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