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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코스닥 신용융자 부담 : 개인투자자여 무리하게 투자하지 마시라

by lovefund이성수 2019. 3. 29.

코스닥 신용융자 부담 : 개인투자자여 무리하게 투자하지 마시라

증시에 중요한 수급 통계인 신용융자 추이를 간간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 급락장 속에 크게 줄어 9조원 초반에 있던 신용융자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어느 사이엔가 신용융자 잔고 총액이 은근슬쩍 10조원을 넘어서 있습니다. 1,2월 증시가 반등하였기에 그러려니 할 수도 있었습니다만, 그 속을 파고보면 코스닥 시장에 신용융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은행예금이자보다 3배~4배나 높은 대출금리를 각오하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 코스닥 개인투자자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ㅇ 또 다시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규모가 커진 코스닥 신용융자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240조원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1400조원에 비하여 1/6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규모는 5조원대 중반으로 시총이 6배나 큰 유가증권시장과 비등한 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비율로 따져보면 코스닥 시장 시총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2.3%이고 유가증권시장의 시총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0.34%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시장이 하락할 때는 과도했던 코스닥 신용융자가 줄어들면서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줄어들지만 조금이라도 코스닥 반등세가 나오면 바로 신용융자가 급증하는 특징이 발생됩니다. 좋게 표현하자면 코스닥의 신용융자 증가폭이 유가증권시장보다 탄력성이 좋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나쁘게 보자면 코스닥 시장에서 한방을 노린 투자자가 상승장에서 급격히 증가한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반등장이 나오자 코스닥 신용융자 급증]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작년 5월까지는 신용융자 규모가 유가증권시장보다 많았지만, 지난 가을 코스닥 시장의 급락 속에 신용융자 규모는 유가증권시장보다 4천억원이상 낮아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들어 시장 전체적으로 반등을 보이면서 신용융자가 늘더니 코스닥 시장은 5조5천억원대로 유가증권시장 4조8천억원대보다 7천억원 이상 커졌습니다.

 

 

ㅇ 최근 증시 조정국면에서도 코스닥은 신용융자가 늘었다.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 코스닥의 신용융자 증가세는 명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증시 상승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말압니다. 하지만 3월 들어 시장 전체적인 조정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는 증가세를 이어갔고 3월에만 1천억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3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은 2천억원 가까이 감소하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가 약세장임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장 반등을 노린 공격적인 저가매수 그리고 특정 테마와 섹터에 대한 공격적인 신용융자 불타기가 원인이겠지요. 하지만 문제는 코스닥 시장의 등락에 비하여 과하게 신용융자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ㅇ 순진한 개인투자자분들은 괜히 위험한 롤러코스터 타지 마시라.

 

신용융자의 이자율 평균은 7.43%에 이른다 합니다. (참고 뉴스 : 빚내서 주식 산 개미들…코스닥 시장에 몰렸다/이데일리) 은행 예금금리 2%수준을 감안하면 3~4%배에 이르는 높은 금리이고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담보대출 금리에 2배에 이르는 높은 대출금리 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는 하락장이 이어진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융자를 과감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신용융자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첫번째로, 신용융자 대출 이자가 눈에 직접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카드빚 등은 통장에서 출금되기에 원리금이 빠져나갈 때마다 심장이 출렁거릴 정도이지만 신용융자는 매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반영되다보니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무서운 것도 눈감으면 무서움이 줄어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신용융자는 빚이다. 사진참조 : pixabay]

 

두번째로, 마음이 급합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은 50~60%수준입니다만 코스닥 시장은 80~90%에 이릅니다. 그야말로 코스닥 시장의 흐름은 개인투자자의 패턴이 좌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코스닥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특성을 보면, 마음이 매우 급합니다. 상승하는 종목이 있으면 빨리 쫓아가려 하고, 하락하는 종목의 경우는 손절매를 급하게하는 등 매우 투기적 매매 성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신용융자도 시장 등락에 따라 급하게 증가하였다가 급하게 감소하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개인투자자가 마음이 급하기 때문입니다. 빨리 대박 수익률을 내야만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아직도 개인투자자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빨리 수익을 만들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 신용융자를 이용한 투자를 감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신용융자와 레버리지를 이용하여 투자하게 될 경우 수익이 날 때는 다행이지만 손실이 발생할 때는 단 한순간에 모든 투자금을 녹여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드리면 개인투자자분들은 이렇게 답을 하시곤 합니다.

 

"인생은 한방인데, 레버리지 않쓰면 언제 수익을 내나?"

"개인투자자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 못하시는구만!"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던 수많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던 개인투자자분들이 주식투자 실패 후 증시에서 사라졌던 모습을 필자는 너무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가을 폭락장에서 레버리지 투자 실패로 수십억, 수억원을 날린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최소한 저의 글을 애독하시는 독자님만이라도, 레버리지 투자 최대한 피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말입니다.

 

2019년 3월 29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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