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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장단기금리차 역전, 계속 강조한 의미 : 시한폭탄(?)

by lovefund이성수 2019. 3. 25.

장단기금리차 역전, 계속강조한 의미 : 시한폭탄(?)

지난 금요일 미국 10년국채 금리와 3개월 금리가 역전되면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라는 시그널과 함께 미국/유럽증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10년-2년 국채 금리간 스프레드는 아직 폭이 남아있지만 10년 국채 금리가 급히 하락하면서 10년 미국채금리가 이보다 만기가 짧은 3개월 금리보다 낮아졌다보니 투자심리가 주말사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작년(2018년) 여름 이후 자주 증시토크를 통해 장단기 금리차 역전의 의미를 설명드린바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그 자체가 폭탄이긴 하지만 바로 터지는 폭탄이 아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ㅇ 3초 후에 터지는 수류탄이 아닌, 3개월, 1년, 2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은 "이제 지옥문이 열렸다"는 모습입니다. 마치 전쟁터에서 수류탄이 참호에 떨어져 재빨리 피해야만 살아남는다는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투자자들이 공포감에 질려 있는 모습, 저절로 눈에 그려집니다.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탈출하라는 분위기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여러차례 증시토크를 통해 설명드린바처럼 장단기금리차 역전이 되더라도 이는 당장에 터지는 수류탄이 아닌 3개월?, 1년?, 2년? 그 터지는 시기를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대한 필요가 있습니다.

 

참조 : 2018년 12월 5일 자 칼럼,

美 장단기금리차 역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다

 

10년물과 2년물의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도 평균 1년여 후에야 경기침체와 증시 하락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와 2년 금리 역전 후, 증시 폭락이 바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자료참조 : FRED]

 

 

ㅇ 오히려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마지막 불꽃슛을 쏘기도.

 

사후적으로 장단기 금리차 역전과 증시 등락을 되돌아보면,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아마게돈같은 증시 급락이 이어졌던 것처럼 보입니다. 시기를 두리뭉실하게 감싸서보면 장단기 금리차 역전되었던 1980년대 말 90년대 말, 2008년 금융위기 직전처럼 장단기금리차 역전 이후 아마게돈은 펼쳐졌습니다. 으아???? 무섭습니다...

80년대 말 이후 92년까지 한국증시의 경우 반토막이 났고, 98년 역전 이후에는 2000년 IT버블 붕괴가 와서 아비규환이 펼쳐졌으며, 2005년 말 혹은 2006년초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증시가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시장 참여자들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증시와 경제가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졌음을 간과하는 듯 합니다. 2005~6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2007년까지 화려한 묻지마 랠리, 1998년 역전 후에는 화려한 1999년 IT버블 랠리, 1988년 연말 역전 후에도 89년까지는 랠리가 이어졌음을 시장 참여자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1980년대 말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에는 잠시 미국 증시가 흔들렸지만 90년대 내내 강세장이 지속되었지요.

 

관점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아마게돈과 같은 폭락장을 만든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화려한 불꽃놀이가 터지고 후유증이 찾아온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ㅇ 경계심을 높일 필요는 있지만 군중심리에 동요되지는 말자.

 

물론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기에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일정 부분 줄 것이고 이에 따른 증시 부담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10년물과 3개월물 간에 역전은 되었지만 10년물과 2년물 간에는 아직 역전이 안되었기에 시차를 두고 또 다시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다시 이슈화 될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지금 당장 증시가 하락하는 와중에 감히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걱정하지 마삼(?)"이라고 주장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패닉상황에 빠진 군중심리에 동요는 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가 시세판이 모두 파란 것을 보고 덜덜 떨지 마시고 한템포 마음을 쉬시면서 차분히 시장을 대하실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경계심은 가지더라도 패닉에 빠지지 말자"라고 의견을 정리 해 보고자 합니다.

 

여기서 경계심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투자를 피하시라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시장 변동성은 이전보다 커질 수 있기에 하루짜리 증시 폭락/폭등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투자자분은 견딜 수 없는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 외 자신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투자하신 분들은 투자 인내심을 고려하여 과도한 리스크 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지막 불꽃을 터트린다면,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잊지말자. 사진참조 : pixabay]

 

그런데, 만약 향후 증시가 과거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에 남긴 선례처럼 마지막 불꽃슛을 쏘고 있는다면 사람들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주는 경고음을 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불꽃에 뛰어들고 있겠지요. 그 모습은 지금으로서 상상하기는 어려우시겠습니다만 버블은 군중심리와 함께 일순간에 타오르고 망각의 늪에 투자자들을 빠트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마치 80년대 개그프로에서 어리석은 병사가 시한폭탄을 설치한 후 전투에 승리하였다는 소식에 기뻐하다 잊었던 시한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그야말로 웃픈(웃기거나 슬픈) 상황이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2019년 3월 2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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