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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 힘드시지요? 혼란스러운 증시 상황 잠시 뒤돌아보면

by lovefund이성수 2019. 5. 14.
주식시장 힘드시지요? 혼란스러운 증시 상황 잠시 뒤돌아보면

5월 갑자기 찾아온 혼란스러운 증시 상황 속에 대다수의 주식 투자자분들이 힘들어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종합주가지수는 얼추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반하며 또 다시 주가지수 2100p밑으로 하회하였다보니 10년이 넘는 박스권이 또 다시 지속되고 있다는 불안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이 10년여 무의미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고 생각하는 이 때, 잠시 뒤돌아보며 투자원칙을 강하게 지킨 경우에도 과연 제자리 걸음만 걸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ㅇ 십수년간 답답한 증시처럼...

 

글초반, 주식시장 말고 다른 이야기를 조금하겠습니다.

작년 늦가을부터 필자는 수영을 시작하였습니다. 6개월 이상 강습을 받고 있지만 왠지 실력이 늦지 않는 듯하더군요. 요즘들어 워밍업 발차기를 하는데 눈앞에 물속 풍경이 파도치는 넓은 바다처럼 느껴질 정도로 저의 늘지 않는 실력에 답답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휭휭~ 빠르게 수영하는 이들을 보며 제 늘지 않는 실력을 한탄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주가지수가 십수년간 2000p 영역에 있음을 보고 답답 해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6개월 전을 생각하면, 25m를 헤엄치기 위해서 킥판을 잡고 허리에는 거북이 등딱지라 불리는 보조도구를 메달고도 열번 넘게 쉬며 헉헉 거렸습니다만, 지금은 중급반에 올라와 어설픈 접영이지만 25m를 쉬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모습을 보면 발전하지 않는 듯 하지만, 뒤돌아보면 생각보다 큰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기본적인 투자원칙을 지킨 경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기본적인 투자원칙을 지킨경우 : 느리지만 앞으로 나가고 있다.

 

주가지수만 추종하는 투자를 하였다면, 2007년 이후 12년간 제자리 걸음을 했다고 폄하할 수 있습니다. 심하게 표현하면 잃어버린 12년(?)이라고 비참하게 평가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cf, 일본의 경우 잃어버린 20년동안 주식시장이 대폭락하였지요?)

 

그런데 필자가 자주 강조드리는 간단한 투자원칙 몇가지를 적용하였다면 그 12년의 기간 어떤 성과를 만들었을까요? 어제 필자도 갑자기 이 부분이 궁금하였습니다. 자주 강조드리던 투자원칙 중에 아래 3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1. 배당 재투자

2. 자산배분전략

3. 가치투자

 

이를 비교하기 위하여 2007년부터 최근 (2019년 5월 13일)까지의 투자 성과를 비교 해 보겠습니다.

 

일단, 배당재투자 관점입니다. 

화려한 증시 고점을 만들었던 2007년부터 최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2년간 9.59%상승한 정도였습니다. 연환산 0.8%수준에 매우 미약한 수익률입니다. 하지만 주가지수에는 배당이 포함되어있지 않지요. 때가되면 현금으로 주주들에게 지급되지만 주가지수에서는 이를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이 기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1.46%이었습니다.

이 배당을 배당/이자 소득세와 지방세 떼고 재투자한 경우 조금이나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성과는 아래 표에 보시는 바와 같이, 배당재투자는 12년여간 누적 26.91%를 기록하였고 연환산 2.1%수익률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주가지수 자체만 보면 보잘 것 없었지만 배당 재투자시에는 그 성과가 한걸음 앞으로 나갔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07년 연말 이후 최근 5월 13일까지, 주가지수 및 배당 재투자시 누적성과, 단위 (%)]

 

 

두번째로,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했을 때의 결과입니다.

여러가지 자산배분전략이 있습니다만, 개념의 편의성을 위하여 50vs50 전략을 증시토크를 통해 자주 언급드려왔습니다. 안전자산에 50%, 위험자산(주식)에 50%투자하고 1년에 한번씩 비율을 재조정하는 가장 단순한 50vs50은 자산배분전략에 기초입니다.

(※ 이보다 업그레이드 된 자산배분전략도 많이 있습니다.)

 

단순한 이 50vs50 자산배분전략을 동원하였을 경우 과연 12년의 세월동안 어떤 성과를 만들었을까요? 주가지수가 제자리 걸음을 걸었던 것처럼 제자리 걸음만 걸었을까요?

 

[50vs50자산배분전략은 주가지수를 장기적으로 추월하는 성과를 만들다. 단위(수익률 %)]

 

위의 표는 50vs50전략과 배당 재투자한 주가지수 투자 그리고 주가지수만 투자한 사례를 함께 작도한 도표입니다. 50vs50전략은 지난 12여년 동안 41.55%라는 누적성과와 연환산 3.1%수준의 복리수익률을 만들었습니다.

주가지수가 12년여 동안 제자리 걸음만 걸은 듯하지만, 이렇게 배당재투자 그리고 50vs50전략으로 보더라도 수익률은 계속 꾸준히 앞으로 나아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필자가 수영 강습을 받을 때,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면 장족의 발전을 거두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가치투자 성과는 어떠했을까요?

이 방법 또한 복잡한 방법이 아닌 단순한 가치투자 기준(PBR 및 주기적 리밸런싱)을 토대로 같은 기간 수익률을 추적하여보았습니다.

 

[심플한 가치투자 방법만으로도 시장 수익률을 월등히 초과하다, 단위 수익률 %]

 

 

같은 기간 2007년부터 현재까지 가치투자 방법의 수익률은 누적 177%를 기록하였고 이는 연환산 9.2%라는 성과입니다(배당 미포함). 만약 배당수익률까지 재투자하였다면 연 10%이상의 누적성과를 기록하였을 것입니다. 여기에 조금 더 다듬어진 가치투자 방법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높은 성과가 나타나기에 혹시나 오해가 생길까 싶어 수익률이 뒤쳐진 가치투자 방법의 성과만 보여드립니다.

 

 

ㅇ 앞으로 나가지 않는 듯 하지만 투자 성과는 천천히 앞으로 나가고 있다.

 

앞서, 필자의 수영 강습을 비교드리며 천천히 발전하는 과정 속에 현재 느끼는 심리적 상황을 비교 설명드렸습니다. 실력이 늘지 않는 듯 답답하지만 처음을 뒤돌아보면 발전해온 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필자가 자주 강조드린 투자원칙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미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보다 앞으로 꾸준하 앞서 나왔습니다.

 

배당재투자, 자산배분전략 그리고 가치투자.

이 전략들도 분명 고비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길게 오랜 시간 후에 뒤돌아본다면 부지불식간에 높은 산에 올라와 있음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최근 미중 무역 전쟁에 괴로워하는 투자자들의 모습을 보며... 오늘 글을 준비하였습니다.

 

2019년 5월 1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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