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주식투자를 두려워해야할 때는, 하락장이 아닌 버블(feat.코스닥150을 보시라)

by lovefund이성수 2019. 5. 13.

주식투자를 두려워해야할 때는, 하락장이 아닌 버블(feat.코스닥150을 보시라)

미중 무역전쟁 이후, 5월 들어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또 다시 증시 불안 심리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 공포심리는 저의 글을 대하시는 독자님들의 반응에서도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 다시 주가지수 1500간다, 역시나 제2의 IMF사태 온다는 말이 다시 힘을 얻고 사람들의 군중심리를 동요시키는 모습들을 보면 주식시장 속에서 투자자의 모습은 똑같이 반복된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주식시장 두려우신지요? 저는 오히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보다 버블이 만들어졌을 때 지금처럼 두려워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지금 하락은...?

(※ 지난 번 증시토크에서 준비한 MDD에 관한 주제를 증시 반토막 난다고 해석하시는 분들이 계시어 오늘 글을 준비하였습니다. 해당 글 머리에서도 증시 반토막으로 해석하시지 마시라 강조드렸습니다만...)

 

 

ㅇ 심리적/가격 버블 후에 이어지는 가격 하락은 폭락장을 만든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폭락은 MDD -50% 이상의 하락을 만드는 증시입니다.

그런데 -50%이상의 하락장이 발생하는 경우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것은 바로 심리적 버블과 가격 버블이 모두 형성된 이 후입니다.

 

가격버블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버블입니다. 이 가격 버블이 있다하더라도 심리적 버블이 생기지 않았을 경우에는 예상보다 추세가 연장되기도 합니다. 차분하게 꾸준히 상승하기 때문이지요. (마치 최근 수년간의 미국증시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 가격버블에 심리적 버블이 만들어지게 되면 시장은 극단적으로 달구어졌다가 극단적으로 무너져 버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폭락은 심리적버블과 가격버블이 동시에 만들어진 후]

 

 

이 심리적 버블을 가늠하는데에는 필자가 사용하는 휴먼인덱스 기법도 있습니다만, 작년 워런버핏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이야기도 참고 해 볼만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워런버핏든 당시 인터뷰에서

"그들의 투자를 비판했을 때 화를 낸다면... 그들은 도박을 하고 있는 겁니다."

[참고 : "광분, 극단적인 투자 심리 버블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 2018년 5월14일자, lovefund증시토크]

 

작년 봄까지 한국증시에서 이런 흐름이 특정업종에서 노골적으로 나타났었지요.

 

 

ㅇ 1년 반 전에 제약/헬스케어 광풍 사례를 떠올려보면 답이 보인다.

 

불과 1년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017년 연말부터 2018년 연초사이 코스닥 시장에 제약/헬스케어 업종은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빛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화려한 불꽃을 향해 개인투자의 자금부터 은행 코스닥150 ETF신탁을 통한 간접투자자금까지 무서운 기세로 뭉치돈들이 코스닥 및 제약/헬스케어로 몰려들었습니다.

그 열기는 당시 가상화폐 광풍과 함께 대단하였지요. 버스 정류장에서 조차 사람들은 C모 회사 등의 제약/헬스케어 종목 시세를 수시로 확인하고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약/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버블 우려와 비판에 대해서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가 화를 내면서 끝없는 성장에 있다며 반박하였습니다.

 

 

 

[1년여 전 페이스북에 적었던 당시 제약업종의 마지막 모습]

 

 

그 당시 필자는 버블을 두려워하시라는 취지의 증시토크를 반복적으로 적었습니다만, 군중심리의 쏠림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었지요. 그 버블이 극단에 이르렀을 즈음 버블을 경계하시라는 취지의 글을 자주 올렸던 것을 오랜 독자님들께서는 기억하실 것입니다.

 

"은행 ETF신탁, 이제는 코스닥 및 헬스케어 발목 잡을라" 2018년 5월 8일 자 필자의 글을 통해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 제약/헬스케어 광풍 분위기 속에 코스닥150 ETF신탁에 묻지마식으로 몰린 자금이 차후 코스닥 시장에 발목을 잡을까 염려된다는 취지에 글을 남겼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코스닥150지수는 2018년 최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해 있고 그 당시 버블을 키웠던 대장주들은 이미 -40%이상 거의 -50%수준까지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ㅇ 가격 부담없는 증시의 조정장 : 하락은 오히려 기회가 된다.

 

버블이 있는 증시 또는 특정 업종의 조정장은 어디까지 하락할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일단 가격이 하락하며 버블이 사라지는 과정도 있지만, 심리적 버블이 무너지면서 공황상태에 빠진 투자자들이 해당 버블 증시에서 탈출하기에 심리적 버블이 사라질 때까지 생각보다 긴 기간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록 밸류에이션 레벨이 적정한 수준까지 왔더라도 말입니다.

 

간단히 정리를 다시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버블이 있는 증시 또는 업종이 조정장이 발생할 때에는 일단 가격버블이 꺼지고 심리적 버블이 꺼지는 2단계의 하락이 발생하기에 -50%이상 MDD를 기록하는 증시 상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 두려워해야하는 폭락장은 버블 이후에 찾아온 하락장인 것입니다.

 

[심리적 버블과 가격 버블이 극심했던 중국증시는 큰 후유증이 있었지만]

 

대표적으로 2014~2015년 가격/심리적 버블을 만든 중국증시가 버블이 붕괴되며 고점대비 -50%이상 하락하고 2018년 연말까지 3년이 넘는 기간 약세장이 지속되었던 것을 기억하시면 이해하시기 편하실 것입니다.

 

그에반하여 같은 시기 중국증시가 붕괴되고 -50%수준의 급락장이 나타나던 시기 한국증시도 약세장이 있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증시는 저평가 된 증시라는 평가가 계속 있어왔고 낙폭은 -15%수준으로 제한되었습니다. 오히려 이후 한국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한국증시, 가격 버블도 없고 심리적 버블은 커녕 차갑게 냉대를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연 MDD -50%수준의 폭락장이 발생할까요?

아마도 적어도 지금은 아닐 것입니다.

 

2019년 5월 1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