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복잡하고 너무도 영화같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은닉 자료 발견 소식에 독자님들께서도 깜짝 놀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바닥을 뜯어내니 그 곳에서 분식회계관련 회사 서버가 발견되었고 에피스 직원 집에서도 공용서버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TV드라마나 영화의 한장면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작년 11월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 결론을 내린 이후 반년, 다시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얽힌 합병과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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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삼성바이오로직스 그 자체 문제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제일모직-에버랜드 등등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바닥에서 발견된 회사 공용서버에 분식회계에 증거가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에피스 직원 집과 삼성바이오 공장 바닥을 정확하게 찾아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보아도 이번 증거 확보는 매우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검찰은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이 소식으로 장중 8%넘는 하락세를 만들며 작년 11월 분식회계 파문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문제가 이슈화 되면 줄줄이 엮이며 올라오는 굴비들이 있습니다. 바로 (구)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구)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구)삼성물산의 가치 평가가 제일모직보다 매우 낮게 평가되었었습니다. 이익지표에서 (구)삼성물산이 제일모직에 8~9배 높은 수준이었고 매출액은 5배, 자기자본은 3배 높았습니다만 당시 합병비율은 (구)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주식 0.35주를 배정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외국계 자금인 엘리엇 및 국내 주주들(일성신약 등)은 강하게 반발하였습니다만 결국 합병이 최종 결정되어지고 말았습니다.
2015년 합병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밸류에이션 레벨]
[자료 참조 : lovefund 24차 오프세미나 2015년 5월]
※ 2015년 7월 20일, 필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남긴 짐" 이라는 제목으로 남긴 칼럼을 통해, 당시 단상들을 자세히 기록하였습니다.
[주식시장별곡]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남긴 짐
이 과정을 파헤쳐들어가다보면 너무도 복잡한 미로를 만난 것처럼 어지러워집니다.
그 이유는 (구)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전에 여러 단계를 거쳐 삼성그룹 내 합종연횡이 2014년 이후 급하게 그리고 계속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2013년 12월 : 제일모직 패션사업 삼성에버랜드에 매각
2014년 3월 : 삼성SDI와 제일모직(소재) 합병 (옛, 제일모직 소멸법인)
2014년 4월 : 삼성SDS 상장계획발표
2014년 5월 : 삼성종합화학/삼성석유화학 합병
2014년 7월 : 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으로 사명 변경
2014년 11월 :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 매각
2014년 12월 : 제일모직 상장
2015년 5월 이후 : 제일모직과 (구)삼성물산 합병 → 사명을 삼성물산으로 변경
엄청나게 복잡한 스토리가 나오지요?
제일모직과 (구)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 포함 52%였습니다. 그런데 (구)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최대 알짜 회사인 삼성전자의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구)삼성물산을 최대한 큰 지분으로 제일모직이 인수해야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2015년 당시 합병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가치가 최대한 높아져야만 하는데,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 중심에 있었던 것입니다.
ㅇ 꼬이고 꼬인 살타래는 결국 그곳에 모인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중심에 있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파고들어가면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너무도 복잡합니다. 자료를 보고 또 봐도 어질어질 해 집니다. 빨리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슈가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그 중요성을 이해하는데에는 위의 스토리들을 머리 속에 기억 해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과 에피스 직원 자택에서 발견된 증거가 결정적인 분식회계 증거가 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이 유지되어야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서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이는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 뿐만 아니라 해당 업종 섹터에 부정적인 센치멘탈을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두번째로 현재의 삼성물산 가치 평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혹시나 첫번째 상황이 최종 판결로까지 이어질 경우 연쇄반응을 만들어 합병 취소 소송이 국내외적으로 연이어질 수 있습니다. 삼성물산 주가에는 긍정/부정을 판단할 수 없지만 변동성이 매우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세번째로 이 모든 과정이 삼성그룹 내 어떤 계열사로 향해있는지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은 삼성전자이지요. 경영승계의 최종 종착지인 삼성전자 왜 이재용부회장이 에버랜드에서부터 제일모직 그리고 삼성물산까지 일련의 합병 과정을 거쳤는지 생각 해 보면, 삼성전자의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쉽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2014년과 2015년 그렇게도 급하게 제일모직과 (구)삼성물산 합병까지 추진한 그 시작은 2014년 어느날 갑작스러운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 사건이 있었다는 것도 조심스럽게 한 문장 사족으로 남겨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너무 조심스러워 글을 마치겠습니다.
저의 세미나에 참석 하신분들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2019년 5월 8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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