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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미중 무역전쟁, 증시 불안감을 연휴 중에 키웠는데...

by lovefund이성수 2019. 5. 7.
미중 무역전쟁, 증시 불안감을 연휴 중에 키웠는데...

연휴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투자자들의 휴일 분위기를 망쳐놓았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며 느닷없이 지난 주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금요일부터 25%로 인상한다는 트윗을 남겼습니다. 이 여파로, 대체휴일로 쉬고있던 한국증시와 달라 중국증시는 블랙먼데이를 맞고 말았습니다.

다시 찾아온 미중무역전쟁 긴장감... 이를 어떻게 마주해야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악재는 이상하게 한번에 몰려온다.

 

올해들어 지난 4개월여 편안한 증시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소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증시를 뒤흔들만한 큰 굉음은 없었습니다. 그 평온했던 시기를 뒤로하고 안타깝지만 5월 들어 제법 굵은 악재들이 한번에 몰려왔습니다. 

 

하나는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미국 연준 파월의장은 금리 인상/인하 모두 열어놓아야한다면서 시장 기대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데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그널을 던진 것이니 말입니다.

 

두번째는 북미회담 결렬 이후 냉각기를 가지던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오랜기간 수면아래로 내려놓았던 한국증시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시 수면위로 올려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강력한 폭탄 트윗을 날렸다]

[자료 : 트럼프대통령 트윗]

 

 

마지막으로 가장 큰 악재라 할 수 있는 미중 무역전쟁입니다. 연휴직전 5월 초만하더라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러 이제는 무역 평화가 찾아올줄 알았더니 연휴사이 트럼프대통령이 5월 10일부터 관세를 올린다는 폭탄 트윗을 날림으로써 무역 전쟁분위기를 다시 고조시켰습니다.

 

이 모든 재료들 제법 굴직한 악재들이다보니 하나하나를 무시할 수 없는데 5월 초에 일시에 몰려오니 투자심리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ㅇ 한국증시 : 대체 휴일이 심리적 완충 작용을 해주다.

 

대체휴일이있던 어제 중국증시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장중 7~8%가까이 하락하였으니, 중국증시는 그야말야말로 블랙먼데이 그 자체였습니다. 만약 한국증시가 어제 개장하였다면 적어도 3%이상의 주가지수 하락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그나마 대체휴일 하루라는 시간이 있었다보니, 그 사이 트럼프대통령의 트윗의 진위를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중국 류허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이 워싱턴으로 갈 것이라는 소식이 대체 휴일 기간 중에 나오면서 증시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희망은 남아있다는 기대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시장의 악재를 대하다보면, 휴일이라는 시간 하루 덕분에 투자심리를 크게 완화시키는 경우를 종종 대하곤 하는데, 천행처럼 이번 5월 6일 대체 휴일이 한국증시를 살렸다 할 수 있겠습니다.

 

 

ㅇ 앞서 악재들로 인해 한국증시가 흔들린다면?

 

시장 악재는 마치 뻘 속에 장어나 미꾸라지와 같아서 우리가 전혀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고, 잡았다 싶으면 미끄러져 빠져나가거나 갑자기 머리를 돌려 투자자들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앞서 언급드린 3가지 굴직한 악재들이 시장에 등장한 상황에서 바로 증시가 튀어오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악재가 심할 경우에는 다시 2000p를 시험하는 구간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발생한다면, 또 다시 주가지수 1500p간다거나 제2의 IMF사태가 터진다는 강성 발언들이 사람들의 투자심리를 장악하겠지요? 항상 강조드립니다만, 이러한 고비가 찾아오게 되면 먼저 체크해야할 것은 바로 여러분들이 사용하시는 투자 전략입니다.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자신의 투자 전략을 지켜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장 소음을 그대로 듣고 마음이 흔들리게 되면, 자기자신이 투자전략을 허무하게 용도폐기시키고 말 것입니다.

(※ 지난 가을 수없이 많은 투자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모멘텀 전략을 쓰시는 분은 그에 맞추어 운용하시면 될 것이고, 가치투자자들은 오히려 증시 하락을 기회로 맞이하면서 담담히 자신의 전략을 지켜갈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는 가치투자를 지향하며 자산배분전략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치투자 기준으로 대하기에 여기서 증시가 하락할 경우 불안하기 보다는 오히려 반갑게 느껴집니다.

 

 

[만약 현 위치에서 주가지수가 밀린다면 오히려 강한 반발이 만들어질 것]

 

 

위의 도표는 2000년 IT버블붕괴 ,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시장 PBR 레벨과 2007년 활황장 당시 시장PBR을 활용하여 만든 PBR밸류에이션 밴드와 종합주가지수 추이입니다. 현재 증시 위치도 과거 증시가 크게 밀렸던 시기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인데, 만약 추가 하락하여 2000p까지 밀릴 경우 시장은 매우 강한 하방경직이 나타나리라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마치 작년 가을 필자가 자주 강조드린바처럼 그리고 올해 봄에 보여주었던 것처럼 방방이(트렘벌린) 같은 효과가 나타나며 눌릴 수록 더 크게 그리고 빨리 증시는 튀어올라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시장이 하락하게 될 경우 투자자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냉정을 잃고 있을 것입니다. 그 순간 냉정을 지킨 분들은 시장을 공포가 아닌 기회의 시기로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9년 5월 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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