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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개별 주식의 돌발악재 분석법 : 상장사의 군포 페인트 공장 화재를 보고..

by lovefund이성수 2019. 5. 2.

개별 주식의 돌발악재 분석법 : 상장사의 군포 페인트 공장 화재를 보고..

4월 마지막날 저녁 경기도 군포에 소재한 페인트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해당 페인트 공장은 상장사 K사의 군포 공장입니다. 인화물질이 가득한 업종 특성상 화재는 직접적인 회사 자산과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변수이지요. 하지만 화재와 같은 돌발악재는 사람의 힘으로 막기 어렵기에 간혹 투자한 회사가 이러한 돌발악재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돌발악재가 발생하였을 때, 인명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먼저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피해규모를 짐작하지 않을 수 없기에 오늘 증시토크에서 이를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 직접적인 기업명 언급은 오해를 만들 수 있기에, 오늘 글에서는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ㅇ 뉴스에 나온 영상만으로 볼 때 : 군포공장이 모두 소실된 것 같은데...

 

뉴스에 나온 페인트 공장의 폭발 영상들은 너무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시청자가 제보한 영상에서 계속 폭발하는 페인트 공장 화재 현장의 모습 그리고 소방 당국도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까지 발령하였다보니 해당 페인트 회사에 군포공장이 모두 소실된 것은 아닌가라는 감정적 느낌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 뉴스 영상만 보고 바로 피해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4월 30일 밤, PC앞에 앉았다 가정하겠습니다.]

 

만약, 해당 페인트 회사의 군포공장이 모두 화재로 소실되었다면 자산가치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피해 규모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하여 해당 기업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열어 보겠습니다.

 

[사업보고서에서 사업내용 중 생산설비 검색]

 

 

생산설비 부분은 해당 상장사의 공장들의 토지, 건물, 구축물, 장비 등의 장부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 원천입니다.

이 자료 중에서 토지가치는 불변의 자산이기에 화재에 따른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 현재 공시지가 1212억원이고 장부가액은 509억원으로 계상되어있군요.)

 

그렇다면 화재에 손살을 입을 수 있는 중요한 장부상 존재는 건물과 구축물 그리고 장비들일 것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회사의 군포 공장의 사업보고서에 나와 있는 건물 장부가액은 272억원으로 표시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구축물 33억원, 기계장치 265억원, 차량운반구 12억9500만여원, 공구와 기구 : 71억원, 비품 24억9300만여원입니다.

만약 해당 기업의 군포공장이 전소하여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경우 비유동자산에 있는 해당 자산의 손실은 총 679억원에 이를 것입니다.

수백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여기에 재고자산 손실까지 감안하며 피해규모는 더 커지겠지요.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심각하다고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예상 장부가치 피해 규모와 회사 전체 자산 규모와 비교하여 조금은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면 이 정도의 자산손상은 과연 어느정도의 자산에 악영향을 미칠까요. 이 부분은 생각보다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동사의 자산총계는 2018년 연말 기준 6578억원에 이르고 자본총계는 5495억원입니다.

앞서 만약 군포공장이 모두 전소 되었다면 엄청난 피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순자산에 12%수준입니다.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 것입니다. 처음 뉴스 영상만 보고 심리적으로 느꼈던 수준보다는 부담이 적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처럼 내가 투자한 회사가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를 만나게 되면 한번 정도는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 될지 대략적으로라도 숫자상으로 계산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ㅇ 피해 규모가 집계된 결과를 꼭 체크하시라.

 

[투자한 회사에 화재등의 돌발악재가 발생하게되면 꼭 숫자로 체크하시라.. 사진참조 : pixabay]

 

소방당국은 큰 화재가 있게 되면 피해 규모를 공식 발표하게 되지요. 조사가 진행될 수록 피해액 규모까지 나오게 됩니다. 이 내용이 5월 1일자 뉴스에 올라왔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군포 페인트/합성수지 제조공장 총37개동 중 1개동 전소 및 공장 3개동 부분소실"

 

무언가 느낌이 오지 않으신가요?

피해 규모가 뉴스 영상에서처럼 공장 전체가 전소된 것이 아닌 해당 군포 공장의 37개 동 중, 4개동이었던 것입니다. (※ 아마 도료업체 특성상 화재 대비가 철저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계산한 최대 피해 장부가액 679억원보다 훨씬 적은 금액일 것입니다. 실제 피해액은 최대 손실 장부가액의 10%수준인 60~80억원 수준이 아닐까 미루어 짐작 해 봅니다. 그리고 이 피해액도 화재보험에서 많은 부분 커버가 될 것입니다.

 

다만, 생산에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 규모는 사업보고서상으로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해당 회사의 공장이 군포 외에 몇군데 더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생산 자체의 문제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ㅇ 돌발 악재 사례의 교훈 : 감정적인 접근이 아닌 일단 사업보고서부터 살펴보시라.

 

이번 페인트 공장 화재는 인명피해 없다하니 정말 천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돌발악재는 우리가 투자하는 어떠한 종목에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화재는 상장 회사들에게서도 종종 발생하는 일이기도 하지요.

독자님께서 투자한 회사가 이런 돌발악재를 만났을 때 뉴스 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실 것이 아니라 일단은 사업보고서부터 열어보고 천천히 생각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피해규모가 전체 순자산에 몇 %수준인지 그리고 해당 생산시설이 마비될 경우 대안을 가진 공장은 없는지 등을 사업보고서에서 어느 정도는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합리적으로 돌발악재가 발생한 회사를 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천재지변에 의한 돌발악재가 회사 존립자체를 무너트릴 수도 있는 큰 사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대처를 할 수도 없기에 투자 손실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지요. 그러하기에 상상하지 못할 심각한 돌발악재를 마주하더라도 이겨낼 방법인 분산투자는 필수적으로 사용하셔야할 투자 덕목이라할 수 있겠겠습니다.

 

2019년 5월 2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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