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이 되어가는 증시 조정장에서의 생존법
종합주가지수 기준, 작년 1월부터 시작된 조정장이 비록 올해 초 바닥을 잡은듯 하지만 체감적으로는 아직도 조정장이 지속되는 것처럼 투자자들은 느끼게 됩니다. 올해초부터의 반등의 의미는 차후에 평가되겠습니다만 만약 현재 시장이 추가 하락할 경우 올해초의 반등은 그저 조정장의 일부로 폄하되며 현재시점을 16개월 조정장으로 평가하고 있을 것입니다.
체감적으로 계속 지속되는 조정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오늘 증시토크에서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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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현재 투자심리 : 마치 군대 신병과도 비슷할 듯.
요즘 조정장세 속에 시장 참여자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이런 말이 종종 나옵니다.
"이 긴 조정장이 언제 끝날까. 끝이 안보인다."
비록 올해 연초 4월까지 반등이 있었지만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5월 들어 증시 하락이 재개되며, 조정장의 끝이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그 느낌은 마치 군대에 막 입대한 신병의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군대에 입대하여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로 배치되고 나면 선임들이 장난치는 멘트 중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신병, 이제 눈을 감는다, 뭐가 보이나?"
"깜깜합니다..."
"그래 이게 바로 너의 남은 군생활이다..."
군대 복무기간이 정해진 기간이 남았다는 것은 뻔히 알지만 그 순간만큼은 억겁에 가까운 시간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최근 조정장을 대하는 많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ㅇ 2001년 이후 최장 기간 조정장, 그 이전에는 조정기간이 길었다.
[한국증시의 중장기 조정기간 개월수]
한국 증시의 중장기 조정장의 기간 개월수를 정리하여보면 위의 표와 같습니다. 중장기 조정장은 주가지수 월봉차트에서 가시적으로 보이는 조정장의 기간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IT버블 붕괴 이후 한국증시의 중장기 조정 기간은 20개월 미만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는 2008년 금융위기도 13개월 정도의 조정장이었지요.
만약 현재 증시가 이후에도 계속 조정이 나올 경우 5월 증시의 위치는 중장기 조정장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고 이는 16개월 조정장이라는 기록을 만들면서 IT버블 붕괴 이후 가장 긴 조정장이 될 것입니다. 물론 추가 조정이 지속될 경우 그 기간이 16개월에서 추가되겠지요?
그런데 2001년 이전에는 이보다도 중장기 조정장 기간이 길었습니다. IT버블 붕괴 과정도 99년 연말부터 2001년 가을까지 21개월이나 지속되었고 그 이전 IT사태 직전에는 44개월 그리고 그 이전 1,2차 깡통계좌 정리 사태가 있었던 89년~92년 조정장은 40개월 지속되었습니다.
이러한 과거 선례가 있다보니 지금 조정장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마음 한켠에서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깜깜한 군대 복무 기간 동안 고무신과 군화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처럼 투자심리도 무너지게 되지요. 결국 주식시장에서 포기하거나 무리한 투자 결정으로 시장에서 생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되고 맙니다.
ㅇ 길어지는 조정장에서의 생존법 3가지.
조정장이 길어질 수록 투자심리는 여름날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듯 처음에는 천천히 녹아내리다 어느 순간에는 물이되어 허무하게 쏟아져버리듯 무너져버리고 맙니다. 이렇게 심리가 무너지게되면 투자를 아예 포기하기도 하고 혹은 빨리 큰 수익을 만들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무리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길어지는 조정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조정장이 길어지면 투자심리도 녹아버린다. 참조 : pixabay]
첫번째로 자주 잔소리처럼 강조드리는 자산배분전략을 필수적으로 사용하시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하십시오. 단순한 비율 전략이어도 좋습니다. 자신이 세운 자산배분전략을 칼같이 지키시면서 자신이 정한 시기 또는 조건이 되면 비율을 다시 맞추는 리밸런싱을 반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하락장에서 간접적인 저가매수를 하고, 반등을하면 간접적으로 고가매도하는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종종 개인투자자분들은, "조정장이 오면 돈이 없어서 기회를 못잡아요. 조정장이 오면 손해본 종목은 못팔아서 기회를 못잡아요"라고 생각하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조정장이 왔을 때 자산배분전략 차원에서 비율만 재조정하여도 굳이 추가 투자금액을 증액하지 않아도 저가매수를 하고 새로운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어설프게 레버리지 쓰지 마세요.(제발!!!)
조정장이 길어지다보면 한번에 수익률을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이 일면서 레버리지(주식관련 대출 등)를 사용하시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늘어납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분들이 어떠한 기준도 없이 레버리지를 사용하다보니 조정장이 길어질 경우 모든 투자금을 허무하게 녹여없애버리고 맙니다.
과거 IT버블 붕괴하는 21개월여 그리고 그 후 어설픈 반등 후에 2002~2003년에 지속된 12개월여의 조정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분들이 대규모로 퇴출될 정도의 투자 손실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당시 미수/신용/주식관련대출 뿐만 아니라 카드론을 통해 투자자금을 사용하였고 결국 길어지는 조정장이 레버리지는 독이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로 인하여 그 후 카드대란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세번째, 아예 금(禁)HTS 혹은 필요한 때만 계좌를 보세요.
요즘 증권사 모바일앱은 크게 늘어 언제어디서나 잔고를 확인하고 매매할 수 있습니다만, 문제는 수시로 주가와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보니 오히려 투자심리만 증폭시키게 됩니다. 자신만의 자산배분전략과 투자전략이 있는 투자자분이라면 매매할 때 혹은 필요할 때만 계좌를 보시고 최대한 금(禁)HTS하십시오. 시세와 수익률을 계속보다보면 시장에서 발생하는 뉴스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몇배 더 요동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 관련 뉴스를보다가 계좌 수익률을 본다면 아마도 머리가 아찔해지고 군대 신병처럼 눈앞이 깜깜 해지는 심리적 현상을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 동물적 감정에 의한 투자 판단을 즉흥적으로 내리게 됩니다. 따라서 조정장이 길어질 때는 최대한 주가흐름을 멀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 물론 매회 lovefund증시토크와 함께 마음을 강하게 잡아가시는 것 잊지 마십시오^^)
필자의 지인의 경우, 1년에 한번만 계좌를 조회합니다. 그러다보니 1년 동안 시장이 요동치고 급등/급락하든 상관없이 투자심리를 지키면서 투자를 공고히 지키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강력한 방법을 그 지인은 알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연휴 이후 시끄러운 증시에서 주가 시세를 조회하기보다는, 자신의 투자원칙 강하게 지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19년 5월 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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